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인터넷 상에서 다른 고양이들을 보며 동경하다가 드디어 진짜 집사가 되기로 결정 했을 때,
입양하기 전에 집사 될 사람의 성격과 환경이 어떤가, 고양이에게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고양이 출신, 연령 등에 따른 특성 등이 변수를 제공하므로 미리 체크 해두면 혹시 입양 후 생길지도 모를 뜻 밖의 갈등 상황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양이의 성격
고양이를 고르기에 앞서 예비집사는 고양이에게서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알아야한다. 혹 생기발랄한 고양이를 원하는지 아니면 조용하고 차분한 고양이를 원하는지 혹은 독립적인 고양이를 원하는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고양이의 나이나 품종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
a. 사람을 잘 따르고 명랑하며 호기심이 많은 고양이 : 샴, 오리엔탈 계열, 아비시니언
b. 섬세하고 민감한 성격의 고양이 : 러시안 블루, 오리엔탈 계열, 니벨룽
c.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고양이 : 페르시안, 엑조틱 숏헤어, 랙돌
그러나 품종보다는 개체의 특성이 성격의 더 큰 부분을 차지 해서 알려진 것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보이는 품종 고양이들도 많기 때문에 품종별 성격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겁이 많거나 사교성이 없는 고양이의 성격은 품종 때문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자랐는지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양이의 특정 외모를 선호해 품종 고양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고양이의 품종과 성격에는 획기적인 관련성이 없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깽이 또는 성묘?
양 쪽 모두 장단점이 있다.
아깽이를 입양 할 경우의 장점은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경이롭고 귀여운 성장과정을 경험하는 선물을 받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끊임 없이 사고를 치고 통통거리며 뛰어다니다가 어느 새 천사처럼 잠든 모습을 보면 그것보다 더 심장이 녹아내리는 듯한 장면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고양이가 그 가족과 함께 자라고 배우며 살기 때문에 가족의 관계가 더 단단하고 깊게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받는 기쁨에 상응하는 세심한 주의력과 체력,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아깽이 특유의 생기발랄함과 서투른 자신감 때문에 언제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개체의 특성 같은 예외는 없다. 그리고 너무 어린 아깽이라면 나이에 맞는 특별식을 시간에 맞춰 늘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건강상태가 불안정 하다는 불안감도 있다.
그리고 품종 고양이는 나이가 들면서 외모에 큰 변화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어릴 때의 모습에 반해 덜컥 입양했다가 성묘가 되었을 때의 큰 변화에 실망하는 경우가 자주 있으므로 분양하는 사람에게 충분히 물어 변화를 정확하게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성묘 입양의 장점은 이 전 보호자에게 물어 고양이의 성격적, 신체적 특성과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아깽이보다는 확실히 안정되고 차분해서 가족 중에 어린이가 있거나 다른 동물들이 있다면 아깽이를 들이는 것보다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적다. 이 경우에는 개체의 특성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이것이 곧바로 단점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성묘 입양의 단점은 역시 과거의 환경과 생활에 따라 부정적인 성격이나 문제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묘의 입양은 이 전 보호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아 개체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여자 고양이 혹은 남자 고양이?
집고양이의 경우 대부분이 중성화 과정을 거치게 되므로 성별에 따른 차이점은 거의 없지만 역시 남아가 더 크게 자란다. 또 다른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남녀 간에 보이는 차이와 마찬가지로 여아들이 좀 더 애교스럽고 사람에게 감겨드는 편이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개체의 특성이 따라 많은 편차가 있으므로 고양이의 성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길고양이?
길고양이가 내 손에만 잡힌다면 그 고양이가 복 받은 것이지,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보기와는 다르게 외출 고양이일 수도 있고 절대로 사람과 살고 싶지 않은 고양이일 수도 있다. 길에서 오래 산 성묘라면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을 때 폐쇄 공포증 같은 공황장애를 겪을 수도 있으므로 고양이와 충분히, 오래 의논한 뒤에 집으로 데려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깽이의 경우에는 충분히 시간을 두고 관찰한 다음 어미에게서 버려진 것이 확실할 때만 데리고 와야 한다, 왜냐하면 어미 고양이가 잠시 먹이를 구하러 갔을 수도 있고 아깽이가 잠시 이탈 했을 수도 있어 어미 고양이가 찾으러 올 수도 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아깽이는 적어도 3개월 동안은 엄마 젖을 마시며 교육을 받아야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고양이로 자라기 때문이다.
만일 입양을 위해 관찰 중이라면 확신이 설 때까지 아깽이를 만지지 않아야 한다. 사람이 만져 낯선 냄새가 묻은 아깽이는 어미에게서 정말로 버림 받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깽이든 성묘든 길고양이를 입양할 때는 반드시 병원에 먼저 가서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