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만 보면 올라앉는 고양이, 왜?
고양이는 참으로 여러가지 기이한 습벽으로 집사들을 당황하게도 하고 즐겁게도 하는데 그 기이한 버릇 중의 하나가 종이나 책을 보면 반드시 깔고 앉는다는 것이다. 온 집안에 카페트며 방석 그리고 숨숨집까지 훨씬 더 부드럽고 포근한 앉을자리가 널려 있는데도 말이다. 펼쳐진 책 또는 잡지, 신문 등 사람이 읽고 있는 간행물 위에 너무도 자연스럽고 뻔뻔스럽게 올라앉아 시치미를 떼거나 예쁜 척을 해 실소를 터트리게 하는 일도 드물지 않은데 고양이는 도대체 왜?
고양이가 종이 위에 앉는 이유
종이는 고양이에게 여러 가지 이유로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 종이는 질감 자체가 고양이들의 호기심, 안정감을 향한 갈망, 따뜻함 그리고 포근함 등을 채워줄 수 있고 또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집사의 관심을 끌 수 있고(특히 읽고 있는 책 위에 앉았을 때) 원하는 스킨십을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고양이는 알고 있는 것이다
종이는 질감이 따뜻해서 그 위에서 포근함을 느낀다
복사용지, 마분지 그리고 신문지 등에서 나는 종이 특유의 냄새와 그것에 묻어있는 집사의 익숙하고 편안한 냄새를 고양이가 좋아하기 때문에 책장을 넘기거나 종이가 팔랑거릴 때 공기를 타고 전해지는 기분 좋은 냄새가 고양이를 유혹하게 된다. 동시에 종이는 뛰어난 보온, 절연재이기 때문에 기분좋은 따뜻함과 포근함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즐겨 선택하는 깔개가 되어 준다. 그러므로 고양이는 종이 위에서 두루두루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고양이는 관심을 원한다
고양이는 매우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있어 집사의 기분과 상태를 매우 정확하게 느낀다. 집사가 무엇인가를 읽을 때는 대부분 안정 된 상태에서 긴장을 풀고 기분 좋게 집중하게 되는데 고양이는 집사의 이런 상태를 좋아해서 그 분위기에 참여해 같이 즐기고 싶은 것이다. 이럴 때 만일 곁에서 얼씬 거리는 고양이의 행동에 주목하지 않고 계속 독서를 한다면 고양이는 책이 집사의 관심을 빼앗고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기 때문에 바로 그 책 위에 올라앉거나 사람과 책 사이에 끼어들어 책 대신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다 - 키보드 위에서 잠을 자거나 마우스를 베고 눕는 것들이 모든 같은 이유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고양이가 이렇게까지 하면 잠시 독서를 멈추고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지 않을 집사는 아마 하나도 없을 것이다
종이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리를 낸다
고양이는 호기심 때문에 목숨을 버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기심에 넘치는 동물이어서 주변에 보이는 모든 물건에 관심을 보인다. 특히 종이로 된 책장을 넘길 때 나는 소리 그리고 종이가 구겨질 때 나는 소리 등이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 하는데 고양이는 이 소리를 사냥감이 내는 소리로 인식하고 사냥할 만한 것인지 아닌지 씹고 뜯고 맛보며 살펴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 그러나 만일 고양이가 종이를 가지고 놀다가 삼키면 장폐색으로 연결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종이보다는 안전성이 보장 된 장난감을 주어 놀게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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