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현행범이어도 처벌은 불가, 귀여우니까~

그저께 고양이 '발라당'에 대해 설명하려고 아이들이 그 행동을 한 장면들을 찾으면서 (근래에는 발라당도 잘 하지 않지만 찍어 둔 것이 없기에) 옛 앨범들을 뒤지다 새삼스레 발견한 장면인데

간식 바구니 위에 손을 얹은 고양이

저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바구니에 아이들 간식이며 그날그날 먹을 건사료 등을 넣어두곤 했었다. 그런데 저 날은 무엇이 있어 한동안 잠잠했던 경철 고양이의 도벽을 (이 아이는 아기 때부터 도벽이 있었다 ^^ - 그리고 들리지 않는 대신 후각이 대단히 발달했다) 자극 했는지 슬그머니 바구니를 끌어당겨본다. 하지만 고양이 힘에는 제법 무거웠던 관계로

바구니 속에 손을 넣은 고양이

"네가 안 오면 내가 가지"라고 생각했던지 일어서서 유혹을 하는 그것이 있음직한 방향으로 손을 쑤욱 넣어보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털장갑 낀 손에 제대로 만져질 리가 있나?

제법 무거운 바구니를 힘겹게 끌어당기는 고양이

"안 되겠다, 네가 좀 누워 봐" 하고 끌어 당기지만 바구니의 높이로나 무게로 봐서 고양이가 두 발로 서서 한 손으로 끌어당기는 힘에 엎어질 물건이 아니다.

원하던 것을 포기하고 돌아서는 하얀 고양이

그리 호락호락한 작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서였을까 이 날은 제법 빠르게 포기를 하더니

집사에게 말을 하는 귀여운 내 고양이

"엄마, 쟤 도둑질 해~"

두 발로 선 자세로 깊은 바구니 속에 머리를 넣은 고양이

아앗! 내 고양이 머리가 오데로 갔어?! 고양이 머리가 바구니 속에 쑤욱 들어가 있다 (사진 날짜를 보니 4일 후였다) 고양이 지능에 물그릇이 살짝 옆으로 이동해 식탁 위에 공간이 생긴 것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한 것일까 @@

그러니 고양이도 강아지도 동물이라고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웬만한 사람 만큼 계산할 것 다 할 줄 안다. 진짜로 궁서체로 쓴다

두 발로 서서 두 손으로는 무엇인가를 하는 하얀 고양이

나름 무엇을 파악 했는지 고개를 꺼내들고 한참을 부스럭거리며 작업을 한다

깊은 바구니 속에 머리를 넣은 고양이

그리고 다시 잠수 아니, 잠바구니 - 그런데 또 다른 신기한 것은 저렇게 물그릇 위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작업을 하는데도 절대로 꼬리가 물에 닿게 하지는 않는다는 것 

바구니 속에 머리를 넣고 무엇인가 작업을 하는 고양이

고양이가 두 다리로 서서 이렇게 오래 상체를 숙이고 작업하게 만드는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킬킬거리며 사진을 찍으면서도 궁금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오랜 노력 끝에 원하던 것을 사냥한 고양이

노력하는 자에게 결실이 있나니, 드디어 목표했던 것을 입에 물고 돌아서는 집념의 고양이. "뭔데, 뭔데?" 하며 자세히 보니 북어채였다. 언젠가 한 번 인간이 먹으려고 샀던 북어채를 방심한 틈에 잽싸게 물고 도망가는 일이 있었길래 그 후로 아주 가끔씩 심심해 할 때 북어채를 하나씩 주곤 했었는데 그것이 마침 바구니 속에 들어있었던 것이다.

돌아앉아 사냥한 것을 즐기는 하얀 고양이

그리고는 다른 방으로 건너가 어김없이 빈바구니에 등을 돌리고 앉아 얌냠. - 이 넘아, 네가 고양이였기에 망정이지 인간이었다면 지능적 현행범으로 쇠고랑 차기 딱 좋은 시추에이션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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