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막내, 하얀 고양이 경철군
이렇게 말갛게 생겨, 우아하고 귀족스런 느낌마저 주는 아이가
어느 날, 마침 엉아도 마다하고 아싸아~ 평소 좋아하는 간식 그릇을 독차지 하고 앉더니~ "우훼헷! 마이따, 마이쩌~"
반은 먹고 반은 도리도리 햣햣해서 뱉아내는 귀족스러움!
이 꼴을 맞은 편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식탐이 별로 없는 철수 고양이 "저거는 괭이가 아이다, 걸신이지 걸신!" 귀까지 양쪽으로 활짝 열린 걸 보니 고양이 보는 눈에도 참으로 희한한 광경이긴 한 모양인가?
앗! 그런데 그때 마침 식사를 마치고 내려오시던 경철 고양이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야 이 시키 너 방금 내게 뭐랬냐?!" 버럭 소리를 지르니 진심 혼잣말 한 건데 들켜버려 화들짝 당황한 철수 고양이, 좀 미안하긴 한 것인지 시선을 피하며 "내가 머... 난 암 말 안 했다?"
"머시라, 내가 귀 안 들린다고 속으로 하는 말도 안 들리는 줄 아는 것이야?! 아까 그 말 다시해, 다시 해 보라귯!" 경철고양이 엉아를 이런 식으로 내몰다니 정말 화가 나긴 난 모양이다, 평소 같으면 꿈도 못 꾸던 짓을 하네~ "어허이~ 나 진짜로 아무 말 안 했다규~ 이게 다 저 할망구가 꾸며낸 말이여~"
그런데 경철아, 그 먹방 장면은 솔직히 좀 깨는 건 맞거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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