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바위 같은 세상 - 구글 광고 없애는 법?

나는 바깥 출입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라 대부분의 쇼핑을 인터넷으로 해결한다. 그런데 이것이 어느 시점인가부터 몹시 불편해지기 시작했는데 쇼핑이 불편해진 것이 아니라 한 번 알아보려 검색했던 제품들이 가는 곳마다 더 이상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따라다니며 광고로 깜빡이는 불편함이 날이 갈수록 가중되기 시작한 것이다.

메롱하는 고양이[경철 고양이를 보며 안구정화]

두 말 할 것도 없다. 구글이란 업체가 광고마다 손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고 기술도 나날이 발전해 "네가 한 번 본 제품은 꼭 팔고야 말겠어!" 마음 먹은듯 죽기살기로 따라 다니는데 이 묘한 기분 나쁨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암튼 모르면 몰라도 알고 조종 당하는 기분은 견디기가 좀 어렵다. 


'그래 뭐 얼핏 보니까 광고에 대한 개인 설정도 있긴 하더라, 그거라도 해보자'며 생전 안 가서 계정 이름도 잘 모르는 구글에 접속을 했다.

구글 계정 정리

물론 광고를 아예 뜨지 않게 하는 어플도 있지만 나는 컴퓨터에 이것저것 깔지 않고 가능한 한 순정 상태로 사용하는 걸 좋아해서 그건 고려하지 않는다. 

구글 광고 상단

그리고 광고에 대한 설정만 할 참이면 그림처럼 각 광고마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느낌표를 눌러 들어가면

구글 광고 설정 제어

이렇게 '광고 설정 제어'라는 옵션이 있는 페이지가 떠서 그 곳에서 설정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나는 다른 활동 등, 그 동안 무심했던 모든 것들을 훑어보고 정리하고자 홈으로 들어갔다. 

구글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저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록들을 지우고 활동을 제어한다 등 정리를 하면서도 이 모든 것이 내 눈에만 저장 안 되는 걸로 보이게 돼 있을 것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무튼 내가 인터넷 또는 IT전문가는 아니므로 다른 과정은 생략하고 '이거야말로 야바위 중에 야바위'라고 느낀 일에 대해서만 서술하면,

구글 활동 제어

'데이터 및 맞춤설정' 항목으로 진입

구글 광고 개인 최적화

광고 개인 최적화라는 곳에서 소위 최적화라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페이지를 내려보니

구글 기부 패스

어라? 구글 광고를 안 뜨게 하는 방법을 구글이 제공한다고?! 이런 게 있었어? 그렇다면 당연히 패스를 받아야짐. (그런데 기부라니, 누구한테 기부한다는 말이야?)

웹 광고 삭제 패스 구매

들어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패스구입! 당연하지, 안 그럼 구글이 아니지! 이런 게 공짜였으면 사람들이 뭐하러 줄줄이 광고 뜨는 페이지를 보고 다니겠어?! 그래도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고 푼돈이라면 구입 하자는 생각으로 클릭,

광고 삭제 비용

결정적으로 야바위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문구 "페이지당 가격은 사이트 제작자가 설정합니다" - 결국 광고를 안 보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라는 것인데 그것까지는 좋다, 땅 파먹고 장사하는 건 아니니까 구글이 제공하는 편리함을 이용하려면 대가는 지불해야지. 하지만 월정액도 아니고 사이트 제작자가 페이지당 가격을 매긴다니 엿장수 마음대로 하겠다는 선언에 다름 없어 보인다.


티스토리를 예로 들면 이곳을 유지하는 비용은 순전히 다음 카카오가 부담하는데 이곳에 기생하는 구글이 광고를 안 보려면 비용은 구글에게 지불하라? (여기서 '사이트 제작자'가 정확히 누구를 지칭하는지 알 수 없지만 설사 그것이 구글이 아니라 해도 수수료는 떼어 갈 것이 분명한 일. 그리고 '기부'라면서 요구하는 대로 줘야 해?)


도대체 어찌 돌아가는 켯속인지 갈 데까지 가보자 싶어 계속 페이지를 넘기니

광고 삭제 패스는 미국에서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미쿡 사람들만 쓸 수 있는 서비스라고  우리나라에서 쓸 수 있게 되면 나중에 알려 주겠다고 한다. 

"됐다, 원래 쓸 생각 없었거등!"


구구절절 말이 많았지만 한 마디로 정리하면 광고를 달았으면 그냥 달린 그대로 돈을 벌면 되지 즈들이 붙인 광고를 즈들 손으로 떼 주겠다고 무슨 대단한 솔루션이나 되는냥 또 돈 내라 하는 이런 야바위스러움, 오래 됐지만 구글이 점점 더 무섭고 징그러워지는 이유 되시겠다.


이건 마치 남에 집에 똥 싸놓고 그 똥 치워주겠다고 집주인에게 돈 내라 하는 것 같단 말이지.

머리 흔드는 고양이[에붸붸~ 야바위여 이건!]

비용을 사용자에 좀 부과 해서라도 운영의 부담을 줄이거나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썼으면 싶은 곳은 그야말로 꿈쩍도 않고 기생충들만 득실득실 잔머리 굴려 득세하는 요지경 같은 곳이 인터넷판인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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