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상형 고양이가 가필드라지만

며칠 간의 여름 컨디션 난조에서 거의 회복된 듯 보이는 경철 고양이, 

며칠 간의 여름 컨디션 난조에서 거의 회복된 듯 보이는 경철 고양이

피아노 치러 온 누부야가 있건 말건, 피아노 소리가 시끄럽건 말건 피아노 위 제 바구니 우아하니 자리잡고 무심히 쉬고 있다. 


경철 고양이, 들리지 않아 가장 좋고 부러운 점은 소음에 가까운, 음악 같지도 않은 피아노 소리를 안 들어도 된다는 것 - 나는 엉터리 음악과 배려 없는 세상의 소음에 꽤 자주 (균형 감각에 문제가 생기지만 않는다면) 귀 좀 안 들려도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니 소음 앞에 저리 무심한 경철 고양이가 부러울 수 밖에


경철 고양이, 들리지 않아 가장 좋고 부러운 점은 소음에 가까운, 음악 같지도 않은 피아노 소리를 안 들어도 된다는 것

그런데 어??? - 피아노 치던 누부야와 잠시 옥신각신 정신을 판 사이 그림이 이렇게 바껴 있다, 마치 한참 전부터 이러고 있었던 것처럼!


유추컨데 철수씨가 같이 그루밍하고 놀자고 다가갔는데 경철이 거부하고 튀어 나왔거나 철수군이 심술을 부려 쫓아 냈거나~ 옥신각신 하는 장면을 잠시 곁눈으로 본 것 같기도 하지만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었던 관계로 영 기억이 안 난다


경철 고양이, 잠시 비키라는 듯 엉아 곁에서 알짱거리다가

경철 고양이, 잠시 비키라는 듯 엉아 곁에서 알짱거리다가 "좀 비켜 줄래 으응?" 하듯 제 엉아 똥꼬에 대고 킁킁거리다가

그런데 혹시 다른 집사들은 눈치 채셨는가, 아니면 이 고양이 형제만 그런가 이 고양이들은 뭔가 좋은 것을 차지한 제 형제가 부러울 때 그리고 살살 달래며 "그거 나 줘어~" 할 때  언제나 좋은 것 차지한 놈의 엉덩이 냄새를 소심하게 킁킁 맡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철수 고양이, 동생이 아무리 알짱거려도 눈길 한 번 안 주니

하지만 철수 고양이, 동생이 아무리 알짱거려도 눈길 한 번 안 주니 미련을 잔뜩 실은 옆걸음으로 슬금슬금 자리를 떠나는 짠한 경철 고양이 


쫓겨난 경철군이 어쩔 수 없이 다시 앉을 자리를 찾아 낸 곳이 건너편에 있는 다른 피아노 위였는데

그러나 동생 바구니를 빼앗은 즐거움도 잠시, "오잉??? 저 꼴은 더더욱 봐 줄 수가 없다" - 쫓겨난 경철군이 어쩔 수 없이 다시 앉을 자리를 찾아 낸 곳이 건너편에 있는 다른 피아노 위였는데 방금 경철 고양이의 자리를 빼앗은 건 까맣게 잊은 듯 새로 자리를 잡고 앉으려는 경철군을 발견하자 마자 남의 떡을 무조건 더 크게 보는 저 감출 수 없는 표정


순식간에 휘리릭~ 날아간 철수 고양이

순식간에 휘리릭~ 날아간 철수 고양이 "비켜, 시캬! 내가 원래 여기 앉으려고 했어!"


피아노 위의 고양이 형제

엉겨봤자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걸 이미 잘 알고있는 경철 고양이, 한 대 두들겨 맞기 전에 눈치껏 자리를 피하고


편안함을 즐기는 고양이

"그래, 바로 여기였어, 공기도 좋고 음~"


그러나 그것 또한 잠시!

그러나 그것 또한 잠시! "저건 또 뭬이얏!?" 다시 철수 고양이의 비위를 건드린 장면이 있었으니 - 다른 얘기로, 철수는 피아노에 커버를 한 이 후로 저 곳에만 가면 저 자세다, 왜 일까... ㅎㅎ -


거듭거듭 쫓겨다니는 경철 고양이가 안타까웠던 집사가 대따시 만한 바구니를 경철이 안절부절 서성이는 책상 위에 턱! 올려준 것

거듭거듭 쫓겨다니는 경철 고양이가 안타까웠던 집사가 대따시 만한 바구니를 경철이 안절부절 서성이는 책상 위에 턱! 올려준 것. 

그러나 소심한 경철 고양이, 냉큼 자리를 잡고 앉기에는 뭔가 불안했던지 아직 눈치를 살피고 있는데


경철 고양이, 엉아의 일관 된 돌출 행보에 이제는 감정마저 상실한 듯 모든 것을 놓아버린 듯한 표정이다

경철이 들어가나 마나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철수 고양이, 이미 쏜살같이 날아와 "좋고 새로운 것은 무조건 내 꺼야~" 경철 고양이, 엉아의 일관 된 돌출 행보에 이제는 감정마저 상실한 듯 모든 것을 놓아버린 듯한 표정이다


한 마디로 이 고양이는 오디를 괴롭히는 가필드였던 것이다.

"우캬캬캬~ 나는 비어있는 바구니에 들어갔을 뿐!!!"


놀자는 걸 경철이가 자꾸 퇴자를 놓는 건지 철수가 심술을 부리는 건지 긴가민가 하던 인간, 이 표정을 보고 정답을 얻은 느낌이다, 한 마디로 이 고양이는 오디를 괴롭히는 가필드에 다름 아니었던 것. 내 이상형 고양이가 아무리 가필드라긴 하지만 우철수! 이건 좀 너무 한 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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