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형제, 숨숨집 전쟁과 2차 리모델링

우리 집에는 고양이가 둘이니 숨숨집도 둘인데 말이다

[숨숨집 안의 경철 고양이를 노려보는 철수 고양이]

집사 머리에는 경계경보... 노려보는 철수의 눈 때문이 아니라 오른쪽 손을 살짝 들고 있는 것 때문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고양이 형제의 전쟁이 시작 됐다]

집사의 예감대로 전쟁이 시작됐는데 한 녀석이 숨숨집 안에 있기 때문에 덮치고 뒹굴고 그런 꼴은 연출할 수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사실 서로 성격이 너무 달라서 서로 다른 스트레스를 주고받는 일에 집사도 딱 그만치 속이 상한다.

[손톱에 경철 고양이의 털을 끼운 철수 고양이]

펀치 한 방으로 철수 고양이 오른손에 경철의 터래기가 제대로 끼었다. 그것은 즉, 제대로 한 방 먹였다는 뜻이다 ㅜ.ㅜ

[고양이 형제 서로 한 손씩 들고 대치 중]

경철이도 참지는 않는다. 한 대 맞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는가 저도  한 손을 마주 들고 낮은 소리고 '그르르~'한다. 이런 거, 철수 고양이에겐 껌도 아니다. 하지만 경철이 숨숨집 안에 있었던 관계로 싸움은 이렇게 싱겁게 끝이 났다.

[대장 고양이 손톱에 끼인 전리품]

전쟁이라고 시작해서 겨우 한 방 날리고 얻은 것이 저 손톱 사이에 터래기 한 줄기다. 이 정도라면 집사도 참을만하다...

[형의 공격으로 스트레스 받은 경철 고양이]

하지만 경철 고양이는 아직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고 제 형의 눈치를 살핀다.

[공격자가 사라지자 다소 안심하는 경철 고양이]

철수는 이미 털 끼인 오른손을 타라락! 털며 집사의 등 뒤로 향하고 있으니 그제야 좀 안심이 되는지 숨숨집 창틀에 두 손을 걸치고 제대로 창밖을 구경하는 자세가 되지만

[전쟁의 후유증이 표정에 고스란히 남았다]

금세(나는 이 단어를 '금새'로 배웠는데 언제 이렇게 표기법이 바뀌었는지 이 단어가 바뀐 건 참 마음에 안 든다. 수긍 하기도 어렵고) 지나간 짧은 전쟁에도 아이 표정에는 후유증이 제법 오래 남아 집사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리고 동시에 저 지저분하게 마무리된 이중창이 경철이 표정만큼이나 마음에 안 든다.

[2차 리모델링한 숨숨집 위의 철수 고양이]

저것이 지저분해 보이는 이유는 물론 큐브나 매듭이 애초에 반듯하지 않은 데다 매듭이 2중으로 들어갔고 그 마무리가 감추어지지 않은 탓이 크다. 그래서 2번째 매듭을 모두 풀어 프릴? 러플? 아무튼 그런 모양으로 만드니 한결 정리가 된 느낌이 든다.

[2차 리모델링한 숨숨집]

하도 보기 싫어 저걸 버려야 하나, 는 고민까지 했었는데 일은 꽤 많았지만 한 번 더 수고하고 나니 버릴 정도는 아닌 모습으로 마무리돼 뿌듯~ 그리고 숨숨집은 입구를 좀 더 좁게 깊이는 더 깊게 만들어야 솜방망이 공격까지 피할 수 있겠구나, 깨달음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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