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양이, 까미가 선물로 받은 바구니가 제 몸에 작다고 시위하는 방법이다 ㅎㅎ
바구니 길이대로 제대로 들어가 앉으면 얼추 맞지 싶은데 이 녀석 굳이 요 꼬라지로 들어가 쩍벌하고 있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말을 못 알아들으면 그 인간이 바부지~
마치 제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들었냐는듯 눈을 땡그랗게 뜨고 카메라를 쳐다본다. 내게 보낼거라는 걸 알고 있는 넘 같다. 몸무게는 얼마 안 나간다는데 골격이 상당히 큰 녀석인 모양이다. 철수 고양이도 남는 바구니인데 @@;;
이 녀석은 나이가 많아 보호소에서 입양 돼 온 터라 늘 마음이 쓰인다. 그래서 이 녀석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옆집 이모야는 뭐든 해주고 싶다.
이 아이는 품종 관리가 잘 된 것 같은 터키시앙고라 - 품종 관리가 잘 되면 파란 눈에 하얀 털이라 해도 청력이 살아 있는 경우가 많다- 로 보이는데 어쩌다 보호소로 내몰리게 됐는지...
까미는 발라당 등 널부러지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 일부러 평판 스크래처를 보냈는데 내 의도대로 잘 써주고 있어 고맙기 짝이 없다.
이런 생각 없는 넘의 자슥들, 큰 넘은 좁아터진 바구니에서 쩍벌하고 있고 작은 넘은 커다란 바구니 한 쪽 구석에 옹송그리고 자고 있다. '느들 크기가 이러이러하니 이러이러하게 들어가는 것이 이치에 맞네라' 하고 설명 할 수도 없고 참! 어쨌거나 이것이 즈들 것이라는 걸 자동으로 알아차리는 것만 해도 기특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이것이 열 일 한 자에게 두 말 할 필요없이 가장 큰 보답이다.
금새 무슨 짓을 할 것만 같은 개버찌의 표정. 이 눈을 보니 옆집 이모야의 심장이 다 쫄깃거린다.
이상, 말 한 마디 없이 쩍벌, 발라당의 피드백 하나로 이웃집 늙은 이모야 열 일 하게 만든 까미 이야기였다. 그런데 세상 가장 조용한 피드백 하나로 자다가 떡 얻으면 머 하노, 즈 동생들에게 다 뺏기고 금새 찬밥 신센데 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상 둘도 없이 귀한 생명들과 고맙고 또 고마운 그들의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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