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가족 공동체의 냄새가 의미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공동체의 냄새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 가정에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차례대로 입양되면 저마다의 특징적인 냄새도 같이 따라 오기 마련이다. 가족 공동체의 냄새는 이런 여러 냄새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것이 고양이들의 공존과 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


고양이는 알려진 대로 사람의 세 배에 달하는 예민한 후각을 가지고 있어서 냄새는 고양이의 삶이나 사회적인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그러니까 각각의 개별적인 냄새가 주민등록증이라면 가족 냄새는 회사의 사원증과 같은 역할로 중요한 정보를 제공 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공동체를 이룬 고양이들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관계를 식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이 가족냄새가 흐려지거나 변질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고양이에게 가족 공동체의 냄새가 의미하는 것 1

다묘 가정에서의 가족냄새

고양이는 자신의 냄새를 자신의 영역, 그러니까 집안에 퍼뜨리려는 본능이 있어  가구나 물건에 뿐만 아니라 사람이나 다른 동료에게도 자신의 냄새를 묻히고 다닌다. 고양이가 머리를 동료나 집사에게 문지르는 것은 뺨과 턱 등의 피지샘에서 분비되는 자신의 냄새를 묻혀 유대감과 동질성을 강화하려는 시도인데 사람의 코에는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이것 역시 일종의 마킹 행위인 것이다.

 

새로운 가구나 화분 등에는 고양이가 실제로 소변으로 마킹을 할 수도 있는데 이는 낯선 물건의 냄새를 빨리 가족화 시켜 적응하려는 고양이 나름의 노력인 것이다. 이럴 때는 고양이가 소변 마킹을 하기 전에 고양이의 냄새가 묻은 방석 같은 물건을 가구에 문질러 주면 마킹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며 특히 새로운 캣타워의 빠른 적응을 유도할 수 있다. 고양이 수가 많다면 각각의 방석이나 담요 등을 모두 사용해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

 

고양이들끼리의 상호 그루밍도 같은 작용을 해서 서로의 냄새가 섞이면서 점점 더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수단이 된다.

고양이에게 가족 공동체의 냄새가 의미하는 것 2

가족냄새가 변질 되거나 다른 냄새가 묻으면?

다묘 가정에서 가족 공동체의 냄새가 변질 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데 가장 흔한 경우가 병원에 다녀왔을 때로 집에 있던 고양이들에게 아픈 고양이가 묻혀온 낯설은 병원냄새가 위협적으로 느껴져 집단 따돌림과 싸움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피하는 방법은 이 전 포스트  "병원 방문 후 달라진 형제 고양이의 냄새"에서도 확인 할 수 있지만 서로의 방석을 문질러 냄새를 섞어주거나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고양이의 턱밑 등을 수건으로 문질러 서로에게 냄새를 맡게 하고 그것을 상대 고양이의 주변에 두어서 익숙해지게 만들면 된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 할 것은 강제성을 띄고 고양이 몸에 냄새를 직접적으로 문질러 주는 행동은 삼가해야 하며 고양이 스스로가 그 냄새에 관심을 가지고 익숙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 방법은 새로운 고양이가 입양 되었을 때도 아주 유용하게 응용 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가구나 화분 등 낯선 냄새를 풍기는 것을 접하게 되면 고양이들 사이에 혼란이 야기될 수 있는데 향수, 헤어스프레이 등도 비슷한 역할을 해서 자칫 잘못 사용하면 고양이 공동체에 커다란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행인 것은 다른 극적인 변화가 없는 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혼란을 고양이들 스스로 정리하고 적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족 공동체의 냄새가 고양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또한 경우에 따라서 어떤 문제를 불러올 수 있는지 이해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집사의 역할이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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