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3분 - 고양이 우다다의 비밀

고양이의 우다다 - 한 밤에 벌어지는 광란의 질주

고양이가 캣타워 위에서 뒹굴거리며 편안히 쉬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 일 초 전인데 눈 깜짝할 사이에 다리 달린 털뭉치가 귀를 뒤로 젖히고 소파 위로, 다시 순식간에  창문턱으로 날아가 정신 나간 표정으로 집사를 조롱하듯 야옹 했다가 금새 다시 꼬리를 병 씻는 솔처럼 치켜세우고 공간을 가로질러 이 끝에서 저 끝으로, 가다가 스크래처를 만나면 격정적인 스크래칭도 시전하시고 막다른 벽에 부딪히면 브레이크까지 걸어가면서 뛰어다닌다. 이 광란의 질주는 3분 정도 지나면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이유도 계기도 없이 저절로  끝이 난다. 세상의 거의 모든 집사가 경험하고 있을 이 광란의 쇼는 한 밤 중이나 화장실 방문 후에도 자주 시전 된다.

고양이 우다다 하는 이유우다다하는 하얀 고양이

고양이는 왜 우다다를 할까?

대부분의 경우 고양이의 우다다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우다다를 하는 것이 오히려 고양이가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양이는 태생적으로 사냥을 위해 몸에 축적시키는 에너지가 있는데 이것을 발산 시켜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서 집에 사는 고양이들은 사냥 대신 우다다로 축적된 에너지와 아드레날린을 발산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도 짧은 우다다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오랜 야생성에서 대물림된 습성으로 배변 후에 자신의 몸에 남아 있을 변냄새로 인해 적에게 노출되는 것을 꺼려 그 냄새를 공기 중에 흩날려 적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우다다를 하는 것이다.

고양이는 왜 우다다를 할까?

지나친 우다다가 걱정 된다면?

오히려 우다다를 하지 않는 고양이가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고양이는 컨디션이 좋고 자신의 공간 안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때만 우다다를 하는데 만일 이것이 지나쳐서 이웃에 방해가 될 것이 염려 된다면 낮 시간에 고양이에게 시간을 좀 더 할애해 충분한 관심을 주고 더불어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할 수 있도록 놀아주면 우다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대개는  나이가 들수록 우다다의 횟수나 강도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얀 고양이의 우다다

그러나 나이 든 숫고양이가 한 동안 하지 않던 우다다를 갑자기 시작한다면 갑상선기능 항진증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지켜보다가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밤 시간에 우다다가 심할 때 집사가 자는 동안 고양이를 케이지에 잠시 가두라는 조언을 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집사가 자는 시간은 적어도 6시간 이상은 되는데 그 시간 동안 고양이가 케이지에? 개인적으로 그것이야말로 동물학대에 속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해서든 놀이를 통해 고양이의 충분한 에너지 방출을 도와주는 것이 가장 올바른 집사의 선택이리라 믿는다. 아닌 밤 중에 돌연 배꼽 빠지게 웃을  기회를 주는 고양이의 이런 행동이 어찌 귀엽지 않을 수 있을까? 고양이는 집사의 충분한 관심과 애정만 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집사의 생활패턴에 자신을 맞추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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