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장난감 - 또 속았다

요즘 와서는 아이들 스스로도 예전처럼 그렇게 똥꼬발랄 놀고 싶어 하지도 않지만 충분히 못 놀아주는 것이 못내 미안하던 바

한 달에 한 번 아이들 쇼핑을 하면서 새로 나온 눔이 있길래 냉큼 주문 했다. 포장을 풀 때부터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크네!?" 했는데

새 장난감을 탐색하는 고양이

아니나 다를 까 고양이들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가지고 놀기엔 너무나 거대한 물건. 중대형 개나 사람 아기나 돼야 겁내지 않고 갖고 놀 수 있을까... 게다가 나사 풀어서 배터리 끼워 작동 시키려니 한 번 뺀 것은 다시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 고양이 자동 장난감계의 법칙이 여지없이 작동. 무슨 짓을 해도 내 손으로는 저 벌어진 틈새를 끼어맞출 방법이 없어 그냥 스위치 넣었더니 더덜덜~ 소리는 나는데 이불 위라 작동이 되지 않아 바닥에 내렸더니

자동 장난감이 너무 커서 고양이가 두려워 한다

투다다다다, 거의 오토바이 굴러가는 수준의 소리.  철수군, 소리 때문에 도망갈 줄 알았는데 난청 동생 덕에 소음은 무서운 게 아니라는 걸 터득한지라 개의치 않고 탐색. 경철군 "흐미야, 이거이 다 머고?" 표정

새로운 장난감을 갖고 놀아보려는 고양이

철수군, 따라내려와 냄새 좀 맡더니

새 장난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고양이

시시하다는 표정으로 가 버리시고

자동 장난감을 무서워 하는 고양이

경철군, "에띠에띠 , 머,머야!?" 무쟈게 겁 나 하더니

장난감을 외면하는 고양이

역시나 외면! - 고양이로서는 정말이지 표정이 풍부한 경철군, "우이씨, 뭐 저런 게 다 있어" 하는 듯.

장난감이 싫어서 짜증 부리는 고양이

그래도 돈 쫌 줬는데 함 갖고 놀아 봐~ 했더니 저 꼬리 ! 저것은 짜증 정말 지대로 난 곡선.

 

그랴, 내 꾀에 내가 넘어간 것이야. 그냥 제대로 놀아주면 되지 어떻게든 좀 편해 보려고 잔머리 굴렸다 또 당한 것이여. 그람 한 동안 안 먹던 과자 샀으니오랜 만에 그거나 묵어라.

과자를 꺼낼 줄 모르는 하얀 고양이

그런데 과자는 공짜로 못 먹지~ 적당히 열어줄 테니 스스로 꺼내들 드시게나. 먹는 거라면 언제나 일 등인 경철군, 이리 저리 살피고 손짓도 한두 번 하다가 "못 먹는 거잖아" 로 결론 내린듯 철수에게 자리를 내어주니

과자 꺼내기에 집중하는 고양이 형제

한 녀석은 과자 꺼내 보려 골똘, 다른 한 녀석은 "내가 못 했는데 과연 네가 해?" 하는 듯 골똘.

손으로 봉지에 든 과자를 꺼내는 고양이

쓸 데 없이 진지한 저 표정 좀 보소.

제 손으로 꺼낸 과자를 맛있게 먹는 고양이

냠~ 잘 한다 내 새끼! 세 번 네 번 계속 되는 엉아의 행동에 위화감을 느낌 경철군  빙빙 돌다 탁자 위로 올라가 물끄러미 내려다 보는 꼴이 가여워

꺼내주는 과자를 받아먹는 고양이, 하지만 밤에 과장봉지가 움직이지 않게 잡아주니 스스로 꺼내 먹었다

"그랴, 못 찾아 먹으면 챙겨 먹여야재."며  철수군 제 손으로 찾아 먹은 갯수 만큼 정확히 세어서 경철군은 불로소득.

(그러나 경철군, 밤 시간에 과자봉지가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니 두어개 제 손으로 꺼내 먹었다.)

과자를 다 먹고 만족한 표정의 고양이

그래놓고 힘들게 사냥해 먹은 표정은 혼자 다 지음!

고양이들이 무서워 해서 혼자 돌고 있는 자동 고양이 장난감

그 사이 중국에서 온 저 아이는 혼자 후다다투다다!

빙빙 도는 장난감을 바라보는 고양이

"불쌍한 것, 과자도 못 먹고" 하는 표정.

 

사이키 조명이며 자동 led며 빙빙도는 보자기며 쫄쫄 걷는 쥐돌이며, 인간 좀 편해 보겠다고 십 수개의 자동 장난감을 대령했지만 매 번 그리 성공하지 못해놓고 또 스스로의 얄팍한 계산에 넘어간 인간. 또 속은 것이다 제 잔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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