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안 먹는 고양이 교육 시키기

입이 짧은 고양이들은 틀림없이 까다롭다?

고양이들은 태생이 까다롭다... 내 고양이는 미각젤리 밖에 먹지 않아요...

내 고양이는 생고기만 먹어요...많이 들어본 말들이다.

예전에 잠깐씩 언급했지만, 내 아이들은 식습관이 대단히 나쁜 편이다. 요즘은 살도 점점 찌는 주제에 하루종일 엥엥대서 부족한 게 무엇인가 돌아보니 헥헥거리며 뛰어다닐 정도로 놀아주지 못하는 일 외에 -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고양이 수가 더 많든지 사람 수가 더 많아야 할 것 같은데 사람 손이 둘이면 고양이도 둘 이상 거두기 힘들다 하니, 나도 동의 하는박4554ㄱㄳ...(경철씨가 방금 한 마디 쓰고 가셨다.) 가다랑어 중독증상을 겪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하면서 머리카락 빠지도록 공부만 하는 중.

식습관이 나쁜 찹쌀떡 먹는 고양이

<철수는 사람이 먹는 음식은 모두 맛을 봐야 속이 시원한 고양이다.
고추장을 처음 봤던 날, 어찌나 먹어보겠다고 징징 대던지 냄새를 맡게 해줬더니 그예 코에 묻혀
난리가 났었다. 사진은 찹쌀떡 시식.>

Dr. Leyhausen에 의하면 "고양이들은 무엇이 자신의 몸에 좋은지 나쁜지 평생 배울 수가 없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생크림을 좋아해 20번을 주면 20번 모두 열성적으로 먹어버리고 그  20번을 모두 토하더라도 21번째 생크림을 여전히 받아 먹을 것이다."

 

자연에 사는 고양이들은 어떨까?

동물 영양학자인 Dr. Tony Buffington는 "자연 속에 사는 고양이는 하루에 10~12마리의 쥐를 먹어야 하는데 대부분 그 공급이 달려 다른 먹이로 대체해야만 하는 환경에서 살아 왔으므로 까다롭게 굴며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 그래서 고양이가 새로운 것을 싫어한다 거나 입맛이 까다롭다는 말은 신빙성이 없는 말이다. 자연에서 그렇게 행동 했다가는 틀림없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므로." 라고 했다.

 

실제로 까다로운 고양이 보호자들 스스로도, "아기들이 처음에 태어났을 때는 주는 것마다 새로웠지만 모두 잘 먹었어요"라고 한다. 이랬던 아기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입 짧은 아이로 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고양이는 왜 입이 짧아졌을까? 고양이가 한 번 먹기를 거부하면 그것은 곧 "배가 고프지 않다"는 뜻인데 보호자는 애가 타서 얼른 다른 먹이를 준비해 주게 되는데 이 때 고양이는 자신이 먹지 않으면 보호자가 대단히 마음 아파하며 더 신경 써 주는 것을 눈치 채고 더 주목을 받고 싶은 욕심에 식사를 거부하고 그래서 자꾸만 더 맛있는 것들이 준비되고 배고플 사이가 없고 그래서 입맛이 없어지고, 악순환이 시작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입 짧은 내 고양이, 어떻게 할까?

Dr. Paul Leyhausen의 말,

"많은 고양이 애호가들이 배고픔을 느낄 기회를 주지 않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것은 곧 고양이들의 가장 큰 즐거움인 "먹는 즐거움"을 뺏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한 번 먹고 그릇에 남을 만큼 줄 필요가 없고 남은 것을 좀 있다 먹게 하기 위해 그 자리에 둘 필요도 없다. 고양이게도 '시장이 반찬'인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먹이를 섭취하는 일보다 구걸하고 아첨하여 보호자가 그에 반응하는 것을 더 즐겨 배가 정말 고픈 고양이라 해도 보호자의 애정어린 행동에 먼저 반응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만일 식사 시간이 아닌 때에 고양이가 구걸을 한다면, 쓰다듬고 놀아주는 등 애정을 보이는 것으로 충분하다.

 

1. 정해진 시간에만 먹이를 준다.

예) 아침에는 습식(캔) 저녁에는 건사료.

2. 건사료 그릇이 늘 채워져 있는 것은 결코 고양이를 위하는 일이 아니다.

그릇이 채워져 있으면 고양이가 계속 사료 냄새를 맡게되고 더불어 지속적으로 소화액이 분비 돼 관련 기관이 피로해져서 소화기계통  질병이 쉽게 올 수 있다.    Dr. Paul Leyhausen은 게다가 "사료 그릇이 항상 채워져 있는 고양이들이 가장 가엷다, 이럴 때 고양이들은 거의 먹지 않거나 지나치게 먹거나, 이 두 가지로 반응하여 양쪽 모두 건강한 장수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3. 지나치게 잦은 메뉴의 변경이 고양이의 입맛을 짧게 한다.

(새로운 음식을 줄 때는 먹던 음식에 10~20%정도의 새 사료를 섞어주기 시작해서 매일 그 비율을 높여가면 쉽게 적응한다.) 만일 고양이가 새로운 음식을 거부한다면 이틀 정도는 걱정 말고 굶겨도 된다.

 

4. 음식을 차려주고 먹으라고 빌지 말고 그 자리를 떠나라.

30분 정도 지난 후에도 고양이가 먹지 않았으면 모두 치워버린다. 다음 식사 시간 전에 배 고프다고 울면 다정하게 쓰다듬고 놀아준다.  (나는, 이 글을 오래 전에 썼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6살이 넘은 지금까지 옆에 앉아 빌고 있다, 아이들은 마지못해 먹어주며 내가 있나 없나 힐끔힐끔 돌아보기까지 한다, 그러면 나는 계속 빈다 목소리를 한껏 높여 "아이 잘 먹네 우리쩔쭈우~"를 연발하며)

오이를 싫어하는 식습관 나쁜 고양이

<마치 벌 서고 있는 것 같지만 오이를들이밀자 온 집안으로 다 피해다니다
막다른 곳에 몰려 오도가도 못하는 중인 경철 고양이>

대부분 들어 본 교육방법이지만 건사료까지 비우라는 말은 처음 들었다. 특히 레이하우젠 박사의 말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진실함, 진지함이 느껴져서 딜레마. - 이 분 글 중에 인위적으로 개발 된 품종 고양이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내가 언젠가 스코티쉬폴드에 대해 거품을 물고 떠들어댔던 내용과 방향이 놀랍도록 같아서, 일단 나와 생각이 같으면 호감을 갖게 되는 간단한 원리로 이 분에게 반했고, 이 외에도 모든 글 에서 "정말로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진심이 전해져서 (별명이 '고양이 교황') 자꾸만 이 분 의견에는 굽신굽신~하게된다. -

 

게다가 먹는 재미, 건강한 장수 등과 결합해 생각하면 대단히 설득력이 있어서 실천하고 싶은데 하, 내가 건사료 그릇조차 비어있는 꼴을 볼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젊은 사람들이 내 자식 버릇 다 버리는 건 할매들이라고 욕 하는 이유를 스스로를 돌아보며 알게 됨.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