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만 더 기다리세요

우리나라에서는 고양이든 강아지든 2개월 또는 2개월이 채 되기 전에 새끼들을 데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과연 이 시기가 가장 적당할까? 그리고 왜 사람들은 6~8주 된 새끼들을 주로 입양할까?

새끼 고양이[Bild von Felix Ulich auf Pixabay]

이 질문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답변은 고양이든 강아지든 지금의 트렌드보다는 4~6주 정도 더 기다렸다가 데리고 오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가능한 한 일찍 새끼들을 데려오려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으로 이 시기가 가장 귀엽고 예쁘기 때문이라고 한다. 움직임에 익숙하지 못해 뒤뚱거리는 모습과 큰 머리 짧고 가느다란 꼬리, 이 모든 것들이 살아있는 인형을 보는 것처럼 까무러치도록 예쁘고 귀엽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 시기의 귀여움을 얻고 즐기는 대신 더 큰 댓가를 치뤄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린 강아지들과 성견 놀이[Bild von Katrin B. auf Pixabay]

왜 적어도 12주를 넘긴 반려동물이 좋을까?

1. 면역력 때문이다 - 사람 아기와 마찬가지로 동물들에게도 첫 일 년이 가장 중요하고 신체적으로도 위험한 시기이며 또한 모유가 아기의 면역력 강화에 가장 큰 도움을 준다.  모유를 충분히 마시고 이유기를 잘 거친 개체들은 기본적인 면역력을 갖추기 때문에 너무 일찍 젖을 뗀 개체보다는 건강상태가 안정적이다. 그리고 첫 예방접종 이 후에 입양하는 것이 개체의 면역력을 확실히 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이 시기 또한 3개월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2. 사회성 때문이다 - 고양이, 강아지 공히 각 종(種, species)으로서의 기본 행동, 언어 등을 어미나 형제 자매 등 동족으로부터 배우게 되는데 이것이 완성 됐다고 볼 수 있는 최소한의 시기가 3개월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새끼들은 부모로부터 상대와의 세밀한 의사 소통법, 갈등 해결 전략을 배우고 훈련 받게 된다. 너무 일찍 부모로부터 분리 된 개체들이 이상행동을 보이는 비율이 높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것이 안전한지 위험한지 등에 대한 분별력도 이 시기에 동족으로부터 배우는데 이 과정을 거치지 못했을 때는 예를 들어 용변을 가리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겁이 많고 공격적인 고양이 또는 강아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싸우는 고양이 형제

3. 하지만 예외의 경우도 있다 - 현재 새끼들이 처한 환경이 열악한 경우(철장에 갇혀 지내는 펫샵, 특히 펫공장)에는 오히려 그런 환경에서 가능한 한 빨리 구조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낫다. -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2개월 된 새끼들을 데려오기 때문에 새끼들이 펫샵에 전시되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 시기는 6주 정도라는 것은 쉽게 계산이 된다. 작년에 식분증이 있는 강아지를 던져서 죽인 사건도 펫샵의 철장에 갇혀 입양 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열악한 환경에 의해 생긴 이상 행동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이 아이도 입양자가 사랑으로 돌봤다면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한 경우였다.

길고양이들도 대개 3~4개월 사이에 독립한다[3개월 3주 된 아기고양이 철수]

4. 냥줍은요? - 냥줍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만일 새끼가 버려지거나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게 관찰 된다면 확인 되는 즉이 시기와 관계 없이 구조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오랜 시간 관찰한 후 새끼가 독립할 시기가 되었다고 보이는 시점에서 고양이와 잘 의논해서 데리고 오는 편이 가장 무난한 방법이다. (길고양이들도 대개 3~4개월 사이에 독립한다) 아직 3개월이 안 된 어린 새끼가 제 가족과 잘 지내고 있는데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무조건 데리고 오는 것은 고양이 입장으로서는 유괴 당하는 것과 같을 수 있으니 신중한 관찰과 결정이 필요하다.

반려동물들의 가장 이상적인 입양시기는 생 후 12~16주[3개월 열흘 된 아기 고양이 경철이]

이런 모든 것을 고려해 봤을 때 반려동물들의 가장 이상적인 입양시기는 생 후 12~16주라고 한다. 그렇다고 마냥 입양 시기를 미루는 것도 좋지 않을 수 있는데 이유는 새끼가 너무 자라 어미가 육아에 시달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새끼를 오히려 괴롭힐 수도 있고 약한 개체는 집단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해 오히려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 새끼가 육체적으로 어미를 압도하게 되면 반대의 상황이 될 수도 있어서 이런 시기가 오기 전에 새끼를 어미로부터 분리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내 반려동물을 언제 어느 곳에서 입양할지 결정하는 일은 귀여움을 오래 즐기는 트렌드가 사람 가족이나 반려동물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환경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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