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네임'휘뚜루마뚜루'

며칠 전에 양철통 같은 오븐을 샀으니 딱히 무엇이 먹고 싶지 않아도 이것저것 저지레를 해보고 싶다. 그래서 오늘의 메뉴는 '치즈케이크'

치즈케이크 만들기 재료

마침 치즈 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하나도 빠짐 없이 다 갖춰져 있다. 내 게으르고 빈약한 살림에 이런 일도 쉽잖은데 참으로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것 - 사실 이렇게 재료가 다 모였기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오븐을 산 것이기도 하다, 아무튼!

[치즈케이크 만들기 재료]

*괄호 안은 오리지널 레시피

크림치즈 300g(250), 버터 55g(50), 설탕 60g(60*2g), 박력분 50g, 계란 4개 : 오리지널에 우유100g이 있었는데 너무 축축할 것 같아 패스 - 누가 이걸 보고 따라 할 거라고 일일이 다 적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아무튼! ㅎㅎ

 

계란은 난백과 난황을 따로 분리해 담아두고 밀가루도 체에 내려두고 (밀가루를 체에 내리는 이유는 가루 사이에 공기를 넣어 더 부드럽게 하기 위함)

케이크 틀에 유산지 깔기

여기서부터는 순전 내 방식이다 - 케이크 틀에는 버터를 문질러 발라 유산지를 취향대로 깔아 준비해두고(둥근 케이크 틀에 유산지를 깔면 벽쪽에서 자꾸 들뜨기 때문에 버터를 바르고 유산지를 잘라 붙인다)

치즈케이크 반죽하기

많이 건너 뛴 장면이지만 

1. 버터를 잘 저어 크림화 한다

2. 버터에 치즈를 함께 넣어 크림화 한다

3. 준비해 둔 설탕의 1/3을 넣어 계속

4. 노른자를 두어번 나누어 넣어가면서 크림화 시킨다. 뭉친 것 없이 잘 섞였으면 다 된 것이다 - 이제 다 된 반죽을 한 쪽에 치우고

거품기로 아까 따로 갈라놓은 흰자로 설탕을 천천히 넣어가면서 머랭을 만든다 (남은 설탕 다 넣는다) - 이쯤에서 오븐을 180도로 예열 시작한다

머랭이 다 되면 반쯤 덜어 만들어놓은 반죽과 함께 섞는다. 이때 머랭이 꺼지지 않게 살펴가며 섞는 것이 관건이다. 

다 섞이면 남겨 놓았던 나머지 머랭도 모두 섞는다. 

이제 반죽을 틀에 붓고 (다른 사람들은 바닥에 제누와즈나 버터에 으깬 쿠키 등을 깔지만 나는 암 것도 안 깐다) 오븐용 쟁반에 뜨거운 물을 좀 채우고 그 위에 틀을 얹어 180도 (각 자의 오븐에 따라 편차가 있다)로 50분 굽는다. 레시피를 낸 사람은 40분 굽고 150도로 20분 정도 더 구우라고 했지만 나는 휘뚜루마뚜루 막 간다. 어차피 그가 제시한 재료 비율에서부터 휘뚜루마뚜루가 시작 됐는데 머...

다 됐다 - 하이고오~ 꼬라지 하고는! 어찌하여 한 쪽이 이렇게 더 익어 버렸을까... 어쨌거나 내가 먹을 거니까 예쁠 필요도 없고 익었으면 됐다.

치즈케이크 옆면

잘라보니 잘 익었다. 하지만 저 뽕뽕 뚫린 구멍들은 옆에서 보면 다 그런가? 우유를 안 넣어 퍽퍽할까? 먹어보면 알지~

촉촉한 치즈 케이크

냠~ 하나도 안 퍽퍽하다, 사 먹던 치즈 케이크와 똑같이 촉촉하지만 훨씬 안 달다. 성공이닷! 이 맛이 바로 내가 원하던 치즈케이크였으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내 멋대로 휘뚜루마뚜루 했지만 내 입에 맛있으면 그만인 것이다. 이리하여 양철 오븐 들이고 처음 만든 치즈케이크는 내 방식으로 대성공, 하지만 맛이 시중의 것과 많이 다른 탓으로 치즈케이크 대신 이름 하여 '휘뚜루마뚜루 케이크'

 

예쁘게 자르고 담아서 사진을 좀 낫게 찍고 싶지만 귀찮다... 일일이 먹음직스럽게 담아 장면 잡아 올리는 요리블로거들 정말이지 존경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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