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고양이의 은근과 끈기 - 장난감 사냥 고군분투기

한 번 포획한 희생양은 절대로 놓치지 않는 경철 고양이, 막대기의 끝부분이 눈을 찌르기 딱 좋은 위치라 뺏으려 따라 갔더니 뺏으려는 이유를 알 리 없는 괭이 시키, "할망구, 니 와 그래?" 다른 방으로 건너가려다 다시 돌아서 책상 뒤로 침 흐르겠다, 이누무 시캬!

하얀 고양이의 은근과 끈기 1

발톱 깎을 때도, 귀청소를 할 때도 언제나 믿을만한 피난처는 종이집! 이제 겨우 안심하고 뻐근해진 아구를 좀 풀려는 찰나

하얀 고양이의 은근과 끈기 2

" 앗, 그런데 저 어두운 그림자는???" "지 시키가 있다는 걸 깜빡 했네, 안 되겠다..." 빛의 속도로 다시 포획물을 입에 물고 종이집을 나와 "이 곳도 더 이상 안전하지가 않아, 집구석이라곤 너무 빤해서 어디 숨길 데가 없어..."

하얀 고양이의 은근과 끈기 3

"여그라도 넣어 볼까? 아니야, 아무래도 안심이 안 돼. 음... 아무 데도 마땅치가 않아" 방을 나와 거실을 가로질러 침대방으로~ "아, 저기 저 박스 안에다 숨겨야 하는데 이누무 할망구가 이렇게 졸졸 따라 다니면서 딱 가로막고 있으니... 쿠키통 위에라도 올라갈까"

하얀 고양이의 은근과 끈기 4

"그래, 이 박스는 다 망가져 볼품 없으니 설마 아무도 안 올 거야" 그리하여 포획물을 안심한 듯 내려놓고 빼꼼히 망을 보고 계시지만 지 똥꼬 쪽이 뚫려 있다는 건 들어가는 순간 잊어버리신 모양! 사진으로 찍힌 부분만 34분, 이 전에 안 찍힌 부분 2~ 3분을 합치면 실제로는 40분 가량이나 저 지롤을 하며 돌아다녔다는 뜻인데,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괭이로서는 매 번 저런다는 것이 엄청난 은근과 끈기의 근성이 없으면 못 할 일이지 싶어 어느 부분 존경스럽기까지 하다는...

하얀 고양이의 은근과 끈기 5

저 윗부분까지가 2012년 10월 16일 당시 포스트의 상황인데 그 편집에 쓸 원본을 찾으러 앨범에 들어가보니 세상에나, 그 후로도 두 시간 가량을 더 장난감을 쫓으면 뛰어다니고 있었더라.

하얀 고양이의 은근과 끈기 6

이상하다, 블로깅이 많이 불편해졌다. 몇 년 쉬는 동안 트렌드가 변한 탓이 가장 큰 듯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내 블로그에 내가 포스팅 하는데 트렌드 변한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람? 이 전에 나는 무슨 배짱으로 ... 그건 그렇고

하얀 고양이의 은근과 끈기 7

예쁘다 내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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