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서 한 잔의 맥주를 즐기거나 캠핑, 피크닉 , 피서지의 야외 레스토랑 등에서 사람들은 가끔 울타리나 담벼락 위에서 눈도 한 번 깜빡 않고 이쪽을 빤히 보고 있는 고양이를 보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어쩐지 살짝 당황스러워 하거나 두려움까지도 느끼게 되는데 고양이의 이런 응시에는 이유가 있다
고양이의 눈은 사람과 다르게 작동한다
고양이의 눈은 사람과는 많이 다르게 설계되어 있는데 사람처럼 눈을 깜빡여 습기를 보충할 필요가 없는 각막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는 그야말로 "눈썹 하나 까딱 않고" 사람을 빤히 바라 볼 수 있는 것인데 이런 것이 사람에게는 뚫어지게 또는 빤히 바라본다는 강렬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고양이가 빤히 바라보는 이유
1. 흥미, 관심
2. 위협
3. 호감 등의 표현인데 이것을 해석하는 방법은 고양이의 다른 신체 부위가 어떤 바디랭귀지를 보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담장 위에서 이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의 경우에는 일단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는 중일 가능성이 크다 말 하자면 "맛 있는 거 뭐 좀 있어?" 정도일 것이다, 물론 귀가 뒤로 젖혀지거나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시선이 전하는 고양이의 다양한 언어
고양이들의 언어는 사람들이 개의 언어를 쉽게 이해 하는 만큼 똑같이 쉽다. 그러나 개와는 표현 방법이 현저히 다른데 개는 주로 짖는 것으로 의사표현을 하지만 고양이는 가능하면 음성언어 대신에 바디랭귀지로 섬세한 소통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고양이의 눈을 읽을 줄 알면 훨씬 더 쉽고 많은 소통이 가능해진다
관심 또는 소극적인 요구?
소파에 앉아 쉬고 있을 때 고양이가 공손하고 얌전해 보이는 자세로 바닥에 앉아 하염없이 집사를 올려다볼 때가 있다. 불안하거나 겁이 난 듯 보이지도 않고 특별한 요구 사항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신경이 쓰이도록 끈질기게 눈길을 보이고 있다. 물론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 이것은 "무한신뢰"를 나타내는 것으로 집사 앞에서는 어떤 두려움도 불안도 없다는 뜻이다. 이 때 고양이의 눈동자는 평소와 같거나 좀 더 커져 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어가면 고양이가 원하는 것이 있어 그 요구를 충족시키려면 집사를 유혹해야 하기 때문에 무한신뢰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 집사는 이 때 간식 봉지나 깡통을 따면 된다
고양이의 위험한 응시
고양이는 겁 주거나 위협할 때 그리고 공격 전에도 상대를 빤히 바라보는데 이 때는 눈동자가 칼처럼 좁아지고 동시에 귀를 뒤로 눕히거나 완전히 옆으로 벌리며 수염이 모두 앞쪽으로 쏠리는 바디랭귀지를 보인다. 여기에서 좀 더 진행이 되면 고양이는 곱사등을 만든 자세에서 꼬리를 채찍 처럼 힘있게 휘두르게 되는데 이럴 때는 고양이를 더 이상 자극해서는 안 된다
낯선 고양이에게 주는 시선
잘 모르는 이웃의 고양이나 길고양이가 눈에 들어와 빤히 바라보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는데 고양이는 낯선 상대의 응시를 위협이나 공격신호로 받아 들인다. 이는 두 마리의 고양이를 관찰하면 금새 이해가 되는데 평소에는 서로의 눈을 보지않던 그들이 잠시 시선을 맞추고 있다고 느끼는 다음 순간 반드시 싸움이 벌어진다. 특히 개와 고양이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고양이의 발톱이 개의 눈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간간이 눈을 깜빡이는 응시
이것은 잘 알려진대로 "고양이의 미소"다. 위에 언급한 응시가 조건이 있는 신뢰 표현이었다면 빤히 바라보는 중에 한 두 번 섞이는 눈 깜빡임이야말로 무조건적인 신뢰를 나타내는 것으로
1. 나는 편안해
2. 나는 안전하다고 느껴
3.그러므로 위험에 대비하지 않아도 돼 - 이럴 때 집사도 같은 방법으로 눈을 깜빡여 주면 완벽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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