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은 혼자서도 잘 놀 줄 아는 동물이어서 혼자서 장난감을 이리 던지고 저리 던지고 뛰어다니며 귀여운 모습을 보여줘서 집사를 즐겁게 할 줄 아는데 거기다 이 날은 보너스까지~
우리의 철수 고양이 털쥐 사냥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한바탕 난리가 났다.
하얀 쥐 한 마리 잡아 순식간에 휘릭! 하시더니
이번에는 갈색 쥐를 잡아
야무지게 꼭꼭 씹어 드신다.
"철수야, 고기를 먹었으면 양치질을 해야지~"
"아니아니, 나는 고기 먹었을 때는 치실질이 더 개운 하더라냥~"
그리하여, 집사가 할 일이란 무엇이겠는가. 고양느님께서 원하시는 치실을 대령하니
아랫니 삭삭!
윗니 끄윽끅!
앞니도 살살~
송곳니까지 마무리 하시고
"어, 시원하다~ 퉤퉷!"
한 편, 또 다른 털쥐를 사냥한 고양이
"고기 먹었을 땐 네 형이 치실질이 더 개운타더라~"며 치실을 들이미니
"치실? 이, 이거 뭐 하는 물건인데?"
"아까 봤잖아, 엉아가 치실질 하는 거~"
"그거? 그거라면 아니아니 나는 안 할라요!" 단호하게 거절 하시는 하얀 고양이.
한 배에서 났어도 이렇게 다른 고양이 두 마리 같은 치실도 철수 고양이는 장난감 삼아 한참을 가지고 놀 줄 아는데 소심, 예민한 고양이 경철이는 단 번에 제 손에 잡히기 않으면 금새 저렇게 짜증을 부리시니 성향도 입맛도 전혀 다른 두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노릇은 보기보다 녹녹찮다. ㅎ
주의!!!
실이나 끈 등을 삼키는 버릇이 있는 고양이에게는 절대로 하시면 안 되는 놀이임을 말씀 드립니다. 저는 치실 끝을 손 끝에 감아들고 절대로 고양이 손에 단독으로 넘어가지 않게 컨트롤 하며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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