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튼 카메라 핸드스트랩

지난 10월에 카메라를 내동댕이친 이 후로 또 하나의 트라우마 추가! 늘 무엇이든 상당히 불안해 하는 성격이라 이 전부터 기존 카메라에 따라온 핸드 스트랩을 가늘고 허술하더라도 꼭 손목에 한 바퀴 감은 후 사진을 찍곤 했었는데 그 날따라... 아마도 카메라를 깨먹을 운명이었으니 줄을 감지 않고 맨 손으로 설친 것이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곧 죽어도 내 탓은 하기 싫어 "역시 카메라는 스트랩이 든든해야~~" 하면서 사들인 것이 "멜튼 카메라 핸드스트랩"이다.

멜튼 카메라 핸드스트랩

수 없이 많은 핸드 스트랩 중에 왜 하필 멜튼인가? 이유는 없다, 굳이 말 하자면 검색에서 읽은 첫 리뷰에서 "멜튼을 사려고 했지만 직원이 너무 불친절하게 응대해 기분 나빠 다른 것을 샀다"라는 문장이 있어서, 가 이유일 수 있겠다.

뭔가하면 전자제품도 아니어서 특별한 조작 방법이나 버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상품 상세설명만 읽고 마음에 들면 사고 아니면 말면 될 것인데 그런 것까지 일일이 전화해서 뭘 물어봤을까... 그 전화 받았던 직원도 힘들게 걸렸네,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멜튼 핸드스트랩의 포장

카메라 스트랩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단순히 예쁜 것, 고급스러운 것 어깨 스트랩 또는 멀티 등 별별것이 다 있고 가격도 천차만별인데 내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손등을 덮는 부분 또는 손목에 걸리는 부분이 넓고 든든하고 마찰력이 있어서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질 확률을 줄이는 것이었기 때문에 가격도 웬만하고(2만 원 중반) 가죽으로 돼 있어 마찰력 하나는 믿어도 되겠다는 마음이 들어 쉽게 구매를 결정할 수 있었다.

상자를 열어보니 부직포 파우치에 또 한 번 포장이 돼 있다 - 이건 좀 심하다는 개인적인 느낌이다. 이런 파우치 하나 더 만드는 가격 대신에 소비자 가격 좀 내리시는 게 낫지 않나...? 나 같이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꼰대만 그리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도대체 웬만한 물건이면 무조건 따라오는 저 부직포 파우치들 참 처치도 곤란이고 환경에도 좋을 것도 없다 싶다. 그러다가 또 저걸로 먹고 사는 사람들도 적지 않으니 마냥 불만스러워 할 일만도 아닌 것 같고...

멜튼 핸드스트랩 사용 설명서

설명이 그림으로 돼 있어 쉽게 따라서 장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저 비닐봉지에 든 링은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고? 설명서를 찾아봐도 없고 나름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니 렌즈뚜껑줄을 쓰는 이들에게 연결고리로 제공한 것인가, 짐작만 할 뿐이다.

멜튼 핸드스트랩 장착한 카메라

카메라에 장착한 모습이다. 스트랩의 색은 브라운도 있고 블랙도 있고 또 뭔가가 있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인 브라운으로 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깔맞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게는 혼자 동동 떠 다니는 브라운이 내내 눈에 거슬릴 것 같아 블랙으로 결정했다. 내 카메라야 흰색이지만 액정이니 렌즈니 등등에 검은색이 들어있으니 블랙이 훨씬 통일감을 줄 것이니까. 장착 해보니 역시 검은색으로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내가 엄청 싫어하는 색이 블랙과 그레이다. 옷도 신발도 가능하면 이 두 색을 피할 정도로 안 좋아한다) 하지만 전자제품이란 것들이 대부분 검은 색을 기조로 하고 있다보니!

멜튼 핸드스트랩 장착 샷

핸드스트랩이라 하면 대부분 이런 식으로 엄지를 스트랩 밖으로 뺀 채 손등에 걸쳐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내게는 이 정도라면 그냥 손에 힘만 살짝 풀리면 스르르 빠져나갈 것 같은 불안함이 있으므로 (손목 터널 증후군 따위의 병이 있는 할매라면 특히 엄지에 힘이 없다)

핸드 스트랩이 아닌 손목 스트랩으로 사용

나는 아예 엄지까지 모두 집어넣어 그야말로 손목에 끈을 감아 "손목스트랩"으로 사용하고 있다. 역시 기본구성품으로 들어있던 가느다란 끈에 의존 하던 것보다는 훨씬 든든하고 손목을 끼우지 않으면 두꺼운 가죽줄이 걸리적거려 사진을 찍기 어려운 구조가 돼버려 억지로라도 손목줄을 하게 돼 이제 카메라가 손에서 미끄러져 내동댕이쳐지는 일은 거의 없지 싶으다. 언제 어떻게 다시 사게 될지 기약 할 수 없는 카메라... 불안증에 이제는 렌즈후드, 액정 보호필름까지 모두 장착할 예정이다. 속사 케이스를 쓰면 좀 더 안심이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들지만 글쎄다, 그건 너무 많다는 생각이 아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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