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슬뜨기만 할 줄 알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지끈 바구니

지금까지 내가 몇몇 지끈 바구니 뜨는 방법을 소개한 것은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골치 아픈 것을 감수 할 각오가 돼 있지 않으면 따라하기 쉽지는 않은 것들이었다. 볼을 따로 만들고 기둥도 들어갈 만치 미리 계산 해 잘라놓고 등등

 

하지만 오늘 소개할 것은 코바늘로 사슬뜨기만 할 줄 알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지끈(종이끈)으로 바구니를 짜는 방법으로 지끈을 자를 필요도 없고 한 줄과 손가락으로만 내내 엮어나가기만 하면 되는 방법이다.

사슬뜨기를 모르겠다는 분들께는 이 그림이 단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슬뜨기를 모르겠다는 분들께는 이 그림이 단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림으로 설명이 쉽지는 않지만 사슬뜨기를 전혀 모르는 분도 일단 코바늘과 아무 실, 또는 끈을 가지고 위 그림을 따라 시험해 보시면 금새 아하~ 하시게 될 것이다.

지끈으로 사슬 뜨기

바늘은 걸어 놓았지만 사실 바늘로 이렇게 굵고 뻣뻣한 지끈을 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냥 손가락으로 사슬을 만드는 것이 훨씬 편한다.

 

그림에 그려놓은 화살표는 타원형 바구니를 설계하는 단계로 바늘이 걸려있는 저 고리를 첫 번째 화살표 뒤로 넣고 빼뜨기 형식으로 끈을 걸어 새로운 고리를 만들어내는 방향을 가리키는 것인데 실뜨기 할 때와는 달리 하나의 사슬을 싸고 돌듯이 전체 를 한 바퀴 돌면서 고리를 모두 만들어 낸다

빼뜨기 하는 그림

아래에 설명하는 방법도 위 그림을 참고 하시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단정지어 말 하지 못하는 것은 사람마다 이해 하는 정도와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끈으로 바구니 짜기 1

아무튼, 아까 사슬뜨기 했을 때 생긴 고리(1) 뒤에 마지막 고리(2)를 겹쳐서 그 사이로 끈을 끼워 다시 새로운 고리(3)을 만들어 낸다.

코바늘 뜨기에서 그냥 사슬뜨기만 끼워 넣는다고 생각하거나 코 늘리기라고 생각하셔도 된다

위처럼 고리를 만들면서 몇바퀴 돌았을 때 이런 모습이 된다. 이렇게 계속 엮어나가다가 중간중간 규칙적으로 빈 고리를 하나씩 더 만들면서 해야 바닥이 넓어질 때 쪼그라 들지 않는다 (코바늘 뜨기에서 그냥 사슬뜨기만 끼워 넣는다고 생각하거나 코 늘리기라고 생각하셔도 된다)

바닥이 원하는 넓이로 완성 되면 이제 세우기를 해야 하는데 코바늘 뜨기의 고수인 분들에게는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나는 코바늘로 기둥울 세울 줄 모르는데 지끈으로는 할 줄 안다 ^^;; - 

 

벽 만들기는 기준이 되는 시점에서 되돌아서서 지금까지와 같은 방법으로 고리를 만들어나가면 되는데 이때 손으로 벽이 되도록 고리를 세워 가면서 해야 모양이 잡힌다 .

 

되돌아 서서 뜨지 않고 모양만 벽처럼 일으켜 세운다는 느낌으로 계속 고리를 만들며 엮어도 되지만 마지막에 층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되돌아서서 짜는 편이 유리하다. 벽을 세우기도 쉽고.

지끈 바구니 짜기 - 1, 2의 고리를 모두어 잡고 그 사이로 3을 통과 시켜 새로운 고리를 만든다

벽이 어느 정도 올라왔을 때의 모습인데 바닥을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1, 2의 고리를 모두어 잡고 그 사이로 3을 통과 시켜 새로운 고리를 만든다. (벽을 만들 때는 코 늘리기를 하면 안 된다)

지끈 바구니 마무리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마무리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짜던 고리를 그대로 두고 마지막 고리만 만들지 않고 끈을 당겨서 끝내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아니라면 내가 한 것처럼 마지막 고리를 끈으로 감싸주면 테두리가 좀 더 든든한 바구니가 된다.

위 그림의 바구니를 완전히 뒤집은 모습
[위 그림의 바구니를 완전히 뒤집은 모습]

이렇게 만든 바구니는 매우 부드러워서 뒤집어서 쓸 수도 있고 조물조물 모양을 만들어 바니시 칠을 하면 그 모양 그대로 유지 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너무 부드러워서 각 잡히는 모양이 나오지 않아 이것이 또한 단점이 되기도 한다.

바구니에 스크래칭 하는 고양이

아니나 다를까, 바구니를 뒤집었다 바로 했다 주물럭거리고 있으니 또 간섭쟁이 고양이가 나서서 스크래칭을 시전하신다. 고양이 주려고 짰는데 사이즈가 턱도 없네그랴...

작은 바구니에 들어가 앉아 하품하는 고양이

"철수야, 작다. 나오너라~"

"안 작다아~ 안 여그 걍 있을란다아~품"

"니 쪼대로 하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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