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은 고양이 박치기로 시작해 고양이 고집으로 마무리

2020년 첫 날 아침에 마시는 첫 커피인데

고양이 사랑의 박치기로 쏟아지 커피

잘 봐야 보이겠지만 새해 인사로 고양이 박치기를 받은 흔적이다. 그 유명한 고양이 박치기 - 사랑해, 너무나 사랑해서 그런다는데 집사가 뜨거운 커피를 코로 흡입하건 커피로 세수를 하건 뭐랄 수 있겠는가 --;; (사랑이 넘치는 고양이 옆에서 뜨거운 커피는 절대 마시지 말아야 한다. 노트북과 고양이 그리고 뜨거운 커피는 게다가 쥐약이다!)

애교 부리는 고양이[어제 이웃 블로거께서 '웃기는 표정, 나만 그런가요?'라 말씀하신 그 순간의 다른 컷인데 상황이 3자의 눈에도 느낌으로 보인다는 뜻?]

그리고 수 많은 바구니 다 놔두고 하필 바구니 하나로 밤마다 신경전을 벌이는 고양이 형제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에 짜다가 창고에 처박아뒀던 일감을 다시 꺼내니 거의 동시에 냉큼 드러누워 예쁜 척을 한다. 하지만 본심은 "집사 일 하지 말고 무조건 나만 바라봐!"이다.

졸려서 눈을 비비는 고양이

계속 상대를 않고 사진만 찍고 있으니 슬슬 등덜미도 따수워지고, 9살이 다 돼 가지만 고양이 삼신 별 수 있나, 아기 고양이 같은 손짓으로 몇 번 눈을 비비더니

애교 부리다 잠 든 고양이

이내 잠이 들고 만다.

밥 먹자는 소리에 일어나 앉은 고양이

그러다 밥 시간이 돼 "철수야 밥 먹자~" 소리에는 슬그머니 일어나 앉았다. 그런데 저 고집스런 표정은 뭐?

잠에서 덜 깬 고양이

들리지 않는 경철이는 밥 차려 놓았다고 알아서 먹으러 가고 있는데

밥 먹으러 가는 동생을 옆눈으로 보는 고양이

슬그머니 돌아앉아 제 동생을 일별하더니

그루밍에 몰두하는 고양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내내 그루밍만 하고 앉았다.

앉은 자리에서 밥상을 받은 고양이

결국... ^^;; - 고양이 버릇 더럽게 가르친다고 나무라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고양이가 교양을 배워 어디다 쓰겠노, 고양이는 고양이일 뿐인데 싶어 가능하면 스트레스 없이 (우리는 약까지 먹이고 있으니) 느들 좋은대로 살거라, 하는 마음에 집사도 가능하면 그저 집사 노릇에만 충실하려고 해 우리 집에서는 이런 장면이 수시로 목격된다.

제대로 된 식탁에서 밥을 먹는 하얀 고양이

얼마 전에 어느 고양이 카페에서의 유입이 많아 무슨 일인가 링크를 따라 가봤더니 철수가 휴지를 풀어내는 그 꼭지가 링크 돼 있었는데(사람 아이가 하면 혼나지만 고양이가 하면 칭찬 받는 행동) 그 링크에  "우리집은 고양이가 해도 혼 나는 행동, 충분히 놀아주지 않아 저런 행동을 한다"는 요지의 댓글이 달려있어 '맞아, 내가 충분히 놀아주지 못하는 집사인 건 맞지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뭔가 할 말이 생기는 기분이었던 것이 갑자기 생각난다 ㅎ;;

바구니를 들여다 보는 하얀 고양이

철수 고양이가 고집을 부리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이에 밥 다 먹고 낮잠 한 번 때리고 싶은 하얀 고양이. 형에게서 쫓겨나 새로이 아지트 삼은 바구니를 한참이나 물끄러미 들여다 보더니

형 고양이의 눈치를 보는 동생 고양이

슬그머니 두 형제가 동시에 최애하는 바구니에 들어앉아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듯 형아의 눈치를 살핀다.  "이 상황에 내가 또 저기 들어갈 필요가 없지않아?" 하는 판단이 섰던 모양이다.

조명을 받아 빛이 나는 내 고양이의 털

그러거나 말거나! 이 고양이는 새해 첫 날을 온종일 집사 일감 위에 올라앉아 비킬 줄을 몰랐다. 그리하여 우리집의 새해 첫날은 고양이의 박치기로 시작해 고양이의 고집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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