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 세 마리만 모여도 푸짐한 광경

엄마야~ 이게 다 누고? 

길고양이 - 세 마리만 모여도 푸짐한 광경

지봉이는 뭐 한다고 혼자 뚝 떨어져 저렇게나 몸을 사리고 있는지, 자아 요새 진짜 이상하네... 한 놈은 여차하면 튀어 달아날 자세에 다른 두 놈은 마주 앉아 데면데면, 

담북이가 오른손을 움찔움찔하며 뭔가 수작을 걸려는 찰나 지영이가 나를 발견하고

그런데 담북이가 오른손을 움찔움찔하며 뭔가 수작을 걸려는 찰나 지영이가 나를 발견하고 

내 얼굴이 맛있는 간식으로 보였는지 무조건하고 뛰어내리는 바람에 흥미진진한 판이 깨져버렸다

내 얼굴이 맛있는 간식으로 보였는지 무조건하고 뛰어내리는 바람에 흥미진진한 판이 깨져버렸다 

영문도 모르고 따라 뛰어내리는 마징가 귀 담북

영문도 모르고 따라 뛰어내리는 마징가 귀 담북에게 혼자 놀라 우와좌왕 하는 지봉이. 아이, 자아가 진짜로 요새 왜 저럴까?, 지 애미조차도 지한테 아무 관심 없구만... 따돌림을 당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되지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지봉이는 혼자 멀찌감치 떨어져 앉았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셋이 몰려 지붕 위로 진출해놓고도 지봉이는 혼자 멀찌감치 떨어져 앉았다

세 놈이니 닭가슴살햄 하나씩 달라는 건가보다

세 놈이니 닭가슴살햄 하나씩 달라는 건가보다, 세 개 까서 던져주니 투두둑 떨어지는 소리를 처음 듣는 담북이 껌떡 놀라 위를 쳐다보고 지영이 재빨리 한 덩이 물고, 지봉이는 처음도 아니면서 펄쩍 달아났다가 

나머지 하나가 어딘가에 있을텐데 찾아 볼 생각은 않고 그 사이 다른 하나 줏어 문 담북이한테 내놓으라고 지롤을 한다

나머지 하나가 어딘가에 있을텐데 찾아 볼 생각은 않고 그 사이 다른 하나 줏어 문 담북이한테 내놓으라고 지롤을 한다. 찾아봐라 지봉아, 아직 한 개 남았다~ 

고양이, 무슨 도사견들도 아니고 닭가슴살햄 한 팩을

무슨 도사견들도 아니고 닭가슴살햄 한 팩을 "첩! 첩!" 이런 속도로 먹어치우고는 모자란 듯 앉았길래 

담북이, 틀림 없는 사내녀석인데 지영이냔 크르르~ 협박에는 오금을 못 편다

두 개를 더 던지니 지영이냔이 잽싸게 하나 물고 "흐르르~" 하니 담북이, 틀림 없는 사내녀석인데 오금을 못 편다. 저 머스마 기 죽은 표정 쩜 봐라, 어이그~ 

고양이 세계에서는 가임기의 암고양이가 모든 우선권을 갖는다

나머지 하나는 어쩌고 또 그렇게 올려다 보냐, 찾아 먹어! 지봉이는 이미 아까 판에 퇴장해서 아직 하나 둘은 남았는데. 달라는 대로 다 줄 수는 없어, 만일에 버릇 더 나빠지면 니들만 고생이야... 담북이와 지영 패밀리는 무슨 관계길래 밥자리 다툼 소리는 내지 않고 지내면서 먹이에는 지영이가 확실한 우선권을 갖는건지...?(고양이 세계에서는 가임기의 암고양이가 모든 우선권을 갖는다) 

고양이 지영이가 밥 먹어야 할 시간인데 나무 뒤에 숨듯이 앉아 밥자리를 내려다 보고 있다

그리고 이튿날인 24일, 지영이가 밥 먹어야 할 시간인데 나무 뒤에 숨듯이 앉아 밥자리를 내려다 보고 있다. 금새 밥을 갖다 놓은터라 "지영아 밥 먹어, 뭐 해?" 해도 들은 척도 않는 것이 이상하다 

길고양이 역시 우억이가 동네 갑

아하, 우억이가 먼저 와 드시고 계셨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제 집임에도 불구하고 우억이가 먹을 때는 꼼짝도 못하고 얼음이 돼 있는 냔이 담북이에게는 왜? 역시 우억이가 동네 갑이었던가벼, 이빨  없는 호랑이 같은 눔이!   

고양이 지영여사, 지 신랑이 먹고 남긴 밥을 먹다가 찍! 소리만 나도 초긴장 먹다말고 저 끝으로 나가 두리번거리더니

지영여사, 지 신랑이 먹고 남긴 밥을 먹다가 찍! 소리만 나도 초긴장 먹다말고 저 끝으로 나가 두리번거리더니 

고양이 가족  끝내 식사를 마치지도 않고 그 자리에 지키고 앉았다

끝내 식사를 마치지도 않고 그 자리에 지키고 앉았다. 이런 미련한 냔 같으니라고... 

상처난 길고양이 얼굴에 상처가 덧나는 것 같아 보이니, 딱지 떨어진 건가?

그리고 또 이튿날인 25일, 창가에 있던 경철이 지롤지롤 난리가 나 내다보니 우억군! 그러나 군은 이쪽 아이들에게 눈꼽만치도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담장을 타고 곧장 내게로 온다. 우째 얼굴에 상처가 덧나는 것 같아 보이니, 딱지 떨어진 건가? 그런데 이 시키는 구미호를 삶아 먹었나, 우억아~ 하니 강쥐처럼 올려다 보고 "까까 갖고 올께 기다려~" 하니 지붕까지 와서 얌전히 앉아있다 

길고양이 닭가슴살 5개까지는 문제없이 먹어치울 것 같은 체격

투둑! 까까가 떨어져도 놀라거나 당황 따위 절대 안 한다. 닭가슴살 5개까지는 문제없이 먹어치울 것 같은 체격이지만 역시 2 개로 제한. 

 순덕고양이가 빠지면 허전하지

그리고 순덕이가 빠지면 허전하지~


아따, 푸짐한 거! 그 사이 두경이, 일경이도 보이고 전혀 다른 집 아이 같은 점박이형 삼색이(이 아이가 나중에 꽃네가 된다)도 다녀갔다 예쁜 것들 풍년일세, 풍년이요! 다른 동네는 아이들이 떼거지로 몰려다니두만 이 동네는 셋만 한꺼번에 보여도 진풍경이 돼버리는 것이 내 복이 거기까지인가보다. 그런데 지봉이는 이 놈 저 놈에게 모다 거절만 당하고 다니는 것일까 아아 성격이 하 까칠해져 적잖이 마음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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