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깜짝, 놀아주기를 청하며 삐약거리던 경철 고양이 이야기를 나로서는 얼마든지 길게 하고 싶은데 보는 분들이 너무 길다, 너무 많다, 하실까봐 줄이고 줄여서 일 차 올렸던 사진이 32장, 그리고 다시 추려서 최종적으로 올렸던 사진이 23장이었나... ㅎ
그러고도 이야기를 못다했지말입니다~ 이어지는 이야기 (돈내라고는 하지 마씨오, 돈 없서요 --;;) - 열심히 뛰어다니며 사냥 하신 고양이가 보상으로 이렇게 물고기를 드시는 동안
뒤에서 멀뚱멀뚱 보고만 있어야 했던 다른 고양이도 놀게 해주는 것이 인지상정인지라
놀고 있는데~~ 갑자기 눈에 띈 것은
물고기 다 드시고도 오늘 사냥 필 제대로 받은 하얀 고양이, 어느 새 돌아와 다시 사냥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제 막 놀기 시작 했는데 그렇게 쉽게 양보를 할 철수 고양이도 아니다. 인간 입장에서 생각 해봐도 그건 아니다.
중간에 끼어들지도 못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제 형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를 반복하니 "쩝!"
저 표정이면 "할 수 없지 머~"에 가까운 표정 아닌가? 그래준다면야 집사도 마음이 덜 불편할 것이고
그런데 이 녀석 슬그머니 다가오더니 사냥감을 물고 뜯고 노는 제 형의 엉덩이 냄새를 킁킁~ 이게 무슨 뜻인가 하면 (다묘 가정의 집사들은 모두 알 것이다) "나도 좀 놀자, 네가 부러워~ 또는 양보 좀 해줄래?"일 때 하는 행동이다. 그러니까 이 고양이도 아직 충분히 놀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가 이 번에는 집사와 눈을 맞춰 본다 - 막내다운 행동으로 집사에게 치대면 모종의 해결책이 생긴다는 것을 아는 것이리라.
"철수야, 동생도 같이 좀 놀자는데...?" 집사가 조심스레 말을 붙여보니 눈이 둥그래져서 "머라 카노, 택도 없다!" 하신 다음
못 들은 척 다시 사냥감을 물고 뜯는다. 저 뒤에 잡힌 하얀 고양이의 표정이 희미하지만 금새 턱이 툭 떨어지도록 시무룩하게 바뀐다.
우짜노~ 이 하얀 고양이 표정 봐라, 금새라도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질듯 서러워 보인다. - 이쯤 되면 집사는 두 녀석 모두에게 공평하게 사냥할 기회를 나누어 줘야한다. 경철 고양이가 잠시 서러웠지만 오랜만에 세 식구 모두 뛰고 뒹굴며 신나게 놀았던 오전 시간이었다^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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