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고양이 탓이다! - 집사가 반드시 가져야 하는 책임감

방금 뉴스에 고양이가 전기렌지를 밟아 또 불을 냈다는 내용이 송출되고 있다. 언제언제 그랬는데 오늘 또 그랬다고 읊어대고 있다. 

고양이가 전기렌지를 밟아 불을 낸다고 한다[뭐, 내가 또 불을 냈다고?]

고양이가 전기렌지를 밟아 불을 냈다... 어째서 사람들은 단 한 번도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의 "부주의함"을 먼저 말 하지 않고 마치 고양이가 몹쓸 동물이어서 그런 것처럼 "고양이가 불을 냈다"는 타이틀을 쓰는 것일까?

머리를 그루밍하는 고양이[아이고 머리야~ 내가 불 안 냈슈...]

고양이가 있는 집에서 전기렌지 따위를 쓰려면 사람이 집에 있건 없건 쓰지 않을 때는 당연히 코드를 빼 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 나만 그러나? 인덕션과 전기렌지의 차이점을 모르고 고양이와 사람의 차이점을 모르면 고양이와 살지 말거나 전기렌지를 쓰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고양아, 전기렌지 밟고 다니면 불 난다아~ 알았지?[다시는 불 안 낼게요, 용서 해주세효~~ 이러기를 바라는가?]

나는 전기렌지라는 물건이 처음 나오던 시절부터 계속 그것만 쓰고 있지만 그리고 내내 두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지만 불 한 번도 안 났다, 왜? - 우리 고양이는 밟지 말라고 하면 안 밟는 사람 같은 고양이거등~~~ 세상에 만상에 믿을 걸 믿어야지! 이런 사람들 정해놓고 하는 말 꼭 있다 "내 고양이는 내가 잘 안다"

고양이와 살 때는 전기제품 안전에 유의하라[내 고양이 나도 잘 안다. 이렇게 날아 다니는 일이 허다하다. 그러다가 물그릇에도 빠진다. 그런데 전기렌지라고 밟지 않으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고양이가 혼자 있을 때 부엌으로 산책을 갈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제 고양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런 사람들이 왜 고양이와 함께 사는지 이해가 안 간다. 기왕 고양이와 살면서 전기렌지를 써야만 한다면 집 비울 때 뿐만 아니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코드를 빼 놓아야 한다는 것을 정말 모르는 것일까. 쓰면서 열불이 나서 또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왜 고양이와 함께 살아?"

높이 뛰어오르는 고양이[이것이 고양이다. 한 놈이 뛰어오르면 다른 한 놈도 곧 따라 뛰어오른다]

사람의 부주의가 불을 낸 것이지 고양이가 불을 냈다는 헛소리들 좀 그만 좀 할 수 없을지, 아닌 밤중에 열불이 나 쪽글을 날린다. 제발 언론사들, 화재 책임의 주체가 어느 쪽인지 확실하게 하시길 바란다. "사람의 부주의로~"가 먼저 언급 돼야만 하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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