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에게 걸려들지 말라, 삶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얼마 전, 정말로 생각지도 못했던 사소한 갈등으로 "이 사람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후 그 일을 그대로 잊었으면 좋았을걸 딱 죽지 않을 만큼 몸이 앓으면서 동시에 '내가 45년 동안 이 사람에게서 당해온  모든 설명하기 어려운, 직접 당한 내가 아닌 타인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하지만 끊임없이 퍼부어졌던 악랄함이 동반된 이 경험들은 무엇일까? 단순히 막장 에피소드를 꾸며내 물고 뜯고 씹는 정도의 즐거움이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이 그 세월 전반에 깔려 있었는데 그게 무엇일까' 동시에 궁리하게 됐다.

[슬픈 아이]

그리고 오늘 아침 미안하지만 드디어 결론을 얻었고 이걸로 그만 인간적인 동정심과 함께 잊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사람은 소시오패스+나르시시즘이라는 문제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태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소시오패스는 정신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 이런 경향을 띄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 또한 사실에 부합했다. - 그렇다면 이 분은 왜 하필 "나"를 타깃으로 삼았을까? 그의 일방적인 생각으로 '저 아이 하나만 이 기막힌 환경에서 구조됐다'고 믿었기 때문인 것 같다. (본인은 결코 인정한 적이 없다 - 이 또한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다)

 

이쯤 와서 내가 겪은 일과 학자들이 말해주는 소시오패스의 특징을 대충 대입해보았다.

1. 지배욕과 정복욕이 강하다 - 늘, 언제 어디서나 군림하려 드는 사람이었으니 부합한다. 나는 이 성향을 단지 핏줄의 대물림으로만 생각했는데 아마도 대물림과 path적인 성향이 모두 발현 된 것이리라.

 

2. 자신의 돋보임 또는 이득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 이 부분은 내가 그 분 뇌 속에 들어가 본 일이 없어 확실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그분 스스로 자신을 "용의주도"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한 가지 예로, 어딘가로 낯선 사람들이 있는 자리로 나를 데려가 내 개인적인 약점을 까발려 나를 몹시 당황하게 만들고 나중에 왜 그랬냐고 물으면 "나는 거짓말 못한다!"가 정해진 대답이었다. 애초에 나에게 엿 먹일 계획이 있었던 것이고 안물안궁인 말을 일부러 하면서 상대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그것을 대단히 즐기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내내 먹이로 간택된 상대는 그에게 "사찰"을 당하며 살아야 한다. 그 사찰도 있는 그대로가 아닌 본인만의 피셜로 해석해 일일이 타인에게, 상관없는 사람에게까지 전달한다. 그러면서도 내내 "난 거짓말 못한다"로 자기 합리화를 시킨다.

 

3. 대단히 사회성이 있어보인다 - 그 사람을 깊게 모르는 사람은 모두 "성격 좋다"라고 평가하며 매력을 느끼는 탓에 주변에 친구가 매우(아주) 많았다. 어리석었던 희생자는 이 사람은 좋은 친구 많아 좋겠다, 많이 부러웠는데 지금 와서 보니 가끔이나마 진심을 나누며 만나거나 연락을 하는 친구는 단 하나도 없고 스스로도 진정한 친구는 없었다고 말한다.

 

4. 동정심, 죄책감이 없다 - 간단한 에피소드를 들면 내가 누군가에게 기어 다닐 만큼 두들겨 맞아도 말리기는커녕 폭행이 끝난 후 분위기가 싸아하니 그 가해자에 들러붙어 알랑대면서 분위기를 풀었던 사람이다. 저러다 심하게 다치겠다는 등의 동정심은커녕 가해자에게 들러붙는 일에 대한 죄책감도 없어 보였다. 특히 내 삶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준 입놀림(사실을 기반으로 한 막장 드라마를 자주 썼는데 몇십 년 후에 내게 현실적으로 큰 타격이 된 사건이 있었다)에 대해서도 일말의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없다.

 

5. 자신의 상처에 대한 자기 연민이 대단히 크다 - 확실히 그렇다. 내내 징징거린다. 무엇 무엇 때문에 불행하고 힘든다. 이럴 때 뭐라고 위로한다고 건네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쭙잖은 소리 치워라"가 날아온다.

 

6. 기만, 무책임이 일상이다 - 이런 사람은 특히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자신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배짱이 큰 듯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만 금세 싫증이나 부담을 느끼고 어떤 이유를 만들어서든 그 상황을 피해버린다. 그래서 유난히 이사가 잦다. 본인은 그냥 저지르는 일이지만 그로 인해 삶의 행로가 바뀐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그러면 사람들은 왜 속아 넘어 가는가? 이런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이 대단히 매력적이고 스마트하며 이유 모를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울엄니는 "가아가 하는 말은 이상하게 아무리 황당해도 다 믿어지더라"라고 돌아가시기 몇 년 전에 고백하셨다.

나는 이제라도 벗어났으니 그건 이제 이만하면 됐고 한 독일어 전문지에서 소시오 패스의 특징을 설명한 글을 아주 간단하게 정리해본다 (긴 설명들이 있지만 핵심만 짚는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설명 중 하나는 '이런 사람들은 첫눈에 대단히 매력적이며 카리스마도 있으며 인텔리젠트 하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1. 대단히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말한다.

2. 자신의 잘못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은 그들의 사전에 없다. 부끄러움도 죄책감도 없기 때문이다.

 

3. 상대를 일상적으로 기만하고 핸들링하려 든다.


4. 모든 잘못은 상대에게 있다 - 어떤 경우라 해도 자신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고 완벽하다. 만일 일이 틀어지면 그것은 상대의 잘못이다.

 

5. 무모한 모험을 시도한다 - 이런 일로 가족의 삶은 물론 자신의 삶까지 엉망으로 만들고는 실수가 무엇인지 모른다 (어쩌면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6. 과대망상이 있다 -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나르시시즘적인 경향을 많이 보인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러보며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착각까지 한다.

 

7. 비판을 절대로 견디지 못한다 - 완벽한 자신을 누가 감히 비판한단 말인가?

 

8.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 늘 자신이 누구보다 더 힘든다고 생각한다. 남을 괴롭히고도 괴롭혔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9.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며 변덕스럽다.

 

10. 모든 상황을 지배하려 한다 - 어떤 상황에서든 남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그 상황의 중심에 서야 하고 분위기를 이끌어야만 직성이 풀린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차이점은 후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가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고 더러는 나이가 들면서 개선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소시오패스가 아니라 상대하는 사람 중에 이런 소시오패스가 있다면 즉시 관계를 끊는 것이 낫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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