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저게 뭐냐, 이 집사 변태 아녀? - 하지만 사연을 다 알고나면 "그래도 난 이해 못하겠네" 하실 분들의 비율이 더 낮을듯. ㅎ;;
고양이 형제의 밥 때문에 쓴 글은 내가 느끼기에도 무지하게 많아서 일일이 이 글이다 저 글이다 예를 들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이렇게, 빈 밥그릇을 자랑하는 집사도 있다. 까다롭기 짝이 없는 고양이 형제는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다른 고양이들은 뭐 먹고 사니?) 다행히도 새로 시도해 본 5 가지 캔 중 2 가지를 먹어줬는데 긴가민가 했던 '청어와 게' 캔을 싹싹 비워 낸 후의 사진이다 - 물론 설거지는 언제나처럼 경철 고양이가 했다.
집사는 적게 먹었지만 며칠간 굶다시피 한 철수가 그나마 한 끼는 되겠다 싶을만치 먹어준 것이 너무나 고맙고 기쁘다. 그렇게 밥을 먹고 어쩐 일로 나란히 침대 위에 올라간 고양이 형제,
거진 밥을 굶으며 며칠 내내 이러고 있던 철수 고양이,
밥 먹고 기운이 나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집사 뇌에는 이미 경계경보가 웨에엥~
아니나 다를까 염려하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의사도 선생님도 혀를 내두르는 철수 고양이가( 한 차례의 병원 방문으로 두 명의 의사 선생님께 피를 보게 한 실력 - 이리 힘 센 아이는 처음이라 하시더라 --;;) 내리누르면 도무지 빠져 나올 재간이 없을 것 같은데 뭐, 경철 고양이 실력도 만만치 않다. 저 덮치는 몸을 제끼고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를 뒤로 빼서 뒷걸음질로 빠져 나가는 신공을 발휘 하신다 (이 또한 의사쌤께서 인정한 실력 - 그 실력을 아는 집사가 곁에 없으면 제압 불가능)
어느 새 저기까지 갔다.
철수 고양이, 바구니 동굴 위에까지 진출하신 모습이 기운이 난 참에 (심술이 왜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어이 끝을 볼 작정인 모양이다. 사실 캣타워의 저 기둥 사이로 공격해 들어갈 틈새를 찾아봤으나 7kg이 넘는 고양이가 끼어들 만한 틈새는 없다.
제 형이 그 의자 아래까지는 공격해 들어갈 수 없다는 걸 뻔히 아는 경철 고양이, 그래도 엉아가 "왁!"하며 뛰어내리니 "옴마야!"며 더 깊숙한 곳으로 몸을 뺀다.
이 정도면 꽤 길고 독한 심술인데 집사는 콧구멍이 벌렁벌렁, 세상 근심 다 남의 것인냥 즐거워진다. 밥 두어 끼 제대로 먹었다고 아이 컨디션이 이렇게나 달라지다니!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은 이것이 어떤 기분인지 두 말 할 필요 없이 이해 하실 것이다.
그런 집사에게 쫓긴 놈은 원망스런 눈빛을 보내지만 이 전에도 말 했듯이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고양이 형제에게 차별이 없는 게 아니었어...) 너한테는 집사가 특별대우 하는 부분이 없지 않으니 느닷없는 엉아의 심술 쯤이야 궁디 뒤로 빼기 신공으로 걍 견디고 살구라~ 이 싸움 만큼은 집사의 노심초사를 싹 날려준 찐! 반가운 형제간의 싸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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