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돌아왔다 - 철수 고양이의 여친

두 고양이 형제가 창을 향해 돌진한다, 어찌나 급한지 경철 고양이는 엎어질듯 사까닥질까지 하면서 마구 내달린다

두 고양이 형제가 창을 향해 돌진한다

"저리 비켜 시캬, 내가 이 쪽에서 볼 거야!" 이 정도의 반응이면 늘 보던 지영 패밀리는 아닐 것이다. 덩달아 궁금해진 마음에 창을 열어보니

길고양이 오메메~ 이기이 누구고!?

오메메~ 이기이 누구고!? "예쁜아, 니 오데 갔다 왔어???" 이 아이로 말하자면 지난 여름에 지영이가 열흘 정도 사라졌을 때 홀연히 나타나 내 마음을 홀린 건 물론이고 철수를 꼬여 뽀뽀까지 한 그 요사스런 고양이로 철수와 뽀뽀하는 장면을 목격한 인간이 기절을 하고 창문을 쾅! 닫는 사태에 이어 지영여사가 돌아오는 바람에 나타났던 것처럼 다시 홀연히 사라졌던, 늘 마음에 남아 미안하고 안스럽던 아이다. (뽀뽀를 못 하게 한 건 시엄니의 질투, 그런 것이 아니고 위생 때문이었으니 오해들 마시기를 --;; 바깥아이는 위생적으로 무방비 상태로 돌아다니니 안에만 있는 아이에게 치명적일 수가 있기 때문) "닭가슴살 하나만 먹고 내려가서 밥 먹어라~?"

경철 고양이는 때때로 매우 특이한 소리를 내는데 아마 난청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는 지난 여름의 염려스럽던 일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아이들이 내다보는 쪽 투명창을 닫았는데, 잠시 후 두 녀석 모두 창틀에 붙어 한 녀석은 와이, 와와이! (경철은 때때로 매우 특이한 소리를 내는데 아마 난청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도 청각장애가 있으면 목소리가 조금 다르게 나오듯이 말이다) 소리를 지르고 한 녀석은 창틀을 바각바각 긁고 난리가 났다 (철수, 긁고 있는 바로 저 자리가 여름에 예쁜이와 뽀뽀 했던 바로 그 곳 - 지지배가 바깥에서 까치발을 하고 목을 있는대로 빼고 서서 코뽀뽀를 하디라... --;;) 

내다보니 아이, 요 예쁜 고양이도 뽀뽀했던 바로 그 자리에 뙇!

내다보니 아이, 요 예쁜 냔도 뽀뽀했던 바로 그 자리에 뙇!

경철 고양이는 바깥 아이들에게 상당히 아이들에게 민망할 지경이라

"엄니, 쟤 좀 가라고 해, 보기 싫어 죽겠어!" 아닌 게 아니라 경철이는 바깥 아이들에게 상당히 적대적으로 적대적으로 아이들이 창가에 나타나면 어찌 괴성을 질러대는지 바깥아이들이 창가에 나타나면 어찌 괴성을 질러대는지 바깥 아이들에게 민망할 지경이라

빨간 지붕 위 예쁜 길고양이

"예쁜아, 저리 가! 여기는 올라오면 안 돼~" 하니 마징가 귀를 하고 안 들리는 척~

슬그머니 등을 돌리는 안타까운 고양이

그러나 경철이 끈질기게 크르릉 와와이~ 해대자 슬그머니 등을 돌리는 안타까운 냔. 아가, 미안 하지만 이 아짐도 방법이 없단다... 

고양이  승리의 스크래칭

예쁜이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승리의 스크래칭!

그 꼴을 보고 있자니 열불이 나는 철수 고양이

그 꼴을 보고 있자니 열불이 나는 철수 고양이 "저 시키가 짐 장난하나..." 얼마나 오랜 만에 다시 만났는데 화가 나게도 생겼다

이야기 하는 고양이 형제

"니 지금 내 약 올리는 거이가? 죽을래, 니 함 죽어 볼래 시캬?!" 철수 저 더러븐 성질에 그냥 안 지나갈 줄 알았다 "그래, 함 해 보까?!"

한바탕 치르기로 합의가 끝나자 마자 번갯불처럼 후다닥 하는 고양이 형제

한바탕 치르기로 합의가 끝나자 마자 번갯불처럼 후다닥 ! 사람이나 동물이나 힘이 달리는 쪽이 먼저 달아나게 돼 있는 모양이다

파닥파닥, 두 고양이 모두 귀를 한껏 뒤로 젖히고 나름 엄청난 한 판이 벌어졌다

파닥파닥, 두 녀석 모두 귀를 한껏 뒤로 젖히고 나름 엄청난 한 판이 벌어졌다

경철 고양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놀라 하악질에 비명까지 마구 질러대기 시작

오오~ 저건 완전 암벽등반 수준이여, 철수 고양이 제법인데~? 경철 고양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놀라 하악질에 비명까지 마구 질러대기 시작, 그런데...

경철 고양이가 그만치 재빠르게 빠져나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다음 컷이다, 진짜다! 아무리 찾아봐도 유령샷으로라도 얻어걸린 중간 과정이 없다 - 경철 고양이가 그만치 재빠르게 빠져나간 것이다 - 허탈 철수...

되돌아 내려오는 길에 밥그릇을 발견하고 엎어진 자세 그대로 분노의 먹방 고양이

그렇다고 그냥 그만 두기도 뻘쭘했던 철수, 되돌아 내려오는 길에 밥그릇을 발견하고 엎어진 자세 그대로 분노의 먹방!  - 이런 기발한 방법으로 민망함을 모면하는 건 도대체 어디서 배웠을까나~ 

철수야 분노의 먹방을 하건말건 사람은, 뽀뽀 사건 때문에 쫓아버린 것 같아 늘 가슴 한 켠에 무겁게 걸려있던 예쁜이가 이렇게 거짓말처럼 사라졌던 바로 그 자리로 돌아온 것으로 죄책감을 덜어 너무나 마음이놓이고 기쁘다. 더 자란 것 같지는 않은데 살이 쪄 있는 것이 어쩌면 임신을 해서 돌아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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