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 대잔치

뜬금 없고 실없는 제목에 뭐야? 하시겠지만 나름 이유가 있다 즉, 글도둑 사건을 겪으면서 '이 블로그의 색깔이 나름 지나치게 선명해서 그런일을 남들보다 비교적 자주 겪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고양이 이야기 외에 더러 쓰기도 했던 쪽글들과 그 외 다른 장르의 글들의 비율을 대폭 높여보자, 그 중에서도 특히 쪽글의 비율을 높여서 블로그의 색깔을 "아무 말 대잔치" 쪽으로 데려가 보는 것이 어떨까 한 적이 있었다

제 형만 보면 표정이 굳는 경철 고양이, 구글만 보면 마음이 굳는 집사[제 형만 보면 표정이 굳는 경철 고양이, 구글과 애드센스만 보면 마음이 굳는 집사]

그런데 실제로 블로그 색깔이고 나발이고 내 일상이나 지나가며 느낀 이야기들을 아무 말 대잔치 느낌으로 쓰기 시작하니 글도둑은 모르겠으나 생각지도 못했던 효과로 포스팅이 쉽고 가볍게 느껴지면서 하루에 두 꼭지도 크게 어렵지 않고 암 것도 안 쓰게 돼도 어쩔 수 없고, 블로그를 대하는 내 자세가 좀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스스로와의 약속이 있으니 어떤 일이 있어도 비슷한 시각에 컨셉이 뚜렷한 글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것 - 뜬금 없는 제목에 대한 설명이 좀 길었지만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아무 말 대잔치(? - 대잔치랄 만큼 할 말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를 해보려고 시작하는 쪽글이다

고양이 형제 아무 말 대잔치

 (위의 사진은 아무 말 대잔치에 낚싯밥 1, 이 그림은 낚싯밥 2)

역시 DNA는 변하지 않아!

오늘은 아침에 거의 눈을 뜨자마자 푸히힛! 하고 웃을 일이 있었는데 - 나는 잘 때 머리맡에 있는 스위치 하나로 티비와 모든 인터넷 전원을 차단하고 잠이 드는데 전화기에 데이터도 전혀 쓸 수 없게 해놨기 때문에 아침에 눈 뜨면서 인터넷 연결 스위치를 누르면 밤새 밀려있던 카톡이며 메일, 문자들이 우당탕탕 저 왔다고 소식을 전하게 된다. 


오늘 아침에는 메일이 한 장 와 있다 해서 누운 자리에서 전화기로 열었더니 40년을 외국 생활 중이라 글투가 대단히 영어스러운, 더불어 생각도 말투도 대단히 한국사람 같지 않은 분에게서 도착한 것이었다. 내게 유럽스러운 부분이 아직 남아있는 것인지 그 분의 아메리카스러운 부분에 대해 별로 낯설어 하지 않으며 소통하고 있는 중인데 오늘의 메일도 예사로 읽어내려가다 "푸힛!"저절로 웃게 된 내용이 있었다

사진 속 저 짧은 머리 아가씨는 내가 아닌 현지인 친구[사진 속 저 짧은 머리 아가씨는 내가 아닌 현지인 친굽니대이~]

사실 내용이랄 것도 없고 짧은 숙어? 정도에 속하는 표현이었는데 "중간 정도의 크기로" - 우히힛! 이걸 쓰는 지금도 현실로 웃음이 나온다. 앞뒤 내용은 다 공개하고 싶지 않지만 하여간 세상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 사람만이 쓸 수 있고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 "중간 정도의 크기" 40년이나 잘 쓰지 않던 한국말을 갑자기 한국 사람과 쓰다보니 오래 잠 자고 있던 DNA가 자동적으로 훌쩍 깨어난 것이려니 생각하니 "아이고~ 피는 어쩔 수 없어"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오는 것이었다. 아이고 귀여워라~~~


"중간 정도의 크기"를 이해하는 한국인의 방식 - 마침 연필꽂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니 연필꽂이의 크기는 대략 만국공통일지라 그것을 작은 것이라는 기준점에 두고 얼추 그것의 3~4 배 정도 크기라고 짐작. 큰 것은 연필꽂이의 8~10배?


대충 그 크기가 그려진 참에 커피도 한 잔 다 마시기 전에 일을 시작한다, 내가 시작하면 그 중간 정도의 크기는 이미 내 손에 건너온 것이 되므로^^

 내가 시작하면 그 중간 정도의 크기는 이미 내 손에 건너온 것이 되므로

딱 여기까지 기초만 잡아놓고 직사각형 바구니 짜기에 대해 나중에 포스팅 할 생각으로 사진을 찍었다 - 좁은 변이 겨우 3cm를 넘겼을까 말까한 크기인데

이미 스크래칭 한 판 때리시고 그 위에 배 깔고 두 손으로 꼭 붙잡고 앉으신 고양이

야아 좀 보소~ 그 작은 것에 이미 스크래칭 한 판 때리시고 그 위에 배 깔고 두 손으로 꼭 붙잡고 앉으셨다 - 그러게 이 고양이 형제는 내가 짜주는 스크래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집사가 하는 바로 그 일"이 필요한 것이다

그마저도 먼저 차지한 넘이 부러워 죽겠다는 하얀 고양이의 뒷모습과 벌떡 일어나 경계 모드를 작동하는 얼룩 고양이

그마저도 먼저 차지한 넘이 부러워 죽겠다는 하얀 고양이의 뒷모습과 벌떡 일어나 경계 모드를 작동하는 얼룩 고양이


어떤 사람은 DNA 관련 내가 웃은 이유를 이해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그게 뭐?" 할 것이고,

구글 왕재수!!!

무슨 마음에서였을까, 컴퓨터를 켜자마자 탐색기에서 구글을 검색해 "몽땅" 그것도 shift까지 누르고 깨끗이 지워버렸다. 사실 예전에 크롬 브라우저를 쓰다가 자주 먹통이 되는 바람에 지웠는데 제어판에서 지우고 남은 찌꺼기가 탐색기 안에는 늘 남아있기 마련이어서 문득 그것을 청소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사실 인터넷 상에서 구글을 전혀 피해서 다닐 수는 없지만 구글 애드센스는 내게 지울 수 없는 치욕으로 남아 있는 데다 도둑들에게 예사로 광고를 달아주는 그 이율배반적인 행태에 그렇게라도 내 미움을 표현하고 싶었던 듯)

구글, 정말 재수 없고 싫다

그리고는 개운한 마음으로 위에 올린 사진을 편집하려고 포토샵을 여니 "chrome_elf.dll" 이딴 것이 없어서 작업을 수행할 수가 없다고 한다. 아, 젠장! 구글하고 어도비는 또 무슨 관계길래?!


포토샵은 써야하니 우짜노 컴퓨터를 몇 번 껐다 켰다 해도 같은 증상이 반복 되고 복원이라도 시킬까 컴퓨터 관리를 들여다 보니 컴터 좀 만질 줄 안다는 착각에 잘난 체하며 또 복원은 꺼 놨네?


결국 "chrome_elf.dll"라는 키워드를 들고 또 전세계를 다 돌아다닌다 - 우리나라 사람들 대답으로는 fasoo~ 어쩌고 하는 이것을 중지 시키고 삭제하라는 말이 가장 많았는데 내게는 그런 것 아예 없으니 통하지도 않을 소리고... 결국 어찌어찌 찾아간 곳이 "DLL FILES.COM"이라는 곳이다.


그곳에서 제공하는 파일을 다운로드 하여 바이러스 검사 꼭 4번 하고 사이트에서 알려 준 자리에 집어넣고 재부팅 해 포토샵을 실행하니

이번에는 이런 게 두둥! - 에라이 젠장! 또 찾아 봐야지 우짜노! 저 문구 복사해 두고 확인을 누르니 어라? 포토샵이 멀쩡히 작동한다. 그래서 사진 한 장 편집하고 일부러 껐다가 다시 작동 시키니 또 같은 창이 뜬다. 또 확인 누르니 또 멀쩡히 작동한다. 아이고 젠장... 작동은 하니 다행이지만 이 귀찮은 메세지를 지우려면 또 삽질을 하고 돌아다녀야 하나 아니면 아예 포토샵을 새로 깔아야 하나... 귀찮아 죽겠다


일단은 포토샵이 돌아가니 한동안 이대로 내버려 둘 생각이지만 나는 구글 제품 하나도 안 쓰는데 왜 크롬 관련 dll이 내 컴터에 필요한 것이냐, 재수 없다! 구글 없이는 컴터질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냐?!


구글과 나는 참으로 악연 중에 악연이라는 생각이 새삼스레 새록새록 소름으로 돋아난다 - 구글 왕재수!!!

티스토리에 아이패드로 접속, 댓글 쓸 수 없는 문제

오늘부터 SSL을 "사용함"으로 변경 됐으니 어쩌면 이 문제도 저절로 해결 됐을지 모른다 - 그 동안 "안전하지 않은 사이트"라는 메세지 때문에 댓글을 달 수 없었던 문제를 겪은 분들이 있어 따로 쓰는 아무 말 대잔치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RSS수집, 단순링크와 썸네일만 허용함]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