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쥐를 끔찍하게 다루는 이유

고양이가 쥐를 사냥하는 장면

"고양이와 쥐의 장면"을 지켜봐야만 하는 일은 진정한 동물애호가인 나 같은 사람에게는 대단히 마음 아픈 일이며 일반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관찰하고 있자면 마치 태고적부터 이들 사이에는 20마리의 쥐를 잡으면 한 마리는 반드시 놓아주기로 계약이 돼 있는 것처럼 보여 가끔은 고양이가 이 계약 관계를 지킬지 어길지 망설이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Prof. Paul Leyhausen 씀.

쥐를 쫓는 고양이

도대체 고양이는 왜 자꾸만 쥐가 도망가게 놔두는 것일까? 야생 고양이과 동물들에게서도 관찰되는 이런 행동은, 

1. 배가 고프지 않다.

2. 너무 큰 사냥감 앞에서는 겁을 먹는다(예 : 들쥐)

3. 너무 작아서 먹이로서의 가치가 없다 (예 : 딱정벌레)

고양이의 놀이 본능은 다른 동물들의 경우처럼 나이와 함께 사라지는 게 아니어서나이가 많은 집고양이들도 대학살(^^)에 필요한 장난감 쥐 정도는 반드시 필요로 한다.


외출 또는 바깥 고양이들의 경우도 근본적으로는 이와 같지만 주목할 만한 차이가 있는데 밖으로 다니는 고양이는 사냥해서 물고 뜯고 던지고 저미고 하는 사이에도 포획물을 반드시 살려두고 죽은 것은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 눈에는 잔인하고 끔찍하기 짝이 없지만 고양이에게는 이것이 놀이의 시작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들은, 사랑스러운 우리의 나비들이 어쩔 수 없는 사냥꾼들이며 게다가 포획물을 고상하게 다루는 동물이 전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수 밖에 없다.

서 있는 고양이들

이런 내용을 알고 우리 아이들을 살펴보면 그럴싸한 부분이 많다. 장난감은 반드시 인간이 흔들어 주거나 끌고 다녀야 가지고 놀고 정 인간이 놀아주지 않으면 혼자 입에 물은 걸 저만치 던졌다가 다시 물고 바삐 돌아오기도 한다.

너무 심심해 혼자 노는 고양이

심지어는 잘 안 먹던 사료도 던져 주면 쫓아가서 손으로 툭툭 쳐 사냥 하듯이 줏어먹는다. 즉, 누워있는 장난감이나 그릇에 담긴 맛 없는 사료는 죽어 있는 것 이어서 웬만하면 흥미를 가지지 않는 듯하다.

장난감을 사냥하는 고양이

이 모습에 내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혼자서 씹고 던지고 놀지만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는 기색이 있으면 물어다가 내 앞에 톡! 던진다. 똑똑한 집사라면 당연히 흔들어주거나 던져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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