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보이 고양이 형제 떼어놓기

5년 전이다. 두 녀석 모두 하도 종일 징징대며 꽁무니를 따라다녀 짜증이 짜증이... 궁여지책 전자동 장난감 : 이런 거 사 줘봐야 며칠 안 가지만 그래도, 하는 마음에 오래 전부터 망설이던 장난감을 불러들여 펼쳐놓으니 - 고양이용 전자동 장난감은 국내에 있는대로 모두 섭렵했지 싶으다

새 장난감에 놀라는 얼룩 고양이

"넌 누구냐?!"

하얀 고양이

"뉘, 뉘시게요?"

잠시 수줍었지만 보자기 아래에 숨은 꼬리가 끊임없이, 그것도 방향을 바꿔가며 빙빙 돌아가니

잠시 수줍었지만 보자기 아래에 숨은 꼬리가 끊임없이, 그것도 방향을 바꿔가며 빙빙 돌아가니 

끊임없이 움직이는 건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고양이 본능

끊임없이 움직이는 건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고양이 본능이 슬슬~

고양이들은 진지한 사냥에 들어가면 언제나 사냥감을 향해 이런 엄한 표정을 짓는데 세상에 진지한 하룻괭이 보는 재미가 보통은 넘는다

"이눔 자슥 일루 왓!" 고양이들은 진지한 사냥에 들어가면 언제나 사냥감을 향해 이런 엄한 표정을 짓는데 세상에 진지한 하룻괭이 보는 재미가 보통은 넘는다

엉아가 잡다 지쳐 널부러지니 타닥타닥 경철 고양이 차례

엉아가 잡다 지쳐 널부러지니 타닥타닥 경철 고양이 차례 

네가 계속 이러면 나도 방법이 있지!

허뜨, 놓쳤다... "네가 계속 이러면 나도 방법이 있지!" 벌떡 일어나 혀까지 낼름대는 걸 보니 

그런데 보자기 위에 올라서서 끌고 가려니 그게 되겠나 자슥아~ 그 광경을 쉬면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철수고양이의 표정 - 틀림없이 골똘히 관찰하면서 뭔가 연구하는 듯

그렇지, 그거 할 줄 알았어! 그런데 보자기 위에 올라서서 끌고 가려니 그게 되겠나 자슥아~ 그 광경을 쉬면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철수고양이의 표정 - 틀림없이 골똘히 관찰하면서 뭔가 연구하는 듯?

고양이들은 보기만 해도 바로 배워 행동에 옮길 줄 안다더니 동생이 무엇 때문에 끌고 나가기에 실패 했는지 파악을 한 듯 이 녀석, 한 번도 않던 짓을 한다. 이 약발이 며칠이나 갈지 모르지만 어쨌건 오늘 하루 징징 댈 때마다 이 놈 돌려주고 잠시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철수 고양이, 연구가 끝났는지 드디어 벌떡 일어서더니 순식간에 질질 끌고 방문 밖으로~ 고양이들은 보기만 해도 바로 배워 행동에 옮길 줄 안다더니 동생이 무엇 때문에 끌고 나가기에 실패 했는지 파악을 한 듯 이 녀석, 한 번도 않던 짓을 한다. 이 약발이 며칠이나 갈지 모르지만 어쨌건 오늘 하루 징징 댈 때마다 이 놈 돌려주고 잠시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나이가 좀 더 들면 덜 징징거릴 거라던데 정말 그렇게 될까... ? 2013. 04. 01의 이야기니 만 5년 전이고, 5년이 지난 오늘 이 질문에 대답을 하자면 정말 더 징징거린다. 훨씬 큰 목소리로 훨씬 더 당당하게 훨씬 더 다양한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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