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드디어 눈 뒤집고 환장 각이다

제목 그대로 철수와 경철 고양이 형제의 집사, 드디어 환장했다. 어디에? 돈 그리고 환경. 얼마 전에 아이들 입에서 냄새가 심해져서 치약을 바꿔 샀다고 짧게 언급한 적이 있었다. 치약은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보였고 리뷰를 쓰면 적립금을 준다길래 대놓고 치약을 내놓고 철수 고양이 포함, 사진을 찍었다.

철수 고양이와 치약[이 사진을 리뷰용으로 썼다]

본성대로의 나라면 암만 적립금을 주네 어쩌네 해도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리뷰 작성이라는 것인데 얼마 전 고양이 밥 사건에서 배운 바, 돈이란 것은 동전 하나도 벌벌 떨고 횡포 부리는 것도 마다않고 그렇게 버는 것이구나~ 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그렇게 하기 때문에 애드센스가 나에게 두 번이나 좀도둑 누명을 씌운 것이구나, 이해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은 끝 없이 들어가는 아이들 치료비 때문에 동전 한 푼이 절실해진 것이 리뷰를 쓰게 된 진실이다.

양치질 타임인 줄 알고 스트레스를 받은 고양이

그렇게 리뷰를 작성 올리고 나니 150원이 적립 된다 - 바부 아녀? 이거 받으려고 이렇게 싫다는 아이 사진을 찍었어? 환장 했구만 환장을... 치약을 내놓으니 철수는 저대로 양치질 타임인 줄 알고 스트레스를 받아

치약을 외면하는 고양이

"나는 마 안 보고 말란다"며 외면하고, 사실 이 장면을 찍는 순간에 내가 미쳤지~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아이가 나온 사진을 안 올리고 발만 나온 사진만 올린 것이지만 어쨌든...


그리고 또 집사를 환장하게 만드는 것,

곰팡이가 잔뜩 낀 현관 1

그리고 이 사진은 역겹지만 내 집 현관의 벽 꼬라지다. 이 벽 쪽으로 중문이 있고 집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 이 꼴이니 사람이 드나들 때마다 공기의 흐름 따라 곰팡이가 따라 움직였을 것이고 그것이 아이들을 공격한 것 아닌가 싶은 것이다.

검은 곰팡이로 뒤덮인 벽[그나마 이 쪽이 집안으로 들어가는 방향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할 정도지 않겠는가]

이 벽은 사진에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신발장이고 검은 곰팡이 바깥 쪽으로는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집 안에 곰팡이 없애는 작업을 할 때 다같이 했고 퍼티질도 했는데 집안에는 90% 정도 제거, 차단이 됐지만 현관은 매 해 손질을 해도 겨울이 끝나갈 무렵이면 이 꼴이 된다.


그래서 어제는 정말로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에 중문을 단단히 닫아두고 락스를 희석해 뿌리고 또 뿌리고... 곰팡이가 얼마나 두꺼운지 스프레이를 하니 포자가 먼지가 돼 사방으로 날아다닐 뿐 젖지를 않는다. 


현관문을 열어놓고 중문을 닫아 뒀다곤 하지만 그 냄새와 포자가 어찌 안으로 날아들지 않았겠는가, 흘러내리는 락스 물을 닦은 다음 온 집안의 문을 다 열어놓고 현관문도 열어놓고 종일 지낸 후 - 내 머리카락, 옷 등에 떨어졌을 곰팡이 가루 때문에 작업이 끝나자마자 양말 벗고 까치발로 들어와서 현관문 열어놓은 채로 목욕부터 하고 온 집안에 메디록스를 쏟아부어 걸레질을 했다.

락스로 곰팡이를 청소 한 후

내다보니 집안 쪽으로는 대충 이렇게 견딜만(?)하게 닦였는데

락스에도 지워지지 않는 곰팡이

이 쪽은 방법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집 안에도 써야 하니까 락스 냄새 덜 나는 전문 곰팡이제거제 (다들 암만 냄새 없다고 광고를 해도 락스냄새가 나기는 한다)를 넉넉하게 주문한다. 이 번에는 아예 벽지를 벗겨내고 다시 한 번 항곰팡이제를 뿌린 다음 집주인에게 타일 작업을 다시 한 번 요청할 생각으로 - 지금은 코로나다 뭐다 때문에 누가 오는 것도 싫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선까지는 직접 해결할 생각이다.

발송이 늦어진다는 메일

요따구 메일이 방금 전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 오늘이 며칠인데 18일이라니? 당연히 오늘 출발 했어야 하는데, 그리고 하자고 마음 먹은 일은 마음 바뀌기 전에 후딱 해치워야 하는데 2주를 기다리라니 이 또한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일 아니겠는가 -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소독에 관련 된 많은 자재들이 부족한 모양이다. 그렇다면 아무렇게나 만들어 락스 냄새 지독하게 나는 걸 보내 주는 건 아닐까, 지금이라도 주문을 취소하는 것이 옳은가, 쓰면서도 고민 중이다.

여전히 집사의 무릎을 찾는 사랑스러운 내 고양이

150원짜리 리뷰 쓰랴 곰팡이 지우랴 한 이틀 제대로 돌봐주지도 못한 내 고양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치 않는 마음으로 집사 무릎만 찾아 더더욱 미안하고 안스럽다. 


25KG 핸디코트 두 통도 내일 도착한다 하고 이래저래 집사는 동전 한 푼에, 숨이 막히도록 쌓인 일에 눈이 뒤집어져 환장 중인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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