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양쪽 모두 머리를 쉽게 얹을 수 (고양이 특유의 턱 걸친 자세) 있는 바구니를 만들었다.
한 칸만 더 낮게 줄일 걸 그랬나 싶은 아쉬움도 있지만 내 집의 공간만 넉넉하다면 그냥 갖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맞게 만들어진 물건이다.
경철 군, 귀 청소당하고 (체질적으로 귀지가 뿜뿜해서 귓병까지 났던, 그래서 쌤의 지시로 일주일에 두어 번은 귀지 한 바가지를 닦아내야 하는 아이다) 화가 나서 침대 아래에 새로 놓아준 바구니에 거꾸로 앉아 집사를 째려보고 있다.
화가 나도 새로 만들어준 바구니에 들어가서 화를 대니 더더욱 미안하다, 자격도 없는 사람이 생명을 둘이나 들여 이런 고생을 시킨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