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식스센스 - 고양이의 감각

고양이에 관해서 불가사의한 속성을 지닌 동물로 그려지는 속설이 유독 많은 것은 왜일까?

귀신을 본다거나 그들에게 대항해 싸워 이긴다거나 - 귀신을 쫓는데 최고 능력자는 코숏 태비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 황당한 이야기에서부터 특히 어떤 재난 상황이 닥치기 전에 미리 알아차리고 이를 피할 수 있다거나 상당히 신빙성 있는 증언들까지 많은 속설이 떠돌고 있고 실제로 이것이 증명 된 예도 수 없이 많지만 과학계는 이에 대해 아직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사실로 증명된 이 재난 경보시스템 같은 육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인간은 오감, 고양이는 육감?

전통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인간에게는 시각, 청각, 미각, 후각 그리고 촉각 등의 오감이 있는데 이 오감을 넘어선 무엇인가 발생할 때 우리는 흔히 육감이라고 설명한다. 고양이는 일단 부분적으로 사람보다 몇 배나 더 예민한 오감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게다가  사람에게는 부족한 여섯번째와 일곱번째 감각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이것들이 재난 경보시스템의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과학계는 설명하고 있다.

고양이의 일곱가지 감각

1. 고양이의 청각
고양이의 청각은 사람 뿐만 아니라 개보다도 2배가 더 예민해서 60kh까지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고주파와 중주파의 음향을 잘 들을 수 있어 쥐가 지나가는 소리나 풀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까지도 구별해 낸다 게다가 깔때기 같이 생긴 귀는 동시에 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어 캄캄한 곳에서 소리만으로도 주변을 삼차원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고양이의 식스센스 - 고양이의 감각 1

2. 고양이의 균형감각
또 하나의 특별히 발달된 기관이 고양이의 귓속에 있는데 전정기관이다. 물론 사람을 포함한 다른 동물들에게도 있지만 고양이의 이 기관은 기어오르기 점프하기 등에 특화되어 발달되었다. 이것이 고양이가 낙하할 때 어디가 아래이며 위인지를 가르쳐 주고 꼬리가 균형을 잡는데 합세해 뛰어난 균형감각을 유지하게  해 안전한 착지를 도우는 것이다.

3. 고양이의 시각
밝은 곳에 가면 고양이의 눈동자가 칼처럼 좁아지고 어두운 곳에서는 눈동자가 열려 모든 고양이의 눈이 "장화 신은 고양이"의 눈이 된다. 고양이의 시력은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은 잘 보지 못하고 2미터에 6미터 정도 떨어진 곳을 볼 때 최고의 시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색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져 파란색이나 녹색은 잘 알아보지만 노란색과 빨간색은 구별하지 못한다. 그러나 고양이의 시력은 어두운 곳에서 제 능력을 발휘하는데 이 때는 눈동자가 넓어져 눈의 90% 까지 차지하게 되어 가능한한 많은 빛을 망막에 흡수하게 만든다. 여기에 망막 뒤에 있는 또 하나의 무기인 반사층이 이 빛을 망막으로 되쏘아 주어 결과적으로 어둠 속에서도 획기적인 시력을 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고양이들의 시야각은 인간보다 훨씬 더 넓은 120도여서 공간적 거리적 감각이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다. 이 외에도 고양이들의 두 눈은 각각 80도의 각도로   움직임을 2차원적으로 시각화 할 수 있다.

고양이의 식스센스 - 고양이의 감각 3

4. 고양이의 후각
청각 시각 시스템이 잘 발달 된 것에 비해 고양이의 후각은 그리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여전히 사람보다는 세 배나 더 예민하게 발달 되었고 게다가 구강에 있는 고양이의 후각과 미각을 돕는제이콥슨 기관(jacobson's organ)이라는 것이 있어 고개를 들고 윗입술을 말아올린 상태로 입을 벌리고 플레멘(Flehmen)이라는 활동을 통해 음식의 냄새를 맡음과 동시에 맛까지 보는 능력이 있다. 고양이가 멀찌감치 있는 음식물에 아예 가까이 가 보지도 않고 거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후각과 미각을 결합 시키는 능력 때문이다.

5. 고양이의 미각
고양이는 탄수화물이 아닌 동물성 단백질에서 에너지원을 얻는 동물이므로 동물성 아미노산을 인식하는 쪽으로 발달 되어 쓴맛, 짠맛, 신맛 그리고 아미노산이 주는 감칠맛 등은 느낄 수 있지만 탄수화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 체질 덕분에 필요 없는 단맛을 느끼지 못하는 쪽으로 진화 되었다.

고양이의 식스센스 - 고양이의 감각 2

고양이 혀에는 500여개의 미뢰(미각세포)가 분포해 있는데 그나마도 대부분 혀 끝에 모여 있어 9000여 개의 미뢰가 혀 전체에 골고루 분포돼 있는 사람에 비해 미각은 둔한 편이다. 그러나 신맛과 쓴맛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 하는데 독성에 반응하는 방어기재가 작동하는 결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마저도 완벽하지는 못해서 톡소플라즈마에 오염된 고기를 먹거나 소화하지 못하는 우유를 마시는 일 또는 독성이 있는 식물을 먹는 일이 가끔 일어난다.

6 .고양이의촉각
고양이의 촉각에는 수염이 큰 역할을 담당하는데 보통 털보다 길고 뻣뻣한 데다 3배나 더 깊게 박혀 있는 주변으로 수 많은 신경세포가 분포 돼 있어 매우 예민한 감각기관이다. 주로 입 주변에 많이 분포돼 있지만 앞다리의 뒸쪽, 눈, 턱 주변 등에도 자리하고 있다. 그 중 입 주변의 수염이 공간, 균형감각을 잡아주고 심지어는 감정 표현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 수염은 사람의 촉각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발달해 있어서 완전한 어둠 속에서도 공기의 흐름이나 공간의 크기 등까지 감지해내는 능력이 있다. 매우 예민한 감각기관으로 함부로 자르거나 뽑는 일은 고양이에게 일상에 큰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신경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오염으로 고통을 불러오기도 하므로 고양이의 수염은 소중히 다루어져야 한다.

고양이의 감각

7. 방향감각
고양이의 특별한 방향감각에 대해서는 수 많은 학설들이 있지만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이와 관련해 일부 학자들은 고양이에게는 특별한 방향감각이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주장 했는데 사람보다 훨씬 더 발달한 청각기능과 - 개보다 소리의 방향과 거리를 더 잘 분간한다 - 하늘에서 비추는 해를 기준으로 집이 있는 방향을 가늠하는 능력이 있어 어떤 방향에 데려다 놓아도 어느 쪽이 집인지 계산해 낼수 있다. 몇몇 학자들은 고양이들이 수맥을 느끼는 것처럼 땅의 자기장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고도 하고, 뉴욕의 두뇌학자 Frank Morell은 고양이가 청신경 뿐 아니라 시신경으로 특별한 음향을 감지하는 신경다발을 가지고 있어 귀로 들리는 것을 그림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이론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고양이에게 특별한 GPS기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집고양이들은 평생 동안 집안에서만 생활해 왔기 때문에 자신의 바깥 환경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으므로 집 밖으로 나갔을 때 무조건 이 기능이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또한 학자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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