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너무 좋아해서 위험한 장난감

그저께 경철고양이가 느닷없이 놀이욕구를 다시 보인 후로 [장난감을 입에 물고 놀아 달라고 조르는 경철 고양이 - 바로가기] 집사는 이 기회를 놓칠새라 (아이들이 점점 나이가 들어 점점 더 놀 마음이 사라지므로) 다시 장난감들을 사 들이기에 열중하고 있다.

새 장난감의 냄새를 맡는 고양이

철수가 특히 털이 북실북실한 장난감을 좋아해서 이 번에는 이렇게 생긴 두 종류가 낙점 됐는데 경철 고양이는 새 장난감에 정이 들거나 놀이 욕구가 생기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라 장난감 냄새를 한참 맡더니

장난감 막대기에 관심을 보이는 하얀 고양이

상표에 관심을 더 보이는듯?

새 장난감에 매달리는 고양이

그러나 철수는 새로운 것이라면 일단 덤비고 본다. (경철이 먹는 약도 집사가 한 눈 판 사이 드리블 해가서 씹어놓을 정도다 - 사진 찍어 놓을 걸~ ㅎ)

호기심으로 눈동자가 새까매진 귀여운 고양이

저 호기심에 넘치는 표정과 검은 포도알 같은 눈동자 좀 봐라, 이럴 때는 영락없는 아기 고양이 얼굴이 된다.

사냥감을 노리며 엉덩이를 씰룩이는  귀여운 고양이

이제 엉덩이를 씰룩씰룩!

털이 많은 장난감을 몹시 좋아하는 고양이

드디어 온 집안을 따라 다니며 주세효~ 라며 빌던 장난감을 손에 넣었는데, 이 고양이가 털 많은 장난감을 좋아하는 이유는 장난감에게 그루밍을 해주거나 털을 뽑기 위함임을 집사는 잘 알고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그루밍부터 시작하는데...

털이 엄청나게 빠지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으악! 저 입 보이지요? 입에 장난감의 털이 한 가득 뽑혀 나온다. 이럴 때 고양이들은 머리를 마구 흔들어 입에 것을 뱉아내려고 하지만 털일 경우에는 까칠까칠한 혀에 들러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고양이의 최선은 제 털 그루밍해 삼키듯이 삼켜버리는 것 - 집사, 카메라를 던지다시피 하고 달려가 입을 벌리고 목구멍 근처까지 간 것을 모조리 긁어냈다.

장난감의 털을 뽑아 삼키는 고양이

두 번 긁어내고 세 번째는 달려가니 이미... 돌아버리겠다. 다행히 엄청 많은 것을 삼킨 건 아니지만 제 털이라 해도 제대로 배설되지 않으면 장폐색이 올 수 있는 것이 또한 고양이라는 동물인데 말이다.

장난감을 뺏기지 않으려고 고집스런 표정을 짓는 고양이

"철수야, 이건 안 되겠다 이리 내놔라" 하고 빼앗으려 하니 이렇게 앞가슴에 꽉 움켜쥐고 (저 오른손 제몸쪽으로 굽혀서 앙 쥐고 있는 꼴 좀 봐라~) 케이지 동굴에서 장난감과 함께 그냥 질질 끌려나온다. '절대로 놓치지 않겠어요' 하는 듯한 저 고집스런 표정과 뽑아서 뱉아놓은 털 부스러기!

장난감을 가지러 뛰어오르려는 고양이

그래도 내가 사람인데 그것 하나 못 뺏으랴~ 이 물건은 잠시 보류! 하고 문에 걸린 장난감 가방에 꽂아 두었더니 그걸 또 뛰어올라 잡아볼 심산인지 왔다갔다 위를 올려다보며 한참이나 거리를 조준 하더니

고개를 갸웃하는 고양이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다"

그렇다, 이제 저도 나이가 있는지라 작년까지는 새벽에 종종 뛰어오르더니 요즘 들어서는 고개만 빼고 올려다 볼 뿐 뛰어오르지는 않는다.

장난감에서 빠진 털을 관찰하는 하얀 고양이

다음 날, 집사는 저렇게 좋아하는 걸 못 가지고 놀게 하는 것이 영 마음에 걸려 일단 손으로 당겨 쉽게 뽑히는 털은 모두 제거하고 안전하게 만든 다음 놀아주기로 한다. 해보니 그냥 슥슥 뽑히고 장난감 크기는 1/3로 줄어들고

아주 고운 털로 만들어진 고양이 장난감에서 빠진 것들

털이 하도 고와 만져보니 보드랍기 짝이 없는 솜털들이라 이불이나 패딩을 만들어도 될 정도의 품질인데 그렇다면 이 장난감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에까지 생각이 미친다. 그냥 식용오리들 잡고 남은 털을 사 와서 만든 것이겠지... 위로를 하지만 편치는 않다.

털 장난감에 열심히 그루밍 해주는 고양이

더 이상 빠질 것 없어 보이는 장난감이라도 털이 있으니 좋기만 한 이 고양이 - 철수는 가끔 아기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다면 어미처럼 품고 기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 동생이고 장난감이고에 열심히 그루밍을 해준다.

장난감을 빼앗으려 하자 꽉 잡고 질질 끌려오는 고양이

장난감이 온통 축축해지니 이만큼 갖고 놀았으면 됐다, 집사 마음이 또 불편해져 다시 잡아 당기니 또 끌려 오신다.

장난감을 낚아채 곧바로 입으로 가져가는 고양이

이 장난감이 얼마나 환장하게 좋은지 동굴의 좁디좁은 사이드 구멍으로 빠져나와 뒤집어지는 것도 아랑곳 없이 낚아채 곧바로 입으로 가져갈 정도이니 버리기는 아깝고 그냥 갖고 놀게 하자니 손질을 했다해도 너무나 위험해 보여 집사 마음이 내내 편치가 않다. 우짜쓰까, 그냥 두기에는 너무 위험한 느낌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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