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필드를 누가 말리리...

집사는 여늬 때처럼 뭘 만드느라 아이들에게 거의 눈을 주지 못하고 있었지만

[언제나 같은 포즈]

적어도 경철이가 나와 마주 앉아 내게 시선을 꽂고 있다는 것 정도는 의식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엎어져 지끈질을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아주 분노에 찬 "하앍!"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나는 늘상 있는 일이라 고개도 한번 들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

[좁은 숨숨집 안의 대장 고양이]

뭘 하러 갔던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가 방 밖에서 들어오다가 눈에 화악! 들어온 장면,

[왜, 무슨 일 있었어?]

생전 숨숨집이라고는 잘 들어가지 않는 (대장은 주로 높은 해먹에 매달려 산다) 이 대장 고양이가 숨숨집 안에 떡하니 들어가 있다. 그나마도 안 들어가던 곳이라 뭔가 불편한지 한 팔을 앞으로 쭈욱~ 뻗고는. 하도 희귀한 장면이라 마침 손에 핸드폰이 있어 그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기 시작하니 "왜, 새삼스레 무슨 일인데?" 하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당당한 대장 고양이]

아아, 아까 하앍! 이 이 소리였구나... 하지만 숨숨집을 뺏으려고 경철을 건드린 건 정말로 처음 있는 일... 집사가 하도 엉뚱한 일에 엎어져 있으니 어지간히도 심심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그렇지 해먹도 아니고 평소에 거들떠보지도 않던 숨숨집은 왜 뺏는 것이여? 아아, 이 가필드 고양이의 심술을 누가 말리랴.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