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고양이들이 병원에 가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에 이 일은 고양이나 보호자 모두에게 여간 스트레스가 되는 일이 아니다. 물론 고양이는 병원에 간다는 사실을 알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동장에 들어가 어디론가 낯선 곳으로 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원처럼 꼭 가야 하는 곳이라면 고양이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 좋을 것이다.
보호자가 불안해 하면 이것은 고스란히 고양이에게 전염이 된다. 핵심은 보호자의 안정됨, 편안함 그리고 신중함이다.
1. 비상 사태에 대비한 평소의 훈련
○ 이동장을 일상적인 숨숨집으로 이용한다 - 이동장은 고양이가 좋아하는 담요나 방석만 있다면 고양이들이 좋아할 만 한 구조이다. 이동장에 고양이가 익숙해지도록 집 한 쪽에 내놓고 일상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 가끔씩 짧은 드라이브에 동반한다 - 이때 간식을 주는 등 좋은 기억을 심어주면 자동차 타는 일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 집에서 의사놀이를 한다 - 평소에 고양이의 귀를 만지거나 입을 벌리게 하고 배를 더듬어보는 등 의사가 진찰 때 하는 터치에 익숙해지게 만든다.
2. 고양이에게 안정감을 준다
고양이가 의사에게 갈 일이 생기면 보호자들도 고양이들 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해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보호자가 안정을 유지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고양이가 아픈데 진정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끊임없는 위로나 말 걸기, 쓰다듬음은 오히려 고양이의 불안을 가중 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평소와 다른 보호자의 이런 언행이 뭔가 심상찮은 일어날 것임을 예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3. 미리 준비 한다
의사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고양이의 쉽고 빠른 치료를 위해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그 동안 관찰한 경과를 의사에게 조근조근 설명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정확하고 자세하게 설명하면 할 수록 고양이에게 공포스러운 상황이 길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보호자가 편안하고 안정 된 톤으로 의사와 이야기 하면 고양이도 그 만큼 의사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다음 질문들에 대답할 준비를 한다. 이 질문들은 병원에 갈 때 뿐만이 아니라 고양이가 병에 걸렸을 경우 조기에 발견 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기도 하므로 평소에 이 모든 것을 의식하며 생활하는 것이 좋다.
○ 먹고 마시는 것은 정상인가
○ 그루밍은 습관대로 하는가
○ 눈에 띄는 행동이나 증상이 있는가
○ 변화가 생긴 시점은 언제인가
○ 배설의 빈도와 배설물의 상태는 어떤가 그리고 화장실에서의 행동에 변화가 없는가
○ 어떤 물질에 중독 되었을 가능성, 먹이의 변화, 작은 사고(부딪히거나 떨어지는) 또는 환경의 변화가 있었는가
○ 변비나 설사가 있는가
○ 몸무게는 변하지 않았는가
○ 터치에 민감해졌는가? 그렇다면 특별히 민감한 반응을 하는 부위가 있는가?
4. 가능하면 병원에 있는 시간을 짧게 한다
다른 아픈 동물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리고 낯설은 냄새가 나는 환경이 고양이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것이 뻔하므로 예약을 통한 방문으로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다.
5. 시간을 충분히 낸다
병원에 있는 시간은 가능한 한 짧게 하고 전후 시간을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스케줄을 잡는다. 빨리 병원에 갔다가 빨리 직장으로 뛰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급하게 고양이를 이동장에 밀어넣게 되고 병원 대기실에서도 서성대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 그것이 고양이의 불안감을 가중 시킨다.
6. 고양이의 표정을 살핀다
언제 갑자기 돌변하여 할퀴고 날뛰는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므로 진단을 받을 동안 고양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반응을 살펴야 한다. 잘못 하면 고양이를 제압하려다 오히려 고양이에게 골절상 등을 입힐 위험성이 크다. 이럴 때는 차라리 신경 안정제 등의 도움을 받는 편이 부상의 위험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현명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