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아닌 오징어 버터구이

내가 간식, 반찬거리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해산물, 그 중에서도 씹는 맛이 뛰어난 오징어인데 요리 하기는 귀찮아 마른 오징어를 사서 구워 먹으면 가장 좋겠지만 요즘은 이것이 비싸도 너무 비싸...

냉동 손질 오징어

그래서 구한 것은 오징어 중 가장 저렴한 냉동 오징어 - 나는 미각이 둔해서 냉동과 생물의 차이를 혀로는 전혀 느끼지 못하니까 이 정도 물건이면 전혀 불만 없다.

 

이런 오징어라면 숙회, 찌개 또는 불고기 등으로 해 먹으면 안성맞춤이겠지만, 양념하고 채소 썰고 등등 내게는 너무나 갈 길이 멀게 느껴진다. 그래서 내 방식대로 간단 오징어 버터구이를 해 먹을 요령이다.

 

[오징어 버터구이]

물고기에게 물어뜯긴 오징어

먼저 오징어를 잘 씻어서 키친타올 등으로 물기를 제거한다 - 그런데 이 오징어, 꺼내보니 몸통에 구멍이 뻥! 자세히 보니 이빨 자국 같은 게 있는데 사람의 입이라 하기에는 너무 작고 어떤 놈에 물고기가 한 입 세게 하신 것인가 싶어 웃음이 ㅋㅋ 나온다.

손질한 물오징어

물기를 제거한 오징어는 기호에 맞는 크기로 썰어준다 - 통째로 하면 더 좋겠지만 몸통이 둘둘 말려들어가지 않게 하려면 까다로워 그냥 썰어서 하는 것이 간단하다. 통째로 해도 먹으려면 어차피 잘라야 하니까. 그리고 어떤 양념도 하지 않는다. 소금도 안 뿌리고 후추도 안 뿌린다, 왜냐하면

오징어 버터구이 - 팬에 버터 녹이기

오징어 자체에 바닷물이 배어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버터에도 소금간이 돼 있기 때문이다 - 버터를 중불에 녹인다.

버터에 오징어 볶기

버터가 녹으면 썰어 두었던 오징어를 투하! 중불로 볶아주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약불로 노릇한 색감이 날 때까지 조리듯 계속 볶는다 - 버터는 쉽게 타기 때문에 강한 불로 하면 안 된다.

노릇하게 볶은 오징어

이 정도 색감이 나면 접시에 고르게 펴 담고 이대로 먹어도 좋지만 나는 물기가 적고 씹는 맛이 살아있는 걸 선호 하므로 이번에는 전자렌지에서 4분 - 중간에 한 번쯤 뒤집어 주듯 섞어주면 더 골고루 익는다.

전자렌지로 오징어버터구이 만들기

4분 후, 이렇게 적당히 수분이 날아가고 바삭한 질감의 냉동 오징어 버터구이가 완성 됐다. - 표면에 뽀글뽀글 바삭한 느낌의 기포가 식욕을 자극한다.

치즈와 오징어버터구이

만일 느끼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전자렌지 마지막 1분 단계에서 치즈를 위에 덮거나 곁에 같이 녹여 먹어도 좋다. 이 때 약간의 탄수화물을 곁들이면 한 끼를 넉넉히 때울 수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고소 짭쪼름한 감칠맛이 간단한 혼술의 안주로는 최고다! 

 

아무튼, 6일 동안 하루도 걸르지 않고 열 마리의 냉동 오징어 중 6마리 째를 이 방식으로 해치웠다. 그리고 앞으로 4일 동안 나머지 4마리도 모두 해치울 것 같은 예감이 마구 들고 있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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