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라 하면 가깝고 물가가 싸며 볼거리가 풍부하고 음식도 맛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그러나 태국에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이 예의에 대해서 미리 신경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그들의 선량하고 친절한 웃음 뒤에 감춰진 것은 누구도 함부로 하면 용서하지 않는 자존심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동남아에서 자주 사고를 당하는 이유도 현지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는 만큼 나의 안전을 위해서나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미리 알고가면 좋을 것들이 있다
1. 먹을 것은 흥정 하면 안 된다 - 태국에서는 모든 것을 흥정을 통해 싸게 살 수 있다. 그러나 먹을거리 만큼은 흥정해서는 안 된다. 먹을 것을 깎는 행위를 태국 사람들은 매우 불손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2. 팁은 많을수록 좋다 - 여타 아시아 국가와는 달리 태국에는 팁을 받는 문화가 있다. 많을수록 좋다고 하는 이유는 팁의 액수가 너무 적으면 모욕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대개 전체 비용의 10% 정도를 지불하면 된다
3. 국왕을 욕 되게 하지 말라
태국 사람들은 왕가에 대해 대단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국왕과 그 일가를 욕 되게 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한다. 이런 일로 심지어는 체포 되는 서양인들이 심심찮게 있다는 것은 유럽에는 잘 알려진 일이다.
현지인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잘 일어나지 않을 일이지만 반드시 주의할 것은 국왕의 초상이 새겨진 화폐나 팸플릿, 그림 등을 밟거나 훼손하면 큰 트러블에 휘말릴 수 있으며 한국 사람이라고 체포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4. 아침 8시 그리고 저녁 6시에 태국국가가 연주 된다 - 이때는 외국인 여행객이라 할지라도 예의를 갖추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도 1970년대까지 국기 게양식, 하강식 등에 모두 걸음을 멈추고 가슴에 손을 올려야만 했던 적이 있었다)
5. 만일 젊은 커플이라면 태국의 오픈 된 장소에서 손을 잡는 정도의 스킨십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행객들에게는 약간 너그럽기는 하지만 그들이 좋지 않는 시선으로 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해변 등의 특별히 로맨틱한 장소에서는 태국의 젊은이들도 지나치지 않는 스킨십 정도는 즐긴다
6.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 부분이 있지만 사람을 가리킬 때 손가락질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들은 이것을 대단히 모욕적이고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말 할 때 지나친 제스츄어를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7. 왕궁이나 사찰 등, 사진촬영이 금지 된 곳이 많다. 만일 그런 곳에서 몰래 촬영하다 들키면 메모리카드 전체를 압수 당한다
8. 머리에 손 대지 말라 - 현지인 꼬마가 아무리 귀여워도 머리를 쓰다듬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이 애정과 관심의 표현이지만 태국에서는 머리에 영혼과 정신 모든 것이 깃들어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 여기기 때문에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으로 발로 물건을 가리키거나 누군가를 불러서는 안 된다 - 발은 가장 낮고 더러운 부분이므로 걷는 용도 이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사람 머리 위로 물건을 건네서도 안 되며 동전을 밟아서도 안 된다
9.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우리는 태국의 인사가 합장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상대가 승려가 아니라면 이쪽에서 먼저 합장으로 인사할 필요는 없다. 이 합장 인사법에는 상대에 따라 손의 높이가 달라지는 그들만의 규칙이 있으므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여행객이 먼저 이런 인사를 하면 그들을 당황 시킬 수 있다. 만일 저 쪽에서 먼저 합장을 해오면 같은 손높이로 같이 하면 된다.
그러나 이 쪽에서 실수를 해 사과를 할 일이 있으면 합장으로 그 뜻을 전할 수 있다. 악수도 마찬가지로 태국인이 먼저 손을 내밀 때만 하면 된다
10. 여성이라면 승려를 만났을 때 절대로 (피부)접촉을 하지 않아야 한다. 만일 여성이 스님을 건드렸다면 그 스님은 정화의식을 거쳐야만 한다 - 실제로 스님이 축복의 의미로 팔찌 등을 묶어 줄 때 관찰해보면 상대의 여성일 경우에는 털끝 하나도 스치지 않고 진행하는 것을 알 수 있다
11. 기이한 음식을 보더라도 웃거나 역겹다는 티를 내지 않는 것이 좋다 - 태국에는 벌레, 곤충 등 우리에게는 역겨울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이 많다. 역겨우면 먹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들이 먹는 음식에 지나치게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12. 옷차림에 유의하라
태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헐렁한 옷에 긴 팔과 긴 바지를 정상적인 옷차림이라 생각한다. 물론 민소매나 반바지 등을 입지 말라는 뜻은 아니지만 너무 달라 붙거나 노출이 심한 옷에 그들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왕궁, 사찰 그리고 쇼핑가 등에서는 옷차림을 제대로 하는 것이 좋다
a. 수영복 차림으로 돌아다니지 않는다
아무리 바다가 근처에 있다 하더라도 물을 떠나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커다란 타올로 몸 전체를 감싸는 것도 괜찮다
b. 사찰 주변에서는 무릎 위가 드러나는 하의나 민소매는 허용되지 않는다 - 옷차림이 기준에 맞지 않으면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c. 사찰 안으로 들어가면 신발을 반드시 벗어야 한다. 단 양말은 허용된다. 때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수퍼마켓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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