피할 수 없으면 즐길 줄 아는 고양이의 뺏아오고 싶은 여유로움

우리 고양이 형제는 아침저녁으로 두 알씩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시간시간이 약과의 전쟁이라 할 만큼 경철 고양이와 집사는 신경이 곤두서 있다.

그루밍 하면서 집사 눈치를 살피는 고양이

경철 고양이는 특히 밥 먹은 후 그루밍 하면서 집사 눈치를 제일 많이 살피는데. 왜냐하면 약이란 무릇 "식후 복용"의 경우가 가장 많으므로. 

약 먹고 살짝 기분이 언짢은 고양이

철수 고양이도 하루에 네 알씩 먹기 시작한 처음 며칠 간은 이리 숨고 저리 숨고 애를 먹이더니 언젠가부터는 약을 먹이거나 말거나 이 표정, 이 자세를 유지한다. 이건 다른 날의 약 먹은 후의 표정 -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금언을 어디선가 전수 받은 것일까, 집사는 그런 것 가르칠 그릇이 못 되는데...

망중한을 즐기는 고양이

이건 오늘(토요일)약 먹기 직전의 자세와 표정 - 이대로 집사가 올라가서 아이 입을 열고 약을 쑤셔 넣을 수 있다고 하면 그 누가 믿겠는가~ 그런데 그럴 수 있다 (물론 츄르를 약에 묻혀서 주기 시작한 이 후로)

야유로운 눈밫으로 집사를 내려다보는 고양이

그리고 5분이 지난 약 먹은 후의 표정 - 다른 고양이 같으면 캣폴이 무너졌거나 다행히 무너지지 않았다면 고양이가 어디론가 튀어서 사라지고 없을 것인데

천장을 올려다보는 고양이

"하아~ 환장 하겠네..."의 천장을 한 번 쳐다보기는 했지만

크게 하품 하는 대장 고양이

이내 "와하핫! 그까이꺼!" 웃어버리듯 째지게 하품 한 방 날리시고는

다시 여유로운 표정과 자세로 돌아온 고양이

이내 처음의 그 표정 그대로 돌아온다 - 이 고양이의 이 여유로움은 진짜로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배우고 싶고 정 안 되면 뺏아라도 오고 싶은, 한 갑자를 산 집사조차도 도달하지 못한 경지에 오른 대장 고양이의 포스!


드라마에서 박새로이 아빠가 "내 새끼지만... 멋 있습니다 허허!" 했던 장면이 기억 나시는지? - 지금 내가 딱! 그 말을 하고 싶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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