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 제리가 오랜 세월 사랑 받고 있는 것만 봐도 고양이들이 생쥐를 좋아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를 통해 만일 고양이가 직접 먹이를 살 수 있다면 틀림없이 생쥐를 살 것이라는 추측을 어렵지 않게 해 볼 수 있는데 왜 시중에는 생쥐맛 고양이 사료가 나오지 않는 걸까? 이국적 풍미의 소스나 바베큐, 요구르트 등 오만가지 맛을 내는 사료들이 즐비한데도 말이다
생쥐맛 사료가 출시 되지 않는 이유
첫번째 이유는 매우 간단하고 논리적이다. 고양이 캔이나 사료에는 원가의 절감을 위해 가축 즉, 사람이 먹는 고기의 부산물이 주로 사용 되기 때문에 사람이 먹는 것과 같은 종류의 육류를 고양이 사료에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쥐맛 고양이 사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쥐를 가축으로 길러야 하는데 사람들의 인식에 비추어 이는 역겨울 뿐만 아니라 정서법상 사육과 유통도 금지되어 있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경제논리로 따져 봐도 별 이득이 없는 일이다 - 결국 고양이캔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사람이니까 말이다.
두번째 이유는 고양이들이 생쥐맛 캔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젠가 한 동물학자가 고양이들이 스스로 쇼핑을 한다면 생쥐를 살 것이라는 추측에 실제로 생쥐 맛이 나는 캔을 만들어 고양이에게 급여하는 실험을 했지만 기호성이 매우 낮아 상품화 하는 일을 포기했다 한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왜 생쥐를 좋아할까?
전문가들의 추론에 의하면 고양이가 좋아하는 것은 생쥐의 맛이 아니라 생쥐가 들판에서 발견되는 가장 흔한 소동물로 가장 쉽고 빠르게 사냥할 수 있는 대상이며 그 특별한 움직임이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크기 또한 장난감으로 삼기에 적당하기 때문이라 한다. 고양이는 조류의 맛 또한 좋아하지만 닭이나 칠면조 등 큰 조류는 대부분 가만히 두고 작은 새만 사냥하는 것은 역시 사냥감의 크기 문제인 것이다 .
외출 고양이가 집으로 가져오는 선물 중에 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과 가끔 작은 새가 섞여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맛있기 때문이 아니라 사냥하기 쉽고 흔한 것!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다른 맛있는 것도 않은데 통조림으로 변신한 생쥐가 고양이에게 매력적일 리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덧: 고양이가 주는 선물 - 죽은 쥐
고양이의 관점에서 인간은 쥐 한 마리 제대로 잡지 못하는 매우 아둔하고 미련한 덩치만 큰 사냥꾼이기 때문에 가족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사냥을 해다 바치는 것이라 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고양이 나름으로의 짙은 애정표현인 동시에 보살핌이니 항상 감사히 받아들여야 한다 ^^;;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