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사실 나는 Wien 시절에 민족주의자, 국가주의자라는 욕을 현지인 친구들로부터 심심찮게 들을 만큼 "애국자"였지만 정작 한국에 돌아와서는 아무도 우리나라 일에 관심이 없거나 혹 관심이 있다해도 한껏 낮춰 보거나 하는 국제적인 시선을 무시하는 (또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어떤 일에 "세계가 우리에게 놀란다"는 식으로 자화자찬하는 뉴스들을 보면 정말 콧물이 튀어나오도록 콧방귀가 뀌어지는 일이 허다해 내가 이러려고 Nationalist라는 욕을 먹고 다녔나, 회의스러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covid 19

그런데 이번에 또 그런다. 우리나라가 전례 없는 모범 사례라고, 어디어디서 우리나라식 드라이브 인 방식의 검사소를 설치했고 설치할 계획이라고 등등, 뉴스마다 떠들어댄다. - 에잇! 또 자화자찬이닷! 

짜증스럽고 지레 부끄러워 정말인가 아닌가 기사를 찾아보기로 했다.

 위 사진은 독일의 가장 유력지 중 하나인

그런데 이 번에는 자화자찬이 아니었고 정말로 전 세계가 우리나라의 대응방식을 칭찬하고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위 사진은 독일의 가장 유력지 중 하나인 "슈피겔(거울)"의 기사로  

"대한민국에서 세계가 배울 (수 있는) 것"이란 타이틀로 시작해  "빠르고 광범위한 검사 그리고 초현대적인 의술 : 대한민국은 어떤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 사태에 잘 대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서울 특파원 카타니라 그라차 페터스. 2020. 03. 12. PM.10:44

라고 쓰고 본문에는 곧바로 'drive-thru(drive-through)' 검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 되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보다 시간이 훨씬 덜 걸리고 오히려 병원에서 재감염 될 위험을 막아준다고 하면서 현재 대한민국에는 약 50여 곳의 이런 검사소가 운영 되고 있다. 이 방법은 고양시의 한 공무원이 맥도날드의 방식에 영감을 얻은 것으로 환자일 경우에는 완전 무료이여 환자가 아닌 자신이 원해서 검사를 하는 경우라 해도 가격 또한 저렴해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16만 원 이상이 들지만 'drive-thru'에서는 6만5천 원 정도의 금액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중략)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빠르다 - 그리고 무료다[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빠르다 - 그리고 무료다]

현재 대한민국은 인구대비 검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며 확진자 대비 사망율이 가장 나라이기도 한데 미국의 질병통제 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의 간부로 있었던 코마스 프리덴 박사는" 이런 적극적인 검사 덕분에 초기에 환자를 가려내 격리, 치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완치율이 높은 것이다.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는 것이 사태를 일찍 진정 시키는 데에 대단히 중요한 일" 이라고 말했고 또한 바이러스 학자 크리스티안 드로스텐은 "대한민국의 이것은 절대적인 모범사례"라며 "독일도 빨리 이런 검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중략)


세계 보건 보안 지수 (Global Health Security Index)에서 한국은 감염성 질병을 예방, 식별, 대응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비상 시스템" 범주에서 봤을 때는 대한민국이 1위로 나왔다. (중략)


이 아래로 논문 수준으로 긴 기사가 계속 됐는데 신천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었다. 신천지는 됐고 "absolut vorbildlich 절대적 모범사례" 이것이 내 가슴을 자랑스럽게 울렸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모델로 한 남부 독일의 첫번째 드라이브 인 검사소

"대한민국을 모델로 한 남부 독일의 첫번째 드라이브 인 검사소"라는 기사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영어권에서도 이에 대해 수 많은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 걸로 봐서

대한민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다른 국가들보다 더 잘 다스리는 빙법[대한민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다른 국가들보다 더 잘 다스리는 빙법]

 이번 만큼은 우물 안 개구리, 자화자찬 식의 으쓱함이 아닌 것이 확실해 "잘 했어, 대한민국!" 소리가 절로 나온다. 아마도 대한국인 특유의 융통성과 행동력이(너무 여유 없는 빨리빨리가 숨 막히게도 하는) 이뤄낸 쾌거(?)가 아닐까 싶다. - 로열티 받게 국제특허라도 내놓을 걸 그랬지, 싶기도 하다. 선진국이란 나라들 여태 우리를 깔보다가 필요하니까 당장 따라하고 칭찬하는 꼬라지 좀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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