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고양이를 키우면 안 된다

개통령으로 불리우는 강형욱 훈련사가 쓴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라는 책이 반려인들 사이에는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독일의 유명한 고양이 심리학자 아니카 아벨은 '당신은 고양이를 키우면 안 된다'라는 글을 써 고양이를 막연히 입양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고양이가 정말로 본인에게 알맞은 동물인지, 이런저런 현실적이고 정신적인 준비가 돼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하고 있다.

당신이 고양이를 키우면 안 되는 이유 

1. 집에 먼지 한 점 없이 깨끗해야 하는 사람

고양이는 매우 깔끔한 동물이다. 하지만 고양이는 여기저기 털을 뿜뿌 흘리고 다니기도 하고 습식을 먹을 때는 그릇 밖으로 흘리며 먹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는 그릇에서 덜어내 바닥에 놓고 먹는 고양이들도 있다. 고양이가 만드는 이런 저런 청소거리와 옷과 침구에 들러붙는 고양이 털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2. 고양이의 구토를 견딜 수 없는 사람

고양이는 비교적 구토를 자주 하는 동물이다. 어떤 경우에는 별 이상 없이도 일주일에 한 두 번씩은 반드시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루밍을 통해 삼킨 털을 적어도 몇 달에 한 번씩은 반드시 토해내는 동물이다. 게다가 고양이는 어디에 구토를 해야 사람을 덜 귀찮게 할지는 알지 못하는 동물이므로 이불이나 카펫, 심지어는 소중하게 여기는 명품 백이나 옷가지 등에도 구토를 할 수 있다. 때로는 쉽게 청소하기 어려운 곳만 골라서 구토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런 것들을 견딜 수 없으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3. 고양이의 스크래칭을 견딜 수 없는 사람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또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스크래칭을 하는 동물이다. 그것이 고급 가죽소파인지 비싼 실크벽지인지 고양이는 알지 못한다. 물론 집안에 스크래처가 풍부하고 정신적으로 안정 된 고양이라면 벽이나 가구 등에 손을 대는 일은 드물지만 개체와 환경마다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므로 비싼가구, 벽지 등을 희생할 각오가 돼 있지 않으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비싼가구, 벽지 등을 희생할 각오가 돼 있지 않으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4. 용변실수를 용서할 수 없는 사람

고양이는 가르치지 않아도 용변을 스스로 가릴 줄 아는 장점 때문에 더 널리 사랑 받는다. 하지만 때로는 고양이가 아프거나 화장실의 조건이 맞지 않아서 용변을 가리지 못할 때도 있다. 이럴 때는 고양이의 문제라기보다 환경이나 건강의 문제일 경우가 많아 정확한 원인만 찾아내면 해결이 되지만 용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파양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한다. 그러므로 고양이의 용변실수를 견딜 수 없다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5. 집이 사막화 되는 것을 견딜 수 없는 사람

고양이는 사막 출신이므로 가장 좋아하는 화장실도 모래에 가장 가까운 벤토나이트이다. 요즘은 나무 펠렛, 두부모래 등으로 사막화를 막아보려 애 쓰는 집사들도 많지만 고양이의 화장실 사용 흔적이 화장실 바깥으로 번지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고양이의 발가락 사이에 끼인 모래가 몇 걸음 걷는 동안 집안에 흩뿌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양이가 실내 화분에 흙을 파내는 경우도 고려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이런 것을 견딜 수 없을 때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6. 완벽한 인테리어는 양보할 수 없는 사람

만일 고양이를 위한 스크래처나 캣타워 등이 집의 인테리어를 망치기 때문에 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선반에 장식해 둔 물건들이 깨지거나 떨어지지 않고 늘 자리를 보존하고 있어야 한다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백합과 식물은 고양이에게 위험하다

7. 난초나 알뿌리 식물 기르는 것이 취미인 사람

식물 기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난초난 알뿌리 식물 애호가들도 있는데 이런 종류의 식물들은 고양이가 냄새를 맡기만 해도 (꽃가루만 살짝 흡입해도)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종류의 식물을 포기할 수 없거나 고양이를 적절하게 차단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8. 고양이에게도 생로병사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

이런 사람이야 잘 없겠지만 더러는 "고양이도 아파요?"식의 황당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고양이는 사람보다 훨씬 더 작고 연약한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보다 더 잘 아프고 훨씬 더 빨리 늙어 세월과 함께 사람이 감당 해야할 일이 점점 더 많아진다. 이런 것을 감당할 각오가 돼 있지 않으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9. 고양이는 어리면 어릴수록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

고양이에게도 모유가 건강의 기본을 만드는 데에 가장 좋은 수단이며 고양이로서의 기본적인 행동과 예의 등을 배우는데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이 생 후 3개월까지라고 모든 학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하지만 어린 고양이가 꼬물거리는 예쁜 모습을 하루라도 더 일찍 보고 싶어서 12주를 기다릴 수  없다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10. 고양이가 새로운 자명종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

어떤 고양이들은 집사의 생활리듬에 완벽하게 적응해 집사와 함께 잠 자리에 들고 함께 일어나기도 하지만 집사를 새벽 단잠에서 깨우는 것도 매우 흔한 일이다. 그것도 늘 정해진 시각에 마치 자명종 알람을 맞춰 놓은 것처럼 집사를 깨우는 고양이들이 많다. 시간이 흐르면서 고양이와 집사 사이에 어느 정도 타협이 이루어질 수는 있지만 집사 치고 자신이 자고 싶은 만큼 고양이의 방해 없이 푹 잔다는 사람은 상당히 드물다. 그러므로 고양이가 숙면을 방해하는 것을 견딜 수 없다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고양이 행동 전문가들은 요즘 유행하는 원목 화장실이나 지붕 화장실, 전자동 화장실은 고양이를 불안하게 만드는 좋은 원인이 된다고 늘 경고한다.

11. 지붕 또는 문이 없는 고양이 화장실을 견딜 수 없는 사람

고양이 행동 전문가들은 요즘 유행하는 원목 화장실이나 지붕 화장실, 전자동 화장실은 고양이를 불안하게 만드는 좋은 원인이 된다고 늘 경고한다. 여기에도 이유가 있다([고양이] - 집사가 흔히 하는 고양이 화장실에 관한 10가지 실수) 그리고 고양이 화장실 청소가 더럽다고 느끼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12. 조용히 책을 읽거나 문서작업을 하고 싶은 사람

고양이와 함께 있으면서 그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혼자일 때처럼 평온하게 책을 읽거나 컴퓨팅을 하거나 종이로 된 문서 작업을 하고 싶은 사람,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왜냐하면 모든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집사가 하는 바로 그 일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3. 너무 바쁜 사람

매일 고양이를 위해 온전히 2시간 이상을 투자할 수 없을 정도라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고양이에게도 놀이의 시간, 조용히 스킨십을 하는 시간, 빗질 하는 시간 등, 집사가 온전히 자신에게만 투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14. 고양이를 개처럼 대하는 사람

"고양이나 개나 비슷하지 않아요?"라고 말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아서 목줄 또는 하네스를 하고 산책을 가려고 하거나 자신이 돌아왔을 때 꼬리 치며 반가워 하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개는 개이고 고양이는 고양이다. 이 두 종의 특성은 음과 양의 이치 만큼이나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고양이가 개처럼 행동하기를 바란다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개는 개이고 고양이는 고양이다. 이 두 종의 특성은 음과 양의 이치 만큼이나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 크리스마스 트리는 멋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우리나라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대해 그리 진지하게 매달리는 사람이 드물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반짝 번쩍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양보할 수 없는 사람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왜냐하면 멋지게 번쩍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번쩍이는 빛을 좋아하는 고양이를 유혹해 사람과 고양이 모두에게 재앙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16. 채식주의자, 고양이에세 채식을 권장하는 사람

내가 채식을 하기 때문에 고양이도 채식을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고양이는 철저한 육식 동물이다. 그런 동물에게 채식을 강요하는 것은 동물학대다


17. 고양이가 벌레를 잡아오는 것이 싫은 사람

특히 외출 고양이일 경우에는 새나 쥐를 잡아오는 일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집안 고양이라면 바퀴벌레 등 미처 사람 눈에 뜨지 않던 것을 잡아다 집사 앞에 갖다 놓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이것이 더럽고 징그럽게 여겨진다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외출 고양이일 경우에는 새나 쥐를 잡아오는 일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집안 고양이라면 바퀴벌레 등 미처 사람 눈에 뜨지 않던 것을 잡아다 집사 앞에 갖다 놓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18. 새끼를 낳아 분양하면 좋은 부업거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우리나라에는 이런 사람들이 비교적 많다고 할 수 있다. 아직 가정 분양에 대해서는 어떤 법도 마련 돼 있지 않고 동물의 건강이나 미래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며 비교적 품종을 따지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가족을 팔아서 부수입을 얻고 싶다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만일 그런 생각으로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 한다면 제대로 수입을 얻을 수 없을 것이 뻔할 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이런저런 질병과 사고로 드는 비용으로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될 확률이 더 높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을 돈 받고 거래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19. 고양이 때문에 휴가를 양보할 수 없는 사람

고양이는 개와 달라서 휴가라고 해서 어디든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함께 갈 수 있다고 해도 그 범위는 지극히 제한적이고 면밀한 안전장치와 준비가 돼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고양이를 개처럼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이 휴가에 데리고 나서거나 오랜 휴가 기간 동안 혼자 두어야 한다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20. 고양이에게는 밥만 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고양이에 대해서 늘 공부하고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하며 고양이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더 공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당신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


이 글을 쓴 아니카 아벨은 38가지의 이유를 들었지만 중복 되는 부분은 옮긴이가 적절히 합치고 생략한 것이라도 대단히 긴 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옮기는 것은 이미 집사가 된 분들은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이제 막 고양이의 매력에 눈을 떠 랜선집사에서 현실집사로의 변신을 생각 중인 분이라면 한 번쯤 곰곰히, 진지하게 새겨 볼 만한 내용이라 생각 된다. 

랜선집사 시절에는 고양이가 로망일 수 있지만 현실집사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고양이는 현실 그 자체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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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2)

  • 2020.03.24 10:47 신고

    냥이랑 살다 보면 성격도 좀 더 느긋해지는 것 같아요~ 처음에 모래 사막화가 그렇게 싫었는데 조금 지나니 그려러니 하게 되더라고요~ㅋㅋㅋ 빨간색인 18번은 정말 최악이에요..

    • 2020.03.24 10:49 신고

      ㅋㅋ 저도 30년 전 맨 처음에는 그랬어요. 왜 자꾸 높은 곳에 올라가는지 먼지도 많은데 미쳐버리겠더라고요. 최악은 그래서 빨간색! ㅎ~

  • 수선
    2020.03.24 17:33

    👏👏격하게 공감하는 현실 집사 1인👍

  • catpaw
    2020.03.24 18:54

    3냥을 모시는 집사입니다.
    12번만 빼고 모두 클리어네요.
    근데 이놈들아... 인간적, 아니 고양이적으로 니들 사료값 버는 건 방해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
    그럼 진짜 다같이 발가락 빨아야 된다고...

  • guesswho
    2020.03.24 23:23

    다묘와 함께 세월을 보내다보니 언급된 문제들(?)은 이제 거의 다 해결되었네요. 애들이 토할 때면 저의 반사신경이 빠르게 작동해서 아무것도 없는 바닥으로 애를 밀어버리던가.. 집에서 컴푸터 작업을 많이 하지만 아이들은 가끔씩 주위에서 얼쩡거리거나 넓은 책상위에서 일하는 나를 바라보고.. 내가 자면 다들 침대로 오고, 내가 일어나면 다들 부스스 일어나고.. 이러한 평안함은 아마 같이 늙어가는 사이라 가능한가 봅니다.

    • 2020.03.25 12:39 신고

      저는 우꾹우꾹 해도 그냥 놔 둬요, 밀어내니 더 어려운 자리에 가더라고요 ㅋ~ 그리고 자명종 때문에 모자라는 잠은 아직도 해결이 안 돼서 반드시 낮잠 한 판 때려야 해요 ㅜ.ㅜ

  • 멋져요.
    2020.03.25 02:44

    좋은 글입니다. 소중한 생명을 함부로 하면 안돼죠.
    가족을 거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에 감동받았습니다~

  • 2020.03.27 02:32 신고

    공감하고 갑니다.

  • 2020.03.30 18:52 신고

    예비집사로써 전부 공감합니다. 특히 18번은...어우...한 집에서 한 가족이 사는 것도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데
    종이 다른 생명체와의 한 집살이는 더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구독누르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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