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고양이의 눈동자가 거봉이 되도록 무서워 하는 것

철수 고양이가 이불 위로 집사 무릎을 베고 누워 평화롭게 그루밍도 했다가 TV 봤다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때였다.

갑작스러운 표정의 변화를 보이는 고양이

갑자기 철수 고양이의 시선이 집사쪽을 향하더니 눈동자가 이따시 만한 거봉처럼 커다래진다. 그런데 집사 쪽에는 눈동자가 저리 커질 만큼 흥미로울 일이 없다, 게다가 아이 표정이 흥미를 느꼈을 때의 즐거운 느낌이 전혀 없다. 갑자기 왜 저러지?

동생의 등장을 두려워 하는 형 고양이

시선을 옆으로 조금만 옮기면 이런 장면이 연출 되고 있었기 때문인데

형 고양이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는 동생 고양이

늘 맹하고 연약해 보이기만 하던 이 하얀 고양이 표정 좀 봐라, 철수가 집사 무릎에 누워 뭘 잘못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닥에 잘 있다가 순식간에 휘릭 뛰어올라 제 형에게 난데없이 이런 고약한 눈길을 보내는데

무엇인가를 두려워 하는 고양이 표정

그런다고 이렇게까지 입을 앙 다물고 쫄아드는 이 대장 고양이는 또 뭐란 말인가? 집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즈들끼리 모종의 대화를 나누기라도 한 모양이다.

묘하게 경직된 분위기의 고양이 형제[분위기가 묘하게 경직 돼 있음이 한 눈에 보인다]

경철 고양이는 제 형에게서 매서운 눈길을 떼지 않고 있고 철수 고양이는 커다란 거봉 눈동자 그대로 얼음!

형 고양이를 쏘아보는 동생 고양이

그러다 경철이 어떤 신호를 보냈는지 진짜로 모르겠지만 철수 고양이가 갑자기 뒤로 고개를 빼며 피하는 시늉을 하고 경철 고양이는 옆모습만 봐도 "확~ 마!" 하는듯 단호한 눈길로 제 형을 쏘아보고 있다.

캣폴 위의 하얀 고양이

그런데 말이다, 집사는 저 순간에 무엇이 저 두 녀석을 저리 만들었는지 전후 사정과 상황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경철의 공격적인 태도는 집사를 홀로 차지하는 형의 넉살에 질투가 났던 때문일까, 그렇다고 해도 경철은 제 형에게 공격을 당하면 집사에게 뽀르르~ 앵기듯이 달려오는 반면 꼼짝도 못하고 얼음이 되는 우리의 대장 고양이에게는 어떤 속사정이 있었던 것일까?


아무튼 세상 겁날 것 없는 우리집 대장 고양이의 눈동자가 거봉이 되도록 무서워 하는 것은 맨날 두들겨 맞던 제 동생이 갑자기 짓는 엄근진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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