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이 편안히 쉴 때 뿐만이 아니라 밥을 먹을 때, 집사와의 스킨십 중에 고로롱송('고양이 가래 끓는 소리'로 자주 검색 된다)을 부르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 고로롱거림에는 행복과 만족의 메세지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른 여러가지 이유와 효과 그리고 복잡한 매카니즘이 있음을 동물행동학자들이 밝혀냈다
고양이는 언제 고로롱거리는가?
독일 동물보호협회의 수의사 하이디 베르나우어 뮨츠(Heidi Bernauer-Münz)에 의하면 고양이는 고로롱거림을 통해 일종의 행복 호르몬을 방출하여 자신은 물론 주변의 동료나 심지어는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이 뒤에는 수수께끼 같은매카니즘이 숨어 있어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이것이 고양이 언어의 중요한 한 부분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고양이의 고로롱이 수행하는 역할
1. 진통제 : 산모 고양이들이 출산 시에 고로롱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로롱거림은 출산의 고통 뿐만 아니라 통증을 느끼는 모든 부상과 질병에 천연 진통제의 역할을 수행한다
2. GPS 기능 : 눈과 귀가 열리지 않은 꼬물이(갓 태어난 고양이 새끼)들에게 어미의 고로롱거림은 젖과 따뜻한 어미의 품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고로롱거림은 소리가 아니라 '진동'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꼬물이들은 고로롱에 의지해 배고픔을 달래 줄 젖과 체온조절을 위한 어미 품 속을 찾아내므로 그들에게는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신호이다
3. 요구 사항의 전달 : 특히 어린 고양이들이 많이 쓰는 방법으로 어미나 집사에게 놀아달라는 의사를 고로롱으로 전달한다
4. 인사 : 친한 고양이들이나 집사에게는 인사로 쓰이기도 하고 대장 고양이는 약한 고양이에게 긴장을 풀라는 의미로 고로롱송을 선사하기도 한다
5. 배 고플 때 : 고양이들은 배가 고플 때 집사를 향해 고로롱거리기도 하는데 베르나우어 박사에 의하면 고양이는 진화 과정 중에 고로롱거림을 인간과의 의사소통에 이용하는 법을 배웠을 것이며 이를 고로롱거림과 아기 목소리를 닮은 애절한 야옹으로 인간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데 쓸 줄 알게 되었을 것이라 말한다
<고양이들은 서로를 그루밍 할 때도 고로롱으로 만족감을 표시한다>
고양이 고로롱의 놀라운 치료 효과
최근 행동과학 분야에서 밝혀낸 놀라운 사실은, 고양이의 고로롱이 운동선수들에게 추천되는 5 ~ 60Hz 사이의 리드미컬한 진동훈련과 같은 주파수를 가지고 있어 신체의 손상을 복구 시키고 강화하는데 고양이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까지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모든 고양이들이 수술과 상처에서 놀라운 속도로 빠른 회복력을 보인다는 것은 수의학계에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이것이 "고로롱이 주는 특수한 치료 효과"임이 FU Berlin(Freie Universität Berlin - 베를린 자유대학)의 레오 브룬베르그 교수(Prof. Leo Brunnberg )에 의해 새롭게 밝혀졌다. 즉 고로롱을 통해 생성된 진동은 극육을 자극하고 뼈의 성장을 촉진해 치료를 가속화하고 뼈의 안정성을 향상 시키는데 예를 들면 관절이 빠지거나 골밀도의 저하에 시달리는 고양이에게도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고양이의 고로롱이 더욱 매력적인 것은 이것이 사람에게도 같은 치료효과가 있다는 사실인데 뼈 부상 환자를 몇 주에 걸쳐 고양이의 고로롱과 같은 주파수의 진동법으로 치료한 결과 눈에 띄게 뼈구조가 안정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고양이의 고로롱이 인간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
1. 혈압을 낮춰준다
2.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생성한다
3. 수면리듬을 개선한다
4. 수면장애를 개선한다
5. 근육위축을 예방한다
고양이 고로롱송은 어떻게 생성 되는가?
고양이의 고로롱거림이 정확이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하는지 그 매카니즘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고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보편적인 가설은 다음과 같다
성대를 넓히고 좁히는 기능을하는 후두근육에 의해 생성 되는데 고양이의 딱딱하고 탄력성 없는 설골 (혀와 머리를 연결하는 뼈 : hyoid bone, 舌骨, Zungenbein)이 연속적인 고로롱거림을 가능하게 하며 이 때 대동맥이 성대에서 발생한 고양이의 소리를 '고로롱'이라는 진동으로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친다
고양이의 호흡과 고로롱거림
숨을 내쉬고 들이 쉴 때 모두 고로롱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지구상에 고양이들 밖에 없다. 큰고양이과인 호랑이와 사자들도 고로롱거릴 수 있지만 사람이 휘파람을 불 때와 마찬가지로 숨을 내 쇨 때만 가능해서 고로롱거림이 호흡에 따라 끊어지는 것이다. 여기에는 해부학적으로 무엇보다도 혀와 머리를 연결하는 설골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큰고양이과 동물들의 설골은 탄력성이 있는 반면에 집고양이들의 설골은 탄력성이 전혀 없는 완벽한 뼈의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로롱거림은 큰고양이, 집고양이들 뿐만 아니라 사향 고양이과에 속하는 동물들과 몇몇 원숭이 종에게서도 발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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