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로션 만들기

작년인가 쯤에 시판 화장수로 로션 만드는 법을 소개했었다. 2020.09.24 - [Human made] - 시판 스킨으로 뚝딱, 즉석에서 초간단 로션 만들기, 

이때는 올리브 오일과 시판 화장수의 조합이었고 계량도 정확하게 하는 방법을 소개했었지만

[올리브오일과 시판 스킨으로 만든 로션]

그런데 올해는 시간도 기운도 너무 없어 이도 저도 진짜로 귀찮다. 그런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여름 내내 화장수 만으로 버틸 수 있었던 피부가 땅기기 시작한다. 심하게 당기면 얼굴에 땀띠 같은 것이 돋기도 한다 (건성 피부를 가진 분들의 피부 트러블은 대부분 이렇게 나타난다) 로션 만들기가 시급하다는 시그널이 피부에서 오기 시작한 것이다. 

까짓것 사면되지 귀찮게 뭘 만들기까지? ㅎㅎ 하지만 사는 것보다 더 간단한 내 피부에 맞는 로션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뭐하러~ 왜냐하면 남들 다 좋다는 브랜드 화장품, 아무리 비싼 걸 사도 내 얼굴에는 10에 아홉은 실패하기 때문에 아예 기초 화장품은 사지 않은지 20여 년이 돼간다. 그리고 화장품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식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화장품 값에 거품이 99%라는 걸 다 알고 계실 터... 그리고 내 얼굴 피부는 극민감성이라 아무것이나 바르면 고생을 무쟈게 한다. 각설하고, 내가 이번에 만든 방법을 소개하면,

[시판 싸구려 화장수]

시중에 판매되는 것 중 저렴하면서도 내 피부에 그런대로 맞는 화장수를 구매한다.(사실 화장수는 정제수에 내 피부에 맞는 보습제만 넣으면 거뜬한데 이게 또 빨리 상하기 때문에 안 만들게 된다) 위 그림의 것은 두 병에 만 원 후반(배송비까지)이고 향이 아주아주 옅어서(나는 인공향을 맡으면 머리가 진짜로 아프고 내내 기분이 나쁘다) 견딜 만하기 때문에 두 번째로 구입한 것이다.

 

그런데 로션을 만들 수 있는 화장수를 고를 때 유의할 점은 이처럼 "뿌연" 것이 좋다는 것 - 왜냐하면 뿌옇다는 것은 기름과 물을 잘 섞이게 하는 유화제가 충분히 들어있다는 반증으로 초간편 로션 만들기에 참으로 적당하기 때문이다. (유화제가 없는 화장수로는 로션 만들기가 불가능하다 - 이 화장수의 성분은 이전 글의 표에 넣어 둠.)

[호호바 오일]

지난번에는 올리브 오일로 로션을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오랜 이웃인 소금님의(salt418) 아이허브 리워드 음덕으로 호호바 오일을 무료로 구매했다 ^_______________^

호호바 오일을 선택한 이유는 지난번 올리브 오일이 좋긴 했지만 약간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고 호호바가 사람의 피지와 성분이나 작용이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라 민감성 피부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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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바 오일]

원료
호호바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멕시코의 사막 지대가 원산지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오래전부터 부상과 상처 치료를 위해 호호바 오일을 사용하였다. 일반적인 식물성 오일과는 달리 오일이 아닌 액상 왁스이기 때문에 쉽게 산화되지 않고 보관 수명이 길다.  낮은 온도에 보관하면 응고되지만, 상온에 두면 다시 액상으로 된다.

특징
인체의 피지 성분과 유사해서 피부에 잘 흡수되며, 피지 분비를 조절하고 모공의 노폐물을 녹여주어 피지 조절에 도움이 된다. 모든 피부 타입에 사용 가능하고 특히 건성피부와 노화 피부에 사용하면 유분과 수분이 모두 증가하여 피부 상태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항균 작용이 있어 건선, 습진, 여드름, 비듬성 두피, 지루성 두피 등에 염증을 완화하고 피지 조절을 도와준다.

사용
아로마세러피에서는 에센셜 오일을 첨가하거나 단독으로도 마사지 오일로 사용하는 캐리어 오일이다. 모든 피부 타입에 적합한 오일로 로션, 크림 등 피부 보습 화장품과 샴푸, 컨디셔너 등 모발과 두피관리 제품에 다양하게 사용한다. 에센셜 오일을 호호바 오일에 희석하여 두피를 마사지한 후 1~2시간 두었다가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모발과 두피에 영양·보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정한 증상 치유를 위해 사용할 경우 전문 아로마 세러피스트나 의사와 상의한 후 적용해야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호호바 오일 [Jojoba Oil] (두산백과)

 

[쓰다가 빈자리가 조금 생긴 화장수에 준비한 오일을 붓는다]

이제 필요한 것은 쓰다가 남은 화장수, 나는 여름 내내 저만큼 쓰고 남은 빈자리를 그대로 활용할 생각이다. 두 물건들의 뚜껑을 열고 오일을 화장수 병에 부어준다. 대개 로션은 피부 상태와 기호에 따라 오일의 양이 8~15% 정도 되게 하면 된다.

[호호바 오일을 그냥 느낌으로 적당히 쌔리부었다~ ㅎㅎ]

그리고 마구마구 흔들어준다(물론 뚜껑을 잘 닫고) - 완성. 이걸 살짝 손 등에 발라보고 오일이 부족하면 좀 더 첨가하면 된다. 아래의 색보다 더 진한 노란색이 돼도 유화는 풀리지 않는다.

[완성된 로션]

이렇게 만들어진 로션은  얼굴뿐 아니라 온몸, 심지어는 헤어 에센스로도 훌륭해서 토털 설루션이라 해도 과하지 않은 존재가 되기 때문에 민감한 피부를 가지신 분 또는 몹시 게으르신 분 등에게 강추하는 아이템이다.

[화장수에 넣고 남은 호호바 오일]

남은 오일의 양을 보니 나는 10%가 안 되게 넣은 모양이다. 내 피부에는 좀 더 넣는 것이 좋겠다. 올리브 오일로 만들었을 때는 이 정도로 충분했지만 호호바 오일은 사용감이 훨씬 가볍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양이 필요하다는 느낌적인 느낌.

시판 화장수로 로션 만들기를 가능하게 했던 위 화장수의 성분들은 작년에 쓴 글에 자세하게 들어있다. 이것저것 따져보기 귀찮은 분들은 무조건 뿌연 화장수를 구매하시면 대부분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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