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Wien)여행, 현지인들이 꼭 하는 것과 절대로 하지 않는 것

모짜르트와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비인, Wien)는 세계에서 가장 삶의 질이 높은 곳으로 선정 된 곳이기도 하지만 여행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도시로 훨씬 더 명성이 높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엔나에 가면 꼭 하는 것들도 거의 정해져 있기 마련인데 이 중에는 현지인들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는 몇몇 코스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비엔나 사람들이 결코 하지 않는 것과 꼭 하는 것들을 알아보면

비엔나 1구에 가면 멋진 피아커를 타고 시내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가 있다

1. 마차로 시티투어 하기

비엔나 1구에 가면 멋진 피아커를 타고 시내를 둘러볼 수 있는 일종의 시티투어가 있다. 비엔나에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한 번 쯤은 경험하고 싶은 코스이며 나름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비엔나 사람들은 이런 투어를 결코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마차를 끄는 말의 고생을 너무나 안타까워 하고 (그들의 생명존중 정신은 정말로 존경할 만하고 부럽기도 하다) 게다가 한 시간에 100유로넘는 돈을 지불 하기에는 가성비가 심하게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비엔나는 1구 안에 많은 중요하고 봐야할 것들이 모여 있어서 걸어 다녀야만 비엔나의 핵심부를 제대로 볼 수가 있다 

호이리게(Heurige)를 놓치지 마시라

2. 호이리게(Heurige)를 놓치지 마시라

Wien 19구, 빈 숲으로 가는 길을 따라 햇와인을 파는 선술집이 즐비한데 종종 일정이 빠듯한 여행객들은 외곽에 있는 그 곳을 미처 챙기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곳에 진정한 현지인들의 낭만이 있다는 것! 비엔나 사람들이라면 늦은 여름의 게슈프리츠트(Gespritzt : 와인과 탄산수의 칵테일)와 석양의 낭만을 결코 놓치지 않으려 한다 - 물론 너무 상업화 돼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모든 주점에 민속의상을 차려입은 민속음악 밴드가 있고 비엔나식 족발 요리를 맛 볼 수 있으므로 마차를 타고 시티투어에 쓸 돈이면 호이리게에 가 배터지게 먹고 마시며 현지 음악도 즐기시라고 권하고 싶다. 비엔나는 큰 도시가 아니어서 1구에서 슈트라센반(Strassenbahn : 트램, 전차)을 이용하면 19구까지 쉽게 갈 수 있다

대관람차 타기

3. 대관람차 타기

어느 대도시에나 그렇듯이 비엔나에도 프라터(Prater)라는 놀이 공원이 있고 그곳의 하이라이트로 1897년에 만들어진 대관람차(Riesenrad : 리젠라트)도 있다. 놀이공원 주변으로 아름답고 유서 깊은 공원이 조성 돼 있어 비엔나 사람들도 자주 여가를 즐기러 가는 곳이지만 멀리서 온 손님에게 특별히 가이드 역할을 해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웬만해서 대관람차를 타지 않는다. 이것은 서울 사람들이 남산타워에 오르지 않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 개인적으로 이 놀이공원에서 추천하는 것은 노점에서 파는 진한 마늘소스를 바른 밀가루 빵 튀김을 먹으면서 주변 공원을 산책하거나 자전거 타기이다. 이 얇은 빵튀김은 정말 묘하게 매력 있는데 프라터 이 외의 장소에서는 본 적인 없는 것 같다

성 스테판 대성당 (St. Stephen's Cathedral) 종탑에 오르기

4. 성 스테판 대성당 (St. Stephen's Cathedral) 종탑에 오르기

비엔나 시내 딱 한 복판에 있는 슈테판스 돔(Stephansdom)은 가히 비엔나의 랜드마크라 하지 않을 수 없어서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 성당 꼭대기에 지름이 3.14m에 이르는 소위 '오스트리아의 소리 (Voice of Austria)'라 불리는 종이 있는 종탑이 또한 매우 유명해 투어리스트라면 꼭 가는 곳이다. 그러나 비엔나 사람들은 그 곳에 오를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다. 누구든 그 곳에 사는 사람이 "거기 함 가 봐야지"하면 "너 투어리스트니?"며 살짝 비웃는 듯한 웃음을 짓는다 - 그렇다고 그들이 이 위대한 문화유산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니다

비엔나의 카페

5. 비엔나의 카페

2011년에 비엔나의 카페 문화가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재로 지정 됐을 만큼 그곳의 카페문화를 독특한 전통을 자랑하는데 우리처럼 카페에 가서 후다닥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짧고 요란스럽게 수다를 떨고 금새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한가한 오후에 커피하우스에 가서 천천히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책과 신문을 보거나 지인들을 만나 토론을 하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오스트리아 맥주 슈티글(Stiegl : 오스트리아 맥주 브랜드)이나 와인 한 잔을 즐기며 친교를 이어나간다 - 이들에게 커피 하우스란 단순히 잠시 들르는 곳이 아니라 거의 "의식"의 수준에 가까운 것이어서 사람들은 이를 통해 철학을 하고 영감을 얻곤 했다 - 요즘의 시내 한복판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변두리의 오래 된 커피 하우스에서는 낡았지만 깔끔하게 차려 입은 노인들이 신문이나 책을 읽으며 더러는 옆자리 손님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며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겉으로는 아무 특징없이 허름해 보이지만 의외로 유서 깊은 카페가 곳곳에 있어 하루 정도 카페 투어만 해도 보고 느끼는 것이 꽤 많을 것이라 확신한다

박물관 동네

6. 박물관 구역

위에서도 말 했지만 비엔나에는 1구 안에서만 돌아다녀도 볼 것이 무궁무진한데 그 중 한 곳이 박물관 구역이다. 특히 레오폴드 박물관 또는 MUMOK이라 불리는 현대 미술 박물관 광장에 놓인 색색의 옥외가구에 둘러앉아 맥주를 마시는 비엔나의 자유롭고 젊은 영혼들이 즐비해 비엔나의 역동성을 잘 느낄 수 있다. 젊은 여행자에게 특히 매력있는 구역이 될 것이다 

비엔나 핫도그

7. 비엔나 핫도그

유럽에는 터키식 되너 케밥이 햄버거 이상의 패스트푸드로 사랑을 받는데 비엔나에도 역시 이슬람권 이민자들이 많아서 케밥 등을 파는 곳이 많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진짜 비엔나 사람들은 독일 사람들 만큼 케밥을 즐기지 않고(독일인들은 비엔나의 케밥이 맛이 없어 그렇다고 하는데 한국 것보다는 훨~얼씬 더 맛있다) 그들 방식의 핫도그 (Hot Dog : : 홋 도그라 발음해야 한다 - 사이즈가 작은 바게트 같은 빵을 반으로 갈라 구운 소세지를 심플하게 끼워 소스를 뿌려준다. 더러 날양파, 피클 등 채소를 넣어주는 곳도 있다 )를 훨씬 더 즐긴다. 이것은 전차 정류장 등에 있는 노점이나 시장 등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데 뷰어스텔이라 불리우는 소세지에서 터지는 육즙이 재료의 심플함을 모두 커버한다

애증의 비엔나 - 히틀러의 고향

8. 애증의 비엔나 - 히틀러의 고향

비엔나 사람들은 자신의 고향을 진심으로 지겨워 한다 - 나치가 저지른 만행에 대한 책임감과 죄책감에서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완전히 비켜 갈 수는 없어서 "애국"이라는 단어 자체를 경멸 하기까지 하는 데다 젊은이들은 비엔나 사람들의 고루하고 갑갑한 생활방식과 사고 등을 몹시 싫어해 기회만 있으면 그 곳을 따나고 싶어하고 진짜로 떠나 버리기도 하지만, 웃기는 것은 그들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자신의 땅을 사랑한다 - 츤데레한 애향심? 그러므로 그 곳으로 여행을 가 현지인이 자신의 고향을 못마땅해 하는 멘트를 하더라도 그것이 진심이라고 믿으면 안 된다 : 그러나 그들은 히틀러가 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 암 인(Braunau am Inn)에서 태어난 오스트리아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부끄러워 한다

비엔나의 물

9. 비엔나의 물

비엔나 사람들은 알프스에서 내려오는 그들의 수돗물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탄산수를 주로 사서 마시지만 무탄산 생수를 마실 때는 수돗물 마시기를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무탄산 생수는 거의 판매 되지도 않는다). 일부 외국 사람들은 알프스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석회가 많아 몸에 좋지 않다고 하지만 비엔나 사람들은 콧방귀를 뀐다. 실제로 그곳의 수돗물에는 우리나라에서 느끼는 약품의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청량함이 있다. 그래서 비엔나 사람이 수돗물을 내밀어도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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