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하자는 심리?

경철이가 언제나처럼 시그니처 자세로 방구석이 어떻게 돌아가나 관찰하고 있다.

[잠 자는 시간 이 외에는 거의 늘 이 자세]

맨날 같은 모습이라도 한 장면이라도 더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대놓고 사진을 찍었다.

[집사와 눈이 마주친 경철]

방바닥만 보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드니 마침 사진 찍고 있는 집사와 눈이 딱 마주쳤다.

[초점이 빗나간 피사체가 주인공이다 ㅎ;;]

집사의 존재를 잊고 있었던 것일까, 문득 반가웠던지 벌떡 일어서 나온다.

[숨숨집으로 되돌아들어가는 경철]

그런데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 눈을 집사에게 꽂고 몸이 숨숨집 밖으로 나오자마자 곧바로 되돌아 들어간다. 이게 진짜로 저 위의 장면 바로 다음에 잡힌 것이다. 환장할 노릇... 아마도 전 날 귀 청소당한 악몽이 남아있어 그런 모양이다, 짐작이 간다.

[귀청소 한 날의 풍경]

자주 해야 하는 귀 청소인데 (*고양이는 강쥐처럼 쉽게 하면 안 된다. 약도 쓰면 안 되고 소독약도 가급적이면 쓰지 말고 식염수를 쓰는 게 가장 좋다)

[얼굴은 보여주니 다행이다]

박스 안에 얼굴을 처박고 있다가 집사 기척에 그나마 얼굴이라도 보여주니 다행이다. 요즘은 귀 청소를 하고 나면 오래 삐친다, 늙으면 잘 삐친다더니 고양이도 똑같다 ㅡ.ㅡ

[의심의 눈빛]

그리고 저 위의 숨숨집 장면에서 한참이나 있다가 그래도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한 눈빛으로 빠져나온다. 아마도 이빨 과자의 유혹을 못 견뎌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밥 뺏기고 동생을 노려보는 대장 고양이]

이건 오늘 아침 식사 후의 장면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경철이 철수의 밥그릇이 얼굴을 디밀었다. 일부러 뚝 떨어진 장소에 두고 서로 보이지 않게 해도 예외는 없다. 아무리 멀고 안 보여도 경철을 제 형 밥그릇 하나는 한 큐에 찾아낸다

[생각에 잠긴 대장 고양이]

저걸 갈궈 말어? 한참을 노려 보다가 잠시 생각에 빠진 듯 고개를 돌렸다가 마침 곁눈길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프린터 성애묘]

바로 프린터이다. 동생을 갈궈 분란을 만드느니 송장 빠지는 거나 구경해야겠다, 생각한 모양이다.

[프린터가 종이를 뱉아내기를 기다리는 철수]

요즘은 집사가 컴퓨터 앞에 앉으면 대부분 송장을 뽑는 일이라 지금도 그런 걸로 이해한 모양이다. 그런데 어쩌지. 오늘은 암 것도 뽑을 게 엄서~ ㅡ.ㅡ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