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집사를 웃게 만드는 아기 고양이의 5가지 대표적인 버릇

최근에 아기 고양이를 입양한 내 친구가 "생지롤발광"을 하며 혼자 잘 논다고 웃음 없는 생활에 한가득 즐거움이 생겼다고 전해왔다.

[친구네 3개월령 아기 고양이 구찌]

그래서 아기 고양이의 이 "지롤발광"중 어떤 것이 초보 집사에게 가장 생소하면서도 기이하고 그러면서도 귀여워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는 일반적이지만 대표적인 5 가지 행동을 생각해봤다.

 

1.  옷이나 담요 등을 쪽쪽 빨아댄다.

이 행동은 전문용어로 '쭙쭙이'라고 한다.  아기 고양이들은 평균적으로 8~10주 동안 모유를 마시고 12주가 될 때까지 엄마와 형제자매들에게서 고양이로서 갖춰야 할 중요한 기술과 매너를 배우게 된다. 하지만 이 기간을 미처 채우기 전에 제 가족과 떨어져 사람 가족을 맞게 되면 분리불안에 의해 이런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사람의 입장으로서는 이 행동이 기이하고 몹시 귀여워 보일 수 있지만 아기 고양이는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있어 쭙쭙이로 어미젖을 빠는 시늉을 하며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다. 

[분리불안은 없었지만 하루종일 레슬링을 하며 놀았던 우리집 고양이 형제]

이 분리불안에서 아기 고양이가 빨리 벗어나게 하려면 스스로 새로운 환경에 완전히 적응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주는 것이 좋으며 스스로 완벽적응을 선언하고 "지롤발광"을 하며 놀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 주어야 한다. 결국 쭙쭙이는 사람의 입장으로서는 매우 귀엽고 기이한 행동이지만 사람 아기가 안정이 필요할 때 엄지를 빠는 것과 마찬가지의 행동인 것이다.

 

2. 되풀이되는 레슬링

형제나 자매를 입양한 경우에 집사들은 이 두 아기들이 끊임없이 레슬링을 하며 싸우는 광경을 보고 우습고 또한 몹시 귀엽기도 하지만 혹 둘의 사이가 나쁜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하기도 한다. 외동인 고양이의 경우에는 혼자서 훌러덩 쿠션을 뒤집어가며 레슬링을 하거나 장난감 등을 대상으로 같은 행동을 하기도 한다. (아래 동영상은 혼자 '생지롤발광'을 하며 혼자서도 잘 노는 아기 고양이 구찌의 모습이다)

이 레슬링은 결국 "사냥 연습"인데 아기 고양이들이 쉴 새 없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결국 먹잇감을 포획하는 기술을 연마하기 위함이다. 대개는 서로 쫓고 쫓기고 깔고 올라타고 쥐어박고 등을 쉴 새 없이 반복하는데 때로는 너무 거칠어서 싸움처럼 보이지만 그냥 귀여운 놀이로 보면 된다. 단, 한쪽이 일방적으로 쫓기고 귀를 완전히 뒤로 젖힌 상태에서 하악질이나 그르르~ 등이 난무한다면  이것은 진짜 싸움이다.

 

3. 꾹꾹이 하기

이 행동은 아기 고양이뿐만이 아니라 집고양이라면 성묘들도 마지막까지 이런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어미젖을 빨 때 모유의 분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하는 행동인데 야생의 성묘들은 하지 않지만 집고양이들은 집사를 어미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영원한 아기로 남아 주로 집사에게 꾹꾹이를 하게 된다. 

[열 꾹꾹이 중인 우리집 경철 고양이]

만일 내 고양이가 내게 꾹꾹이를 선사한다면 고양이에게서 최고의 선물을 받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왜냐하면 이 행동은 안정감과 안락, 편안함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고양이는 집사를 "덩치 큰 동료"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하지만 동료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고양이는 드물다. 그러므로 집고양이들은 집사를 "엄마"라 생각한다는 주장이 집사로서는 좀 더 신빙성이 있게 여겨진다.

4. 화장실에서 놀기 또는 잠 자기

성묘가 화장실에 가만히 앉아 있다면 몸이 아프거나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있다는 표시이다.(우리 경철이의 귓병이 심했을 때 이런 행동을 했다 ㅜ.ㅜ) 하지만 아기 고양이가 모래 장난을 하거나 누워서 뒹굴고 심지어 잠을 자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귓병이 심했을 때 화장실에 엎드려 있었던 불쌍한 내 시키]

왜냐하면 화장실 사용법을 새로 배운 고양이는 분비물을 덮어서 자신의 냄새를 숨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주 즐거울 뿐만 아니라 그 냄새가 사라지면 안도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 속에서 잠까지 잘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화장실 장난은 나이가 들면서 대부분 사라지지만 새 모래를 부어 줬을 때 기분이 좋아져 화장실에 뒹구는 성묘도 더러 있다.

 

5. 손과 발을 사냥하는 아기 고양이

이유는 간단하다. 아기 고양이는 아직 사람인지 벌레인지 확실한 구별법을 배우지 못했고 움직이는 모든 것이 본능적으로 사냥감으로 보이기 때문인데 위 동영상 마지막 부분에 구찌가 휘릭~ 날아 카메라 가까이 오는 장면이 집사의 발가락이 꼼지락거렸기 때문이다. 이때 이런 행동이 귀엽다고 계속 손으로 놀아주는 집사들이 가끔 있는데 절대로 하면 안 되는 행동이다. 왜냐하면 어릴 때 이렇게 놀아도 된다고 인식한 고양이들은 성묘가 되어서도 사람의 손이나 발을 장난감으로 인식해 대단히 곤란한 지경에까지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귀여운 아기 고양이의 행동이라 해도 놀아줄 때는 반드시 장난감을 사용해야 한다.

[철수는 제 이모의 발을 몹시 좋아하지만 단 한 번도 물어뜯지는 않았다]

또한 이갈이 시기에 아기 고양이들은 약간의 통증과 가려움을 느껴 무엇이든 물고 뜯으려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럴 때는 물고 뜯기에 적절한 장난감을 주어 놀게 하는 것이 중요한다. 어떤 아기 고양이들은 이 시기에 아무것이나 물고 뜯고 삼켜 장폐색에 걸리기도 하는데 이는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경우이므로 물고 뜯기를 좋아하는 아기 고양이에게 실이나 비닐 등은 갖고 놀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6. 기타 - 스크래칭

아기 고양이라면 더더욱 소파 등, 사람의 입장에서 긁으면 안 되는 것들을 긁어댈 때가 있는데 스크래칭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기쁨, 불안, 영역표시(발바닥에 냄새를 분비하는 선이 있다) 등이다.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충분한 스크래처를 여기저기 놓아주는 것이다. 아기일 경우에는 이것이 스크래처라는 것을 알려주어는 것이 좋은데 집사가 손으로 '뜯뜯' 하면 대개의 경우 금방 따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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