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 한 당신, 퍼 먹여라~

아직 다음 블로그 시절인 2013년 4월의 봄이었다. 바깥에 고정 멤버는 점점 늘어가는데 비용 걱정에 싸구려 사료에 캔 찌끔 섞어 그걸 밥이라고 주면서 잘 안 먹느니 어쩌느니 욕을 하다가 문득 바깥아이들이라고 왜 먹고 싶은 걸 양껏 먹지 못해야 하는가, 라는 미안함이 생기던 시기였다. 그 때나 지금이나 고양이 식비가 사람 식비보다 더 많이 드는 생활이라 무엇이라도 해서 벌어들여 "이건 고양이 몫"이라고 공식적인 이름을 붙이고 싶던 마음 -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사람에게보다 고양이에게 돈을 더 쓴다는 것은 어쩐지, 누가 욕 하는 사람도 없지만 굶는 '사람'도 많은데 동물에게 많은 돈을 쓰는 욕 먹을 짓 한다는 스스로 만드는 일종의 죄책감 때문이었다. 그래서 당시에 있었던 '뷰'라는 제도에 뛰어들어 그에 따르는 손톱 만큼의 수입을 차지하려 새벽에 일어나 오전 시간을 다 바칠 만큼 몰두 했었다

바깥에 고정 멤버는 점점 늘어가는데 비용 걱정에 싸구려 사료에 캔 찌끔 섞어 그걸 밥이라고 주면서 잘 안 먹느니 어쩌느니 욕을 하다가 문득 바깥아이들이라고 왜 먹고 싶은 걸 양껏 먹지 못해야 하는가, 라는 미안함이 생기던 시기였다.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고민없이 불러들인 바깥아이들 전용 먹을거리, 택배는 무조건 지들 것이라 생각하는 뻔뻔한 눔들 이 때까지 아직 순진했던 경철 고양이는 요란스레 왔다리갔다리 밖에 할 줄 모르고

택배는 무조건 지들 것이라 생각하는 뻔뻔한 눔들 이 때까지 아직 순진했던 경철 고양이는 요란스레 왔다리갔다리 밖에 할 줄 모르고

"엉아, 이거 머지? 첨 보는 건데?"

"있어 봐, 내가 뭔지 확인 해 보께"

이렇게 정작 사고를 치는 놈은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철수 고양이 몇 번 해 본 솜씨라 그런지 이제는 비닐 봉지 뜯는 일 따위는 식은 죽 먹기로

이렇게 정작 사고를 치는 놈은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철수 고양이 몇 번 해 본 솜씨라 그런지 이제는 비닐 봉지 뜯는 일 따위는 식은 죽 먹기로

몇 번 부스럭대더니

냠~ 처음 보는 물건인데 냄새 맡고 탐색하는 따위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남 줄 거라니 무조건 배 아프고 욕심 나 우걱우걱

냠~ 처음 보는 물건인데 냄새 맡고 탐색하는 따위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남 줄 거라니 무조건 배 아프고 욕심 나 우걱우걱 햩햩 먹다가

입안에서 가로걸려 버린 저키란 눔 거 봐라, 심보를 바르게 써야재

입안에서 가로걸려 버린 저키란 눔 - 거 봐라, 심보를 바르게 써야재... 

고양이 크악~ 켁!

크악~ 켁! 

즈들 건 빌어도 빌어도 안 먹으면서... 남 주려면 아깝지 응???

휴우~ 살았네... 즈들 건 빌어도 빌어도 안 먹으면서... 남 주려면 아깝지 응???  

약아빠진 암냥이들은 이제 사료 섞인 밥 말고 순 캔으로만 먹기 싶으면 저쪽 창 밑으로 와서 엄마~ 한다

따로 상을 받은 지영여사 - 약아빠진 암냥이들은 이제 사료 섞인 밥 말고 순 캔으로만 먹기 싶으면 저쪽 창 밑으로 와서 엄마~ 한다 

만삭, 오늘 내일로 보이는 예쁜이. 요냔은 아예 우리 창 밑에서 사는 듯 내 얼굴만 보이면 냐아~ 애달픈 소리를 내서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다. 요즘은 늘 한 자리에서 캔을 세 개나 먹어치우신다.

만삭, 오늘 내일로 보이는 예쁜이. 요냔은 아예 우리 창 밑에서 사는 듯 내 얼굴만 보이면 냐아~ 애달픈 소리를 내서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다. 요즘은 늘 한 자리에서 캔을 세 개나 먹어치우신다. 이렇게나 먹어대는 아이들을...

요놈들은 정기적으로 오면서도 아직 경계가 심하지만 저 점박이형 삼색 꼬마는 예쁜이처럼 더러 창 아래 지붕으로 진출, 안 쪽을 열심히 탐색하기도 한다

안지봉이와 어디서 왔는지 모를 새끼 고양이? (요 냔이 나중에 '꽃네'가 되어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닌다) 요놈들은 정기적으로 오면서도 아직 경계가 심하지만 저 점박이형 삼색 꼬마는 예쁜이처럼 더러 창 아래 지붕으로 진출, 안 쪽을 열심히 탐색하기도 한다.야아들은 아직 창 아래 비밀 캔급식소를 모르는 듯.


당시 뷰 활동이란 걸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한시적인 몸부림이지만 처절하고 구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던 걸 아직도 기억하는데, 그것이 티스토리로 옮기면서 광고로 바꼈고 기어이 더 처절하고 구차한 꼴을 두 번이나 겪고 만다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그래, 모다 먹자. 잠시지만 먹고나 죽자! 열심히 일 한 당신, 퍼 먹여라!!! 이렇게 스스로를 격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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