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자주 빙글빙글 도는 고양이 형제

마따따비 가루가 스크래처에 흩어져 있는 걸 보니 그저께 저녁 시간이었다. 경철이가 옆에서 께께거림에도 불구하고 내 일 처리하기에 바빠 상대를 해주지 않았더니

얌전히 앉아 있던 제 형에게 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저 대장 고양이를 순식간에 턱! 자빠뜨려 놓은 꼴이 눈에 들어왔다

집사도 모르는 사이에 바구니에 얌전히 앉아 있던 제 형에게 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저 대장 고양이를 순식간에 턱! 자빠뜨려 놓은 꼴이 눈에 들어왔다.

 싸우는 고양이 형제

나는 꼰대라 그런지 아무리 쌍둥이라도 동생이란 넘이 형을 저렇게 함부로 대하면 그렇게 화가 난다. (그렇다고 철수가 경철에게 함부로 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양쪽 모두 화가 나는데 화의 종류가 좀 다르다는 뜻이다). "이 눔 시키!"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지만 그래봐야 철수만 손해다. 내 소리가 들리는 건 철수 고양이 뿐이니까.

한참 동안 서로를 노려보다가다시 경철 고양이가 선재공격을 한다

그랴... 마음에 '참을 인'자 세 개 그리며 사진만 찍는다 - 한참 동안 서로를 노려보다가 다시 경철 고양이가 선재공격을 한다. (경철이 마이 컸다잉~) 얼굴은 안 보이지만 철수가 제대로 한 방 날리며 격전을 치르는데

집사는 철수 고양이가 내내 저렇게 자빠져서 당하고 있으면 어쩔까 걱정

집사는 철수가 내내 저렇게 자빠져서 당하고 있으면 어쩔까 걱정인데

경철 고양이가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며 돌기 시작한다

다행히 철수가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자 경철 고양이가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며 돌기 시작한다.

슬슬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면서 서로를 노려보는 고양이 형제

그렇게 슬슬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면서 서로를 노려 본다.

하얀 고양이, 저한테 전해지는 집사의 에너지가 뭔가 쎄에~ 하긴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집사는 왜 보는 것이냐 이 넘아? 저한테 전해지는 집사의 에너지가 뭔가 쎄에~ 하긴 했던 모양이다.

아까 철수 고양이가 자빠졌던 건 경철이 세어서가 아니라 미리 발라당해서

아주 느린 속도로 180도 완전히 돌아 둘의 자리가 완전히 바뀌었다. 아까 철수 고양이가 자빠졌던 건 경철이 세어서가 아니라 미리 발라당해서 "난 싸우기 싫어" 몸짓이었는데

이 고양이 녀석이 제 형의 사인을 무시하고 계속 덤비다가 집사의 레이저를 받고 주춤하는 모양새가 돼 버렸다

이 녀석이 제 형의 사인을 무시하고 계속 덤비다가 집사의 레이저를 받고 주춤하는 모양새가 돼 버렸다. - 싸울거면 거하게 한 판 하지 집사 눈치는 왜 자꾸 보노?

마주보고 대치하는 고양이 형제

그리고는 다음 컷이 이 그림이다. 저 위에 장면에서 3분이 지나 있는데 둘 다 비실비실 눈치를 보며 각자 저 있던 자리로 돌아가 결국 360도 한 바퀴를 완전히 돌은 모양새다. 문제는 둘이서 노는 것이 아니라 뭔가 힘 겨루기를 하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는 것인데 (그저께의 우다다는 놀자는 분위기였다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엉뚱한 호기심 때문에 허무하게 끝난 3백 년 만의 우다다) 알러지니 뭐니 아픈 것만 해도 혼이 나갈 지경인데 기싸움까지라...

예쁘게 뽀뽀하는 고양이 형제

우리 이제 이 만치 나이들고 쇠약해졌으니 그저 예쁜 눈으로 나 잘났다, 너 못났다 하지 말고 그냥저냥 살자꾸나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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