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왜 자꾸 집사의 의자를 빼앗을까?

집사라면 누구라도 알 만한 고양이의 이해 하기 어려운 버릇 중 하나를 꼽으라면 "집사의 의자 빼앗기"가 순위에서 절대 빠지지 않을 것이다. 아 진짜, 고양이는 왜 자꾸 집사의 의자를 빼앗는 것일까? 

소파 위에서 뒹굴거리는 고양이

절대다수의 집고양이들이 이런 행동양상을 보이고 수 많은 집사들이 그 행동의 원인에 대해 궁금해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연구 된 결과는 없다. 그래서 온갖 루머가 생산 되기도 하는데 그 중 하나는 "고양이의 지배욕"이다. 즉 고양이가 집사의 자리를 빼앗아 차지함으로써 자신이 이 집안의 지배자라는 것을 보여주고 과시하기 위한 힘 겨루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의하면 고양이는 사람과 힘겨루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고양이의 자리 뺏기 버릇에 대한 몇 가지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보면,

의자 위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

[고양이가 집사의 의자를 뺏는 이유]

1. 따뜻하니까

고양이는 헉헉대도록 더운 여름날이 아닌 다음에는 항상 따뜻한 곳을 본능적으로 찾아다녀 손바닥 만한 햇빛이라도 한 줌 들어오면 그 햇빛을 하루종일 따라 움직이며 자리를 바꿀 정도로 따뜻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집사가 덥혀 놓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유혹에 굴복 당하지 않을 고양이는 거의 하나도 없다. 어떤 고양이는 심지어 집사가 자리를 떠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의자 한 켠에 조그마한 공간이라도 있으면 끼어들어 절대 비키지 않고 있다가 집사가 드디어 항복 하고 일어서면 그 때부터 완전히 또아리를 틀고 잠을 청하거나 승리의 그루밍을 시작하기도 한다. 요즘 같은 계절에 특히 자리를 빼앗기는 집사가 많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의자에 완전히 늘어져 잠이 든 고양이

2. 익숙한 냄새가 나니까

고양이들은 제 가족을 냄새로 구분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이 가족의 냄새에 어느 정도로 민감한가 하면 한 고양이가 잠시 병원에만 다녀와도 (고양이 성격에 따라) 집에 있던 고양이가 병원냄새 나는 고양이에게 하악질을 퍼붓거나 곁에 오지 못하게 하는 등 전혀 낯선 고양이를 대하듯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 정도로 가족의 냄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이므로 집사의 냄새가 짙게 배어있는 의자가 고양이게는 엄마품처럼 익숙하고 포근하며 안전함을 느끼는 것이다. 고양이가 집사를 사랑라는 증거라 아니 할 수 없다

집사의 의자를 뺏아 앉은 고양이

3. 호기심이 동해서

고양이는 호기심 때문에 죽을 고비도 자주 넘기는 위험에 처할 만큼 유명한 호기심쟁이들이다. 그래서 고양이는 저렇게 높게 앉아 있을 때의 뷰는 어떨지가 몹시도 궁금한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앉은 자리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전체를 전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쯤은 고양이도 알고 있다. 고양이가 자꾸만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은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도 있지만 집에서의 그런 행동을 제 영역 전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좋은 뷰를 얻고 싶어서이다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멀리 보는 것을 좋아한다

[고양이가 비켜주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할까?]

1. 조용히 고양이에게 뺏긴 의자를 옆으로 빼고 집사는 다른 의자를 가져와서 하던 일을 계속 한다


2. 고양이와 같은 수법으로 엉덩이를 조금씩 조금씩 의자에 디밀어서 결국 자리가 좁아져서 고양이가 제 풀에 내려가게 만든다 - 하지만 고양이는 의자 등받이와 집사 엉덩이 사이의 작은 공간에도 아주 편안하게 자리를 잡을 줄 알기 때문에 성공하기 쉽지 않다.


3. 새 의자를 가져와서 고양이를 그곳으로 옮겨 앉힌다.

조용히 고양이에게 뺏긴 의자를 옆으로 빼고 집사는 다른 의자를 가져와서 하던 일을 계속 한다

이 중에서 우리집에서 먹히는 것은 언제나 1번의 방법이고 그마저도 때로는 나머지 다른 고양이에게 뺏길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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